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 ‘11년 만의 출근’

입력 2020.05.04 (18:04) 수정 2020.05.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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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60여 명이 구속되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난 '쌍용차 사태' 11년 만에 마지막 복직자들이 오늘 정식 출근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출근길에서 복직자들은 오랜 시간 끝에 출근한 만큼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러분 덕분입니다. 11년 만에 출근합니다."]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해고자 35명이 다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11년만의 출근길, 밤을 지새운 듯 피곤한 기색이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장 : "밤을 꼬박 설치고 샜습니다. 정신이 없는데요. 정말 긴 시간 돌아서 왔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나는 맨 마지막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사하고..."]

2009년 5월, 쌍용차가 임직원 2600여 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된 '쌍용차 사태'.

노동자들은 공장에 남아 맞섰고, 국가는 특공대와 대테러장비까지 동원해 폭력 진압에 나서면서 77일 간의 저항은 막을 내렸습니다.

노동자 60여명이 구속됐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30명에 이르는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복직이 이뤄졌지만, 마지막 해고자들은 지난해 성탄절 전야, 출근 일주일을 남기고 '무기한 휴직'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어진 출근투쟁, 그리고 마침내 오늘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장 : "우리가 정말 많은 시간을 떠나있어도 손끝에서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산라인이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경영이 악화된 상황.

회사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복직자들은 앞으로 2달 간,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7월부터 현장 배치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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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 ‘11년 만의 출근’
    • 입력 2020-05-04 18:06:19
    • 수정2020-05-04 18: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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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60여 명이 구속되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난 '쌍용차 사태' 11년 만에 마지막 복직자들이 오늘 정식 출근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한 출근길에서 복직자들은 오랜 시간 끝에 출근한 만큼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러분 덕분입니다. 11년 만에 출근합니다."]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해고자 35명이 다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11년만의 출근길, 밤을 지새운 듯 피곤한 기색이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장 : "밤을 꼬박 설치고 샜습니다. 정신이 없는데요. 정말 긴 시간 돌아서 왔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나는 맨 마지막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사하고..."]

2009년 5월, 쌍용차가 임직원 2600여 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된 '쌍용차 사태'.

노동자들은 공장에 남아 맞섰고, 국가는 특공대와 대테러장비까지 동원해 폭력 진압에 나서면서 77일 간의 저항은 막을 내렸습니다.

노동자 60여명이 구속됐고 1700명이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30명에 이르는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복직이 이뤄졌지만, 마지막 해고자들은 지난해 성탄절 전야, 출근 일주일을 남기고 '무기한 휴직'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어진 출근투쟁, 그리고 마침내 오늘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장 : "우리가 정말 많은 시간을 떠나있어도 손끝에서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산라인이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경영이 악화된 상황.

회사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복직자들은 앞으로 2달 간,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7월부터 현장 배치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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