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반란”…신군부는 5.18을 어떻게 왜곡했나

[앵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정부와 5.18 유관 단체가 특별전시회를 준비 중인데요.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희귀 자료들이 공개된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정권이 5.18 항쟁을 어떤 식으로 왜곡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해외 홍보영상도 소개됩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지도 속 한반도를 시작으로 남북 분단 상황을 설명하는 이 영상은 곧 광주를 소개합니다.

1980년, 예전에 겪지 못했던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던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오는 제목, '광주의 반란'입니다.

갑작스런 대통령의 죽음 이후 학생들의 소요가 발생했는데, 배후에 권력을 차지하려는 반체제 정치인 '김대중'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광주 봉기를 위해 자금 500만 원을 댔고 심지어 폭력배를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주의 반란' 동영상 : "김대중은 지지자들 중에 선발된 40여 명의 폭력배를 광주로 보내 온 도시를 발칵 뒤집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북한군이 여러 차례 도발했다면서 은연 중에 광주 민주화 운동과 북한과의 관련성을 내비칩니다.

['광주의 반란' 동영상 : "북한 공산당은 도발을 계속했습니다. 그들은 광주가 폭도들에게 점령당했을 무렵, 네 번의 침투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10분 분량의 이 영상은 광주 민주화 항쟁 직후인 1980년 7월 당시 신군부의 지시로 국립영화제작소가 해외 동포와 외국인들을 겨냥해 만들었습니다.

이밖에 5.18 당시 광주에서 숨죽이며 살았던 학생의 일기, 당시 병력 배치 상황을 담은 국방부 상황 보고서 등 5.18 관련 자료 180여 점이 한 곳에 모일 예정입니다.

[주진오/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 "광주 시민들의 기록과 당시에 반대 쪽에 서 있었던 정부 및 군의 자료들이 한 자리에서 전시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