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법원, 오늘 재판 대거 중단…교도관 코로나19 확진 여파

입력 2020.05.15 (21:01) 수정 2020.05.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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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빈 교실, 카네이션 사진 한 장 덩그러니 떠있습니다.

꽃은 예쁘지만 이번 스승의 날, 조금 허전하게 지나갔죠.

이태원 다녀온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등교를 다시 미루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불안한 마음이지만, 생활 방역 수칙 더 철저히 챙기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뉴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상황부터 짚어봅니다.

첫 확진자 나온 지 9일 됐는데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스무 명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서 지금까지 모두 150명이 넘습니다.

클럽 방문 확진자가 아흔 명, 접촉자로 확진된 사례가 예순 세 명입니다.

문제는 유흥시설에 직접 가지도 않았는데 방문자와 접촉한 2차, 또 이어진 접촉으로 인한 3차 감염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연결고리가 더 광범위한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구치소의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치소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오가는 법원도 비상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죠. 김채린 기자! 재판이 다 중단된 겁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의 형사, 민사 재판이 열리는데요.

오늘(15일) 이 건물 본관에 있는 법정 100곳 가까이가 방역을 위해 모두 폐쇄됐습니다.

서울구치소 소속 교도관이 오늘(15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건데요.

해당 교도관이 법원을 오가는 업무를 하진 않았지만, 재판을 받는 수용자 등과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법원이 오늘(15일) 하루 예방 조치를 취한 겁니다.

예정됐던 재판이 대거 연기됐고, 형사 재판만 보면 350건이 넘게 취소됐습니다.

검찰도 오늘(15일) 구속 상태인 피의자들 조사를 모두 연기했습니다.

또 재판에 들어가는 공판 검사들도 모두 귀가시켰고 구치소 수감자들과 접촉이 있었던 직원 30여 명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전례 없는 상황인데, 현장에서 혼란은 없나요?

[기자]

네, 소장 접수 등 일반적인 행정 업무는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법원을 찾았던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오늘(15일) 오전 상황, 직접 보시죠.

[형사 재판 피고인 : "10시 20분 재판인데 제가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출발을 했는데, 한 10시 5분경 그때 (재판이 취소됐다고 가족이) 연락을 받았는데 저는 몰랐어요. 왔는데 그냥 오늘(15일) 재판 취소됐다고, 돌아가시라고 해서…."]

[최남식/변호사 :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들, 다 확산되면 안 되니까. 또 그로 인해서 법원, 법조인, 관계자들... 지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법원은 구치소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주말에도 예의 주시한 뒤,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다시 평소처럼 재판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확진자가 나온 서울구치소가 가장 비상일 텐데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기자]

네, 서울구치소는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과 접촉한 구치소 수용자와 직원 270여 명을 즉시 격리 조치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던 동료 직원 6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접촉 직원들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수감자 중엔 밀접 접촉자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법무부는 구치소 안에 자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도 이르면 내일(16일) 코로나19 검진을 받습니다.

같은 교도소 독방을 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접촉이 없어 격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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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동 법원, 오늘 재판 대거 중단…교도관 코로나19 확진 여파
    • 입력 2020-05-15 21:02:41
    • 수정2020-05-15 22:05:23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빈 교실, 카네이션 사진 한 장 덩그러니 떠있습니다.

꽃은 예쁘지만 이번 스승의 날, 조금 허전하게 지나갔죠.

이태원 다녀온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등교를 다시 미루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불안한 마음이지만, 생활 방역 수칙 더 철저히 챙기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뉴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상황부터 짚어봅니다.

첫 확진자 나온 지 9일 됐는데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스무 명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서 지금까지 모두 150명이 넘습니다.

클럽 방문 확진자가 아흔 명, 접촉자로 확진된 사례가 예순 세 명입니다.

문제는 유흥시설에 직접 가지도 않았는데 방문자와 접촉한 2차, 또 이어진 접촉으로 인한 3차 감염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연결고리가 더 광범위한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구치소의 교도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치소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오가는 법원도 비상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죠. 김채린 기자! 재판이 다 중단된 겁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의 형사, 민사 재판이 열리는데요.

오늘(15일) 이 건물 본관에 있는 법정 100곳 가까이가 방역을 위해 모두 폐쇄됐습니다.

서울구치소 소속 교도관이 오늘(15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건데요.

해당 교도관이 법원을 오가는 업무를 하진 않았지만, 재판을 받는 수용자 등과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법원이 오늘(15일) 하루 예방 조치를 취한 겁니다.

예정됐던 재판이 대거 연기됐고, 형사 재판만 보면 350건이 넘게 취소됐습니다.

검찰도 오늘(15일) 구속 상태인 피의자들 조사를 모두 연기했습니다.

또 재판에 들어가는 공판 검사들도 모두 귀가시켰고 구치소 수감자들과 접촉이 있었던 직원 30여 명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전례 없는 상황인데, 현장에서 혼란은 없나요?

[기자]

네, 소장 접수 등 일반적인 행정 업무는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법원을 찾았던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오늘(15일) 오전 상황, 직접 보시죠.

[형사 재판 피고인 : "10시 20분 재판인데 제가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출발을 했는데, 한 10시 5분경 그때 (재판이 취소됐다고 가족이) 연락을 받았는데 저는 몰랐어요. 왔는데 그냥 오늘(15일) 재판 취소됐다고, 돌아가시라고 해서…."]

[최남식/변호사 :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들, 다 확산되면 안 되니까. 또 그로 인해서 법원, 법조인, 관계자들... 지금 걱정이 많이 됩니다."]

법원은 구치소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주말에도 예의 주시한 뒤,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다시 평소처럼 재판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확진자가 나온 서울구치소가 가장 비상일 텐데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기자]

네, 서울구치소는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과 접촉한 구치소 수용자와 직원 270여 명을 즉시 격리 조치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던 동료 직원 6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접촉 직원들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수감자 중엔 밀접 접촉자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법무부는 구치소 안에 자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도 이르면 내일(16일) 코로나19 검진을 받습니다.

같은 교도소 독방을 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접촉이 없어 격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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