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2명이 산재로…현대중공업에는 무슨 일이?
입력 2020.04.28 (21:01)
수정 2020.04.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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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일을 잘 견뎠습니다.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모두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였고, 서서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코로나19 100일 짚어보기 전에 오늘(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얘기로 시작합니다.
1993년 태국의 한 공장에서 감금된 채 일하던 노동자 180여 명이 화재로 숨진 사고가 추모일의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산업재해로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노동 환경, 달라져야 하고 참담한 죽음 이젠 멈춰야 한다는 요구 계속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0명 가까운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울산에선 닷새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첫 소식,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어제(2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일을 잘 견뎠습니다.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모두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였고, 서서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코로나19 100일 짚어보기 전에 오늘(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얘기로 시작합니다.
1993년 태국의 한 공장에서 감금된 채 일하던 노동자 180여 명이 화재로 숨진 사고가 추모일의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산업재해로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노동 환경, 달라져야 하고 참담한 죽음 이젠 멈춰야 한다는 요구 계속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0명 가까운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울산에선 닷새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첫 소식,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어제(2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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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8 21:04:41
- 수정2020-04-28 2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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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일을 잘 견뎠습니다.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모두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였고, 서서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코로나19 100일 짚어보기 전에 오늘(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얘기로 시작합니다.
1993년 태국의 한 공장에서 감금된 채 일하던 노동자 180여 명이 화재로 숨진 사고가 추모일의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산업재해로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노동 환경, 달라져야 하고 참담한 죽음 이젠 멈춰야 한다는 요구 계속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0명 가까운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울산에선 닷새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첫 소식,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어제(2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일을 잘 견뎠습니다.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모두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였고, 서서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코로나19 100일 짚어보기 전에 오늘(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얘기로 시작합니다.
1993년 태국의 한 공장에서 감금된 채 일하던 노동자 180여 명이 화재로 숨진 사고가 추모일의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산업재해로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노동 환경, 달라져야 하고 참담한 죽음 이젠 멈춰야 한다는 요구 계속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0명 가까운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울산에선 닷새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첫 소식,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박 조립용 자재들이 오가는 대형 철문.
지난 21일 새벽, 50대 노동자 정모 씨는 이 문을 여닫는 작업을 하다 문에 끼어 숨졌습니다.
["여기 열리면서 끼면서 들어간 거야."]
밤새 처리해야 하는 물량만 100여 개에 달하지만, 정 씨는 홀로 작업했습니다.
한 명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사 측 지침 때문입니다.
[석지훈/현대중공업 노동자 : "야간에는 더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2인 1조 이상이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닷새 전엔 김 모 씨가 잠수함 덮개를 열고 닫는 작업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어제(27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생일인데... 불가피하게 생일날 세상을 마감하는 날이 되어서."]
1주일도 안 돼 노동자 두 명이 퇴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책임을 지긴 커녕, 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 사고 직후 사측 과실을 줄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문서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원래 작업 지도서엔 없었던 안전 수칙이 추가됐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처럼 가짜 서명을 꾸며 넣었다는 겁니다
[김경택/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나머지 팀원들한테도 사인한 분이 계시냐고 저희가 인터뷰했는데 전혀(없었고)... 우리가 서류를 공개하고 나서 이제 자기(관리자)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없던 안전수칙을 추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관리 담당자가 서명을 임의로 넣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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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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