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합의 위반…북, 의도적 사격?

입력 2020.05.03 (21:16) 수정 2020.05.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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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북한의 총격, 공교롭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행보를 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일단 우리 군 당국은 여러 정황을 볼 때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이번 비무장지대 남측 초소 총격은 명백한 남북 군사합의 위반입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일부 GP를 철수했고 군사훈련도 중단했는데, 1년 7개월 만에 북한이 처음 남측 GP에 총격을 가한 겁니다.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 포사격 이후 두 번째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이번에는 남측 초소가 직접 피격됐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군 당국은 다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날씨가 맑을 때 남측 초소가 내려다보이는 북측 초소에서 총격을 가했는데, 오늘(3일)은 안개가 짙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남측 초소가 더 높은 곳에 있고 총탄도 유효 사거리 밖에서 날아왔다는 겁니다.

또 총격 전후로 북한 군과 주민들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도 일반적인 도발 상황과는 다르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군은 특히 총격 발생 시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근무 교대를 하고 화기를 점검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의도를 가지고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쏜 총탄이 여러 발인 데다, 남측 GP 외벽을 맞춘 총탄의 탄착점이 분산돼 있지 않고 한쪽에 몰려 있다는 점이 석연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이 즉각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북한이 남측 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은 2014년 10월 북한군 귀순 당시 이후 5년 7개월여 만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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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군사합의 위반…북, 의도적 사격?
    • 입력 2020-05-03 21:17:24
    • 수정2020-05-03 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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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북한의 총격, 공교롭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행보를 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일단 우리 군 당국은 여러 정황을 볼 때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이번 비무장지대 남측 초소 총격은 명백한 남북 군사합의 위반입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일부 GP를 철수했고 군사훈련도 중단했는데, 1년 7개월 만에 북한이 처음 남측 GP에 총격을 가한 겁니다.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 포사격 이후 두 번째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이번에는 남측 초소가 직접 피격됐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군 당국은 다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날씨가 맑을 때 남측 초소가 내려다보이는 북측 초소에서 총격을 가했는데, 오늘(3일)은 안개가 짙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남측 초소가 더 높은 곳에 있고 총탄도 유효 사거리 밖에서 날아왔다는 겁니다.

또 총격 전후로 북한 군과 주민들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도 일반적인 도발 상황과는 다르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군은 특히 총격 발생 시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근무 교대를 하고 화기를 점검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의도를 가지고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쏜 총탄이 여러 발인 데다, 남측 GP 외벽을 맞춘 총탄의 탄착점이 분산돼 있지 않고 한쪽에 몰려 있다는 점이 석연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이 즉각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북한이 남측 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은 2014년 10월 북한군 귀순 당시 이후 5년 7개월여 만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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