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포스트 코로나19, 석학에게 듣는다 ①프랜시스 후쿠야마

입력 2020.05.25 (18:09) 수정 2020.05.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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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쩌면 훗날 우리 역사는 21세기 초엽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코로나19는 인류의 정치,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 큰 전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구 냉전 시대의 종말을 날카롭게 분석했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특별히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신뢰'의 시각에서 바라봤습니다.

<경제타임>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세계의 석학들로부터 코로나19 현상들과 그 이후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후쿠야마 교수 만나보시죠.

[리포트]

<역사의 종언>, <트러스트>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

그는 먼저 'K-방역'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 한국의 방역에 대한 대응은 아마 세계 최고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응은 우수한 전문가들에게 의존했고, 정부와의 협력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국을 '저신뢰 국가'로 분류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신뢰 수준을 다시 평가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신뢰는 사회에서 영속적인 특징이 아니라 각기 다른 행위자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한국 정부의 경우는 신속하게 대응했고, 정책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를 신뢰했습니다."]

특히, 한국 방역 성과의 원동력이 '리더십'에 있다고 봤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 그리고 방역 전문가들에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많은 권한을 위임받았습니다. 위기에 국가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권한을 위임받아 적절한 조치를 지시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이어 '신뢰'는 한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할 사회적 자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뢰 구축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뢰는 기본적으로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공공정책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본인의 업무를 확신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 좋은 결과를 성취하면 그 자체로 신뢰가 쌓입니다. 이런 신뢰가 있을 때 정책의 효과적인 수행도 수월해집니다. 따라서 단기, 장기적으로 모두 정부의 수행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속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경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국민의 소득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많은 근로자에게 완전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들은 격리 기간 지출을 감당할 저축이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들은 단기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돈을 풀고 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절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장기간 국가적 자원을 높은 수준으로 동원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19 대유행에는 이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의 규제에 지쳤고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도, 너무 빨리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한국과 세계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은 세계적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와 조지프 스티글리츠, 모레는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이 이 시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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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5 18:14:40
    • 수정2020-05-25 1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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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쩌면 훗날 우리 역사는 21세기 초엽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코로나19는 인류의 정치,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 큰 전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구 냉전 시대의 종말을 날카롭게 분석했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특별히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신뢰'의 시각에서 바라봤습니다.

<경제타임>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세계의 석학들로부터 코로나19 현상들과 그 이후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후쿠야마 교수 만나보시죠.

[리포트]

<역사의 종언>, <트러스트>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

그는 먼저 'K-방역'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 한국의 방역에 대한 대응은 아마 세계 최고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응은 우수한 전문가들에게 의존했고, 정부와의 협력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국을 '저신뢰 국가'로 분류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신뢰 수준을 다시 평가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신뢰는 사회에서 영속적인 특징이 아니라 각기 다른 행위자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한국 정부의 경우는 신속하게 대응했고, 정책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를 신뢰했습니다."]

특히, 한국 방역 성과의 원동력이 '리더십'에 있다고 봤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 그리고 방역 전문가들에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많은 권한을 위임받았습니다. 위기에 국가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권한을 위임받아 적절한 조치를 지시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이어 '신뢰'는 한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할 사회적 자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뢰 구축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뢰는 기본적으로 자신감에서 비롯됩니다. 공공정책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본인의 업무를 확신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 좋은 결과를 성취하면 그 자체로 신뢰가 쌓입니다. 이런 신뢰가 있을 때 정책의 효과적인 수행도 수월해집니다. 따라서 단기, 장기적으로 모두 정부의 수행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속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경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국민의 소득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많은 근로자에게 완전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들은 격리 기간 지출을 감당할 저축이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들은 단기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돈을 풀고 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절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장기간 국가적 자원을 높은 수준으로 동원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19 대유행에는 이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의 규제에 지쳤고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도, 너무 빨리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한국과 세계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은 세계적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와 조지프 스티글리츠, 모레는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이 이 시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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