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뒤쿵 공격수 구합니다”…가해 차량 운전자 모집해 보험 사기

입력 2020.05.19 (19:30) 수정 2020.05.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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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나 지인끼리 서로 짜고 고의로 차 사고를 낸 뒤 교통사고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 사건,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인터넷을 통해 가해자나 피해자 역할을 할 사람을 모집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신종 보험사기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서 가던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우회전을 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뒤따르던 차는 그대로 앞 차를 들이받습니다.

이번에는 왼쪽 차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앞서 갑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순간, 뒤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금을 받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사고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앞차와 뒤차 운전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가해자나 피해자 중 상대 역할을 할 사람을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뒤차가 앞차를 들이받는 추돌 형태로 사고를 내는데 가해자는 '뒤쿵 공격수' 피해자는 '뒤쿵 수비수'라고 불렀습니다.

[경윤수/전국렌터카공제조합 조사실장 :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끼리 고의로 충돌하거나 조작해서 사고를 냈는데, 지금은 불특정 다수인이 있는 카페에서 뒤쿵 공조자 모집(하고) 그리고 또 댓글로 달고.."]

가짜 가해자나 피해자 역할의 대가는 30만 원 정도로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을 모집하는 온라인 카페는 가입 조건도 따로 없어 미성년자도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김기용/손해보험협회 보험사기조사2팀장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층들이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고 하다 보니까 이런 유혹에 쉽게 노출이 됩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6개월간 6건의 보험 사기를 저지르고 보험금 천2백만 원을 챙긴 박 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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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뒤쿵 공격수 구합니다”…가해 차량 운전자 모집해 보험 사기
    • 입력 2020-05-19 19:32:20
    • 수정2020-05-19 2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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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나 지인끼리 서로 짜고 고의로 차 사고를 낸 뒤 교통사고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 사건,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인터넷을 통해 가해자나 피해자 역할을 할 사람을 모집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신종 보험사기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서 가던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우회전을 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뒤따르던 차는 그대로 앞 차를 들이받습니다.

이번에는 왼쪽 차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앞서 갑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순간, 뒤차가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모두 보험금을 받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사고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앞차와 뒤차 운전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가해자나 피해자 중 상대 역할을 할 사람을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뒤차가 앞차를 들이받는 추돌 형태로 사고를 내는데 가해자는 '뒤쿵 공격수' 피해자는 '뒤쿵 수비수'라고 불렀습니다.

[경윤수/전국렌터카공제조합 조사실장 :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끼리 고의로 충돌하거나 조작해서 사고를 냈는데, 지금은 불특정 다수인이 있는 카페에서 뒤쿵 공조자 모집(하고) 그리고 또 댓글로 달고.."]

가짜 가해자나 피해자 역할의 대가는 30만 원 정도로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을 모집하는 온라인 카페는 가입 조건도 따로 없어 미성년자도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김기용/손해보험협회 보험사기조사2팀장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층들이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고 하다 보니까 이런 유혹에 쉽게 노출이 됩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6개월간 6건의 보험 사기를 저지르고 보험금 천2백만 원을 챙긴 박 모 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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