[르포] “셧다운 해제하라” 시위현장 가보니…“생계 위협받으면 안전도 없어”

입력 2020.04.23 (21:36) 수정 2020.04.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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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으로 가보죠.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과 함께 영업점의 문을 닫도록 한 이른바 '셧다운' 조치를 두고 경제활동 다시 하자는 요구,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안 된다는주장,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각 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자 불만과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셧다운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 현장, 금철영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이곳 도심 한복판이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경적 소리로 요란합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이른바 셧다운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우리 버니지아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겐 일자리가 문제입니다. 일을 해야합니다."]

각종 구호로 도배한 차량들, 조기 경제정상화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문구와 깃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집에 갇혀 사는 삶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셧다운 조치는) 불필요한 것입니다. 미국다운 게 아니에요. 헌법에 반하는 조치입니다."]

여기에 피켓을 들고 인도로 나온 사람들까지... 시위는 4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우리는 밖에 나갈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이건 앞뒤가 안맞습니다. 월마트에 갈때는 개인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이발소나 교회에 갈때는 아니라고 한다면 앞뒤가 안맞는 얘기죠."]

얼굴을 온통 하얗게 칠하거나, 군복을 입고 방탄복에 총을 어깨에 멘 채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위하러 나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버지니아 주 정부는 6월10일까지 셧다운 연장을 검토하는 등 각 주의 조기 경제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위대의 반발 강도가 더 높아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다음 주 5월 1일(근로자의 날)에도 시위를 할 겁니다. 또 다른 시위계획도 있습니다. 주지사가 6월10일까지 셧다운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조차 현지시간 24일로 예정된 조지아주의 영업 재개 방침을 너무 이르다고 하는 상황.

미국내 확진자가 84만 명을 넘은 가운데, 생계냐 안전이냐의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 같은 시위들이 각 주마다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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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셧다운 해제하라” 시위현장 가보니…“생계 위협받으면 안전도 없어”
    • 입력 2020-04-23 21:40:06
    • 수정2020-04-24 08:21:13
    뉴스 9
[앵커] 미국으로 가보죠.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과 함께 영업점의 문을 닫도록 한 이른바 '셧다운' 조치를 두고 경제활동 다시 하자는 요구,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안 된다는주장,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각 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자 불만과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셧다운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 현장, 금철영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이곳 도심 한복판이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경적 소리로 요란합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이른바 셧다운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입니다. ["우리 버니지아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겐 일자리가 문제입니다. 일을 해야합니다."] 각종 구호로 도배한 차량들, 조기 경제정상화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문구와 깃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집에 갇혀 사는 삶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셧다운 조치는) 불필요한 것입니다. 미국다운 게 아니에요. 헌법에 반하는 조치입니다."] 여기에 피켓을 들고 인도로 나온 사람들까지... 시위는 4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우리는 밖에 나갈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이건 앞뒤가 안맞습니다. 월마트에 갈때는 개인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이발소나 교회에 갈때는 아니라고 한다면 앞뒤가 안맞는 얘기죠."] 얼굴을 온통 하얗게 칠하거나, 군복을 입고 방탄복에 총을 어깨에 멘 채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위하러 나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버지니아 주 정부는 6월10일까지 셧다운 연장을 검토하는 등 각 주의 조기 경제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위대의 반발 강도가 더 높아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다음 주 5월 1일(근로자의 날)에도 시위를 할 겁니다. 또 다른 시위계획도 있습니다. 주지사가 6월10일까지 셧다운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조차 현지시간 24일로 예정된 조지아주의 영업 재개 방침을 너무 이르다고 하는 상황. 미국내 확진자가 84만 명을 넘은 가운데, 생계냐 안전이냐의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 같은 시위들이 각 주마다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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