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마포 일대서 고양이 사체 잇단 발견…무슨 일이?
입력 2020.06.09 (08:28)
수정 2020.06.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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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터 약 보름 사이 아파트와 상가, 또 주차장 일대에서 고양이 사체 총 3구가 발견됐는데요.
모두 새끼 고양이에 사체 일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한 아파트에선 3년 전부터 매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서 주민들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끝나지 않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골목.
지난달 27일 이 골목에선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가를 방문했던 한 주민이 동물보호단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사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상체의 흉곽 부위가 없고 머리와 앞다리 그다음에 뒷다리와 꼬리가 붙어있는 엉덩이 부위가 발견이 됐고요."]
당시 사체를 확인한 수의사는 훼손이 사람에 의해 거라고 추정했는데요.
[동물 병원 원장 : "절단면이 예리한 도구와 힘을 동시에 사용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들이 있던 터라 어린 학생들이 먼저 발견했을 수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또다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주차장이었는데요.
[정현모/제보자 : "주차장에 딱 들어갈 때 보였어요.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쥐나 아니면 새를 물어다 놓은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들이 밥 주는 사람한테 고마움을 표시할 때 그런 식으로 많이 해서 그런데 어린 고양이 머리라서 진짜 깜짝 놀랐죠."]
이번 역시 사체의 일부만 있던 상황.
특히 발견된 사체 일부는 길고양이들의 먹이통이 있던 곳에 마치 전시하듯 놓여 있었다는데요.
때문에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혐오하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하는 추정이 나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도심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리부엉이나 아니면 담비나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잘린 머리 부분은 너무 깨끗하고 아파서 죽었다고 하기에는 눈곱 하나 없고 그리고 코에 콧물 흔적 하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
고양이 학대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고양이 학대 현장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아주 끔찍하게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다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고양이가 싫은 건 싫은 거고 그래도 그렇게 학대하면 안 되죠.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무렵. 새끼 고양이 사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견된 건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밥 주는 단상이 있거든요. 밥 주는 자리 바로 옆에 일단 꼬리가 먼저 발견됐는데 그러면 몸은 어디에 있을까. 같이 밥 주시는 다른 분들께 연락을 드려서 막 찾았어요."]
나머지 사체는 2시간 뒤에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한테 간식을 주려고 하고 있었는데 어미 고양이가 잘 먹지도 않고 이상하게 울면서 불안해하더래요. 그래서 혹시 (고양이가 사체 있는 데를) 알려주지 않을까 하고 숨어서 그 어미를 보고 있었대요. 그랬더니 어떤 차 밑으로 들어가서 새끼를 한번 이렇게 물고서 뒤를 쓱 돌아보고 다시 놓고 그러더래요."]
심상치 않았던 어미 고양이 행동.
차 밑을 살펴보자 거기엔 심하게 훼손된 새끼고양이의 나머지 사체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었는데 앞다리는 두 쪽이 다 있었거든요. 뒷다리는 하나만 있는데 뒷다리도 잘려있고 하반신은 없고……."]
바로 아파트 주변에서 살던 어미 고양이가 3개월 전쯤 낳은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의 처참한 죽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특히 2018년 사건은 올해 사건이랑 비슷해요. 한 번에 한 마리씩 발견이 됐는데 죽은 고양이들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거예요. 목이 잘려 있었고 내장이 파헤쳐 있었고."]
지난 2018년 8월엔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저 위에서 첫 번째 희생된 고양이가 발견됐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아이들은 이 안쪽 화단에서 다 발견됐어요."]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는데요.
당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이 주민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얼마나 훼손됐냐면 사람이 그랬을 줄은 몰랐죠. 막 난도질이 돼 있는 거야. 머리도 없고……."]
문제는 새끼 고양이 사체가 3년에 걸쳐 이 아파트의 특정 동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과거 사건부터 다시 들여다보곤 있지만 20일 째 진척이 없다보니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뉴스로 일회용으로 끝날 게 아니고 뭔가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동물학대나 잔혹한 살해 행위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는데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장 : "이번 사건처럼 극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살해하는 경우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확산 내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범인을 신속하게 잡도록 경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나 유영철의 경우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만을 노린 이번 마포구 잔혹 범죄.
동물을 향한 잔혹함이 인간을 향하기 전에 보다 빠른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터 약 보름 사이 아파트와 상가, 또 주차장 일대에서 고양이 사체 총 3구가 발견됐는데요.
모두 새끼 고양이에 사체 일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한 아파트에선 3년 전부터 매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서 주민들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끝나지 않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골목.
지난달 27일 이 골목에선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가를 방문했던 한 주민이 동물보호단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사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상체의 흉곽 부위가 없고 머리와 앞다리 그다음에 뒷다리와 꼬리가 붙어있는 엉덩이 부위가 발견이 됐고요."]
당시 사체를 확인한 수의사는 훼손이 사람에 의해 거라고 추정했는데요.
[동물 병원 원장 : "절단면이 예리한 도구와 힘을 동시에 사용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들이 있던 터라 어린 학생들이 먼저 발견했을 수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또다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주차장이었는데요.
[정현모/제보자 : "주차장에 딱 들어갈 때 보였어요.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쥐나 아니면 새를 물어다 놓은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들이 밥 주는 사람한테 고마움을 표시할 때 그런 식으로 많이 해서 그런데 어린 고양이 머리라서 진짜 깜짝 놀랐죠."]
이번 역시 사체의 일부만 있던 상황.
특히 발견된 사체 일부는 길고양이들의 먹이통이 있던 곳에 마치 전시하듯 놓여 있었다는데요.
때문에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혐오하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하는 추정이 나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도심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리부엉이나 아니면 담비나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잘린 머리 부분은 너무 깨끗하고 아파서 죽었다고 하기에는 눈곱 하나 없고 그리고 코에 콧물 흔적 하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
고양이 학대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고양이 학대 현장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아주 끔찍하게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다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고양이가 싫은 건 싫은 거고 그래도 그렇게 학대하면 안 되죠.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무렵. 새끼 고양이 사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견된 건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밥 주는 단상이 있거든요. 밥 주는 자리 바로 옆에 일단 꼬리가 먼저 발견됐는데 그러면 몸은 어디에 있을까. 같이 밥 주시는 다른 분들께 연락을 드려서 막 찾았어요."]
나머지 사체는 2시간 뒤에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한테 간식을 주려고 하고 있었는데 어미 고양이가 잘 먹지도 않고 이상하게 울면서 불안해하더래요. 그래서 혹시 (고양이가 사체 있는 데를) 알려주지 않을까 하고 숨어서 그 어미를 보고 있었대요. 그랬더니 어떤 차 밑으로 들어가서 새끼를 한번 이렇게 물고서 뒤를 쓱 돌아보고 다시 놓고 그러더래요."]
심상치 않았던 어미 고양이 행동.
차 밑을 살펴보자 거기엔 심하게 훼손된 새끼고양이의 나머지 사체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었는데 앞다리는 두 쪽이 다 있었거든요. 뒷다리는 하나만 있는데 뒷다리도 잘려있고 하반신은 없고……."]
바로 아파트 주변에서 살던 어미 고양이가 3개월 전쯤 낳은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의 처참한 죽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특히 2018년 사건은 올해 사건이랑 비슷해요. 한 번에 한 마리씩 발견이 됐는데 죽은 고양이들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거예요. 목이 잘려 있었고 내장이 파헤쳐 있었고."]
지난 2018년 8월엔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저 위에서 첫 번째 희생된 고양이가 발견됐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아이들은 이 안쪽 화단에서 다 발견됐어요."]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는데요.
당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이 주민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얼마나 훼손됐냐면 사람이 그랬을 줄은 몰랐죠. 막 난도질이 돼 있는 거야. 머리도 없고……."]
문제는 새끼 고양이 사체가 3년에 걸쳐 이 아파트의 특정 동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과거 사건부터 다시 들여다보곤 있지만 20일 째 진척이 없다보니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뉴스로 일회용으로 끝날 게 아니고 뭔가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동물학대나 잔혹한 살해 행위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는데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장 : "이번 사건처럼 극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살해하는 경우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확산 내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범인을 신속하게 잡도록 경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나 유영철의 경우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만을 노린 이번 마포구 잔혹 범죄.
동물을 향한 잔혹함이 인간을 향하기 전에 보다 빠른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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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09 08: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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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터 약 보름 사이 아파트와 상가, 또 주차장 일대에서 고양이 사체 총 3구가 발견됐는데요.
모두 새끼 고양이에 사체 일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한 아파트에선 3년 전부터 매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서 주민들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끝나지 않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골목.
지난달 27일 이 골목에선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가를 방문했던 한 주민이 동물보호단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사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상체의 흉곽 부위가 없고 머리와 앞다리 그다음에 뒷다리와 꼬리가 붙어있는 엉덩이 부위가 발견이 됐고요."]
당시 사체를 확인한 수의사는 훼손이 사람에 의해 거라고 추정했는데요.
[동물 병원 원장 : "절단면이 예리한 도구와 힘을 동시에 사용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들이 있던 터라 어린 학생들이 먼저 발견했을 수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또다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주차장이었는데요.
[정현모/제보자 : "주차장에 딱 들어갈 때 보였어요.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쥐나 아니면 새를 물어다 놓은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들이 밥 주는 사람한테 고마움을 표시할 때 그런 식으로 많이 해서 그런데 어린 고양이 머리라서 진짜 깜짝 놀랐죠."]
이번 역시 사체의 일부만 있던 상황.
특히 발견된 사체 일부는 길고양이들의 먹이통이 있던 곳에 마치 전시하듯 놓여 있었다는데요.
때문에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혐오하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하는 추정이 나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도심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리부엉이나 아니면 담비나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잘린 머리 부분은 너무 깨끗하고 아파서 죽었다고 하기에는 눈곱 하나 없고 그리고 코에 콧물 흔적 하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
고양이 학대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고양이 학대 현장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아주 끔찍하게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다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고양이가 싫은 건 싫은 거고 그래도 그렇게 학대하면 안 되죠.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무렵. 새끼 고양이 사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견된 건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밥 주는 단상이 있거든요. 밥 주는 자리 바로 옆에 일단 꼬리가 먼저 발견됐는데 그러면 몸은 어디에 있을까. 같이 밥 주시는 다른 분들께 연락을 드려서 막 찾았어요."]
나머지 사체는 2시간 뒤에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한테 간식을 주려고 하고 있었는데 어미 고양이가 잘 먹지도 않고 이상하게 울면서 불안해하더래요. 그래서 혹시 (고양이가 사체 있는 데를) 알려주지 않을까 하고 숨어서 그 어미를 보고 있었대요. 그랬더니 어떤 차 밑으로 들어가서 새끼를 한번 이렇게 물고서 뒤를 쓱 돌아보고 다시 놓고 그러더래요."]
심상치 않았던 어미 고양이 행동.
차 밑을 살펴보자 거기엔 심하게 훼손된 새끼고양이의 나머지 사체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었는데 앞다리는 두 쪽이 다 있었거든요. 뒷다리는 하나만 있는데 뒷다리도 잘려있고 하반신은 없고……."]
바로 아파트 주변에서 살던 어미 고양이가 3개월 전쯤 낳은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의 처참한 죽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특히 2018년 사건은 올해 사건이랑 비슷해요. 한 번에 한 마리씩 발견이 됐는데 죽은 고양이들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거예요. 목이 잘려 있었고 내장이 파헤쳐 있었고."]
지난 2018년 8월엔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저 위에서 첫 번째 희생된 고양이가 발견됐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아이들은 이 안쪽 화단에서 다 발견됐어요."]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는데요.
당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이 주민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얼마나 훼손됐냐면 사람이 그랬을 줄은 몰랐죠. 막 난도질이 돼 있는 거야. 머리도 없고……."]
문제는 새끼 고양이 사체가 3년에 걸쳐 이 아파트의 특정 동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과거 사건부터 다시 들여다보곤 있지만 20일 째 진척이 없다보니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뉴스로 일회용으로 끝날 게 아니고 뭔가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동물학대나 잔혹한 살해 행위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는데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장 : "이번 사건처럼 극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살해하는 경우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확산 내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범인을 신속하게 잡도록 경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나 유영철의 경우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만을 노린 이번 마포구 잔혹 범죄.
동물을 향한 잔혹함이 인간을 향하기 전에 보다 빠른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터 약 보름 사이 아파트와 상가, 또 주차장 일대에서 고양이 사체 총 3구가 발견됐는데요.
모두 새끼 고양이에 사체 일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한 아파트에선 3년 전부터 매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서 주민들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끝나지 않는 길고양이 학대 사건,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골목.
지난달 27일 이 골목에선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가를 방문했던 한 주민이 동물보호단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사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상체의 흉곽 부위가 없고 머리와 앞다리 그다음에 뒷다리와 꼬리가 붙어있는 엉덩이 부위가 발견이 됐고요."]
당시 사체를 확인한 수의사는 훼손이 사람에 의해 거라고 추정했는데요.
[동물 병원 원장 : "절단면이 예리한 도구와 힘을 동시에 사용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들이 있던 터라 어린 학생들이 먼저 발견했을 수도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또다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사건 현장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주차장이었는데요.
[정현모/제보자 : "주차장에 딱 들어갈 때 보였어요.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쥐나 아니면 새를 물어다 놓은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들이 밥 주는 사람한테 고마움을 표시할 때 그런 식으로 많이 해서 그런데 어린 고양이 머리라서 진짜 깜짝 놀랐죠."]
이번 역시 사체의 일부만 있던 상황.
특히 발견된 사체 일부는 길고양이들의 먹이통이 있던 곳에 마치 전시하듯 놓여 있었다는데요.
때문에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혐오하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하는 추정이 나옵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 : "도심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리부엉이나 아니면 담비나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요. 잘린 머리 부분은 너무 깨끗하고 아파서 죽었다고 하기에는 눈곱 하나 없고 그리고 코에 콧물 흔적 하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
고양이 학대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는 고양이 학대 현장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아주 끔찍하게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죽였다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고양이가 싫은 건 싫은 거고 그래도 그렇게 학대하면 안 되죠.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무렵. 새끼 고양이 사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견된 건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밥 주는 단상이 있거든요. 밥 주는 자리 바로 옆에 일단 꼬리가 먼저 발견됐는데 그러면 몸은 어디에 있을까. 같이 밥 주시는 다른 분들께 연락을 드려서 막 찾았어요."]
나머지 사체는 2시간 뒤에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한테 간식을 주려고 하고 있었는데 어미 고양이가 잘 먹지도 않고 이상하게 울면서 불안해하더래요. 그래서 혹시 (고양이가 사체 있는 데를) 알려주지 않을까 하고 숨어서 그 어미를 보고 있었대요. 그랬더니 어떤 차 밑으로 들어가서 새끼를 한번 이렇게 물고서 뒤를 쓱 돌아보고 다시 놓고 그러더래요."]
심상치 않았던 어미 고양이 행동.
차 밑을 살펴보자 거기엔 심하게 훼손된 새끼고양이의 나머지 사체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이었는데 앞다리는 두 쪽이 다 있었거든요. 뒷다리는 하나만 있는데 뒷다리도 잘려있고 하반신은 없고……."]
바로 아파트 주변에서 살던 어미 고양이가 3개월 전쯤 낳은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였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의 처참한 죽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데요.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특히 2018년 사건은 올해 사건이랑 비슷해요. 한 번에 한 마리씩 발견이 됐는데 죽은 고양이들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거예요. 목이 잘려 있었고 내장이 파헤쳐 있었고."]
지난 2018년 8월엔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목격자/음성변조 : "저 위에서 첫 번째 희생된 고양이가 발견됐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아이들은 이 안쪽 화단에서 다 발견됐어요."]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는데요.
당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이 주민은 그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얼마나 훼손됐냐면 사람이 그랬을 줄은 몰랐죠. 막 난도질이 돼 있는 거야. 머리도 없고……."]
문제는 새끼 고양이 사체가 3년에 걸쳐 이 아파트의 특정 동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과거 사건부터 다시 들여다보곤 있지만 20일 째 진척이 없다보니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뉴스로 일회용으로 끝날 게 아니고 뭔가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동물학대나 잔혹한 살해 행위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는데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장 : "이번 사건처럼 극악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살해하는 경우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확산 내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범인을 신속하게 잡도록 경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나 유영철의 경우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만을 노린 이번 마포구 잔혹 범죄.
동물을 향한 잔혹함이 인간을 향하기 전에 보다 빠른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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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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