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7도 폭염·제주는 장마…올여름,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입력 2020.06.09 (18:36) 수정 2020.06.09 (21: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9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밤 강릉과 양양에서는 첫 열대야도 관측됐습니다. 초여름 폭염에 전국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 내일(10일) 제주에는 첫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올여름 날씨,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 대구 37도…6월 초순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

'한여름에는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씨였습니다. 오늘 대구의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올해 최고만이 아닙니다. 역대 전국 기상 관측 기록을 뒤져봐도 6월 초순에 37도까지 오른 건 오늘 대구가 처음이었습니다.

오늘(9일) 전국 최고기온 분포. 검은색은 35도 이상, 붉은색은 30도 이상을 나타낸다.오늘(9일) 전국 최고기온 분포. 검은색은 35도 이상, 붉은색은 30도 이상을 나타낸다.
서울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2.8도까지 오른 가운데 동북권과 동남권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는데요. 지난밤에는 강릉과 양양의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첫 열대야 현상도 관측됐습니다.

밤낮 가릴 것 없이, 또 중부와 남부 나눌 것 없이 전국이 초여름 폭염에 들끓은 하루였습니다.

■ 내일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역대 가장 빠른 기록

이런 와중에 내일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전해드린 것처럼 이 비로 올해 장마는 2011년과 함께 역대 가장 빠른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기사] 역대 가장 빠른 장마가 온다?…“10일 제주 시작 가능성”

최근에는 장마가 시작한 뒤로도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장마답지 않은 장마를 보인 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제주 지역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내일 비를 시작으로 제주도에는 오는 17일까지 일주일 넘게 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늘(9일) 오후 4시 천리안 위성 영상. 한반도 남쪽에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서쪽에 기압골에 동반된 구름대가 보인다.오늘(9일) 오후 4시 천리안 위성 영상. 한반도 남쪽에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서쪽에 기압골에 동반된 구름대가 보인다.

첫 장맛비부터 양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과 모레 사이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최고 100mm 이상, 제주 북부에도 30에서 7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장마 시작부터 비 피해 없도록 단단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 내륙 지역 장마 시작은 유동적…내일도 폭염 이어져

내일 다른 지역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후에 호남지방을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강원 북부 제외)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비는 장맛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해석입니다.

장마전선이 아닌 저기압에 의해 내리는 비인 데다, 모레 아침에 대부분 그쳐 지속 시간도 짧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내륙 지역에서는 내일도 비가 오기 전까지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서울과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중부지방은 오늘만큼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남부지방은 낮부터 구름이 덮이면서 광주 32도, 대구 31도 등으로 오늘보다는 기온이 3~5도가량 낮아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는데요. 이 비도 본격적인 장맛비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중부와 남부지방의 경우 당분간 상층에 있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돼,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쯤에야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 코로나19 속 이른 폭염…여름나기 준비 서둘러야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수인 상황에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온열 질환 통계를 집계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에서 이미 42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제 장마철에 접어들면 습도까지 높은 끈적끈적한 더위가 찾아옵니다.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름나기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쪽방촌 등 취약 거주 시설에 대한 점검이 중요해 보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무더위 쉼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 37도 폭염·제주는 장마…올여름,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 입력 2020-06-09 18:36:19
    • 수정2020-06-09 21:23:40
    취재K

오늘(9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밤 강릉과 양양에서는 첫 열대야도 관측됐습니다. 초여름 폭염에 전국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 내일(10일) 제주에는 첫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올여름 날씨,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 대구 37도…6월 초순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

'한여름에는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씨였습니다. 오늘 대구의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올해 최고만이 아닙니다. 역대 전국 기상 관측 기록을 뒤져봐도 6월 초순에 37도까지 오른 건 오늘 대구가 처음이었습니다.

오늘(9일) 전국 최고기온 분포. 검은색은 35도 이상, 붉은색은 30도 이상을 나타낸다.서울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2.8도까지 오른 가운데 동북권과 동남권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는데요. 지난밤에는 강릉과 양양의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첫 열대야 현상도 관측됐습니다.

밤낮 가릴 것 없이, 또 중부와 남부 나눌 것 없이 전국이 초여름 폭염에 들끓은 하루였습니다.

■ 내일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역대 가장 빠른 기록

이런 와중에 내일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전해드린 것처럼 이 비로 올해 장마는 2011년과 함께 역대 가장 빠른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기사] 역대 가장 빠른 장마가 온다?…“10일 제주 시작 가능성”

최근에는 장마가 시작한 뒤로도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장마답지 않은 장마를 보인 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제주 지역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내일 비를 시작으로 제주도에는 오는 17일까지 일주일 넘게 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늘(9일) 오후 4시 천리안 위성 영상. 한반도 남쪽에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서쪽에 기압골에 동반된 구름대가 보인다.
첫 장맛비부터 양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과 모레 사이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최고 100mm 이상, 제주 북부에도 30에서 7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장마 시작부터 비 피해 없도록 단단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 내륙 지역 장마 시작은 유동적…내일도 폭염 이어져

내일 다른 지역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후에 호남지방을 시작으로 밤에는 전국(강원 북부 제외)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비는 장맛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해석입니다.

장마전선이 아닌 저기압에 의해 내리는 비인 데다, 모레 아침에 대부분 그쳐 지속 시간도 짧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내륙 지역에서는 내일도 비가 오기 전까지 폭염이 이어지겠습니다. 서울과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중부지방은 오늘만큼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남부지방은 낮부터 구름이 덮이면서 광주 32도, 대구 31도 등으로 오늘보다는 기온이 3~5도가량 낮아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는데요. 이 비도 본격적인 장맛비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중부와 남부지방의 경우 당분간 상층에 있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돼, 예년과 비슷한 이달 하순쯤에야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 코로나19 속 이른 폭염…여름나기 준비 서둘러야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수인 상황에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온열 질환 통계를 집계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에서 이미 42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제 장마철에 접어들면 습도까지 높은 끈적끈적한 더위가 찾아옵니다.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름나기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쪽방촌 등 취약 거주 시설에 대한 점검이 중요해 보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무더위 쉼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