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중대 기로…북, 다음 수순은?

입력 2020.06.09 (21:04) 수정 2020.06.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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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 간의 모든 채널을 차단하면서 남북관계,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습니다.

북한이 왜 이러는지, 다음 순서는 무엇일지 취재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효용 기자! 먼저 북한이 해묵은 대북전단 문제를 왜 이 시기에 꺼내 든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북한은 그동안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남측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거든요.

대북전단 역시 판문점 선언에서 중단을 명시해 놓고도 2년 넘게 수수방관해 왔다는 거죠.

여기에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한 내용의 대북전단은 북한 입장에서는 문제 삼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였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비난을 무릅쓰고 대북전단을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까지 했는데, 소용없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지난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 전환은 오랫동안 계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자 노동신문인데요.

주민들이 다 보는 신문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 차단한다는 내용을 그대로 실었고, 또 며칠째 여러 면에 걸쳐서 이렇게 대북전단 살포에 분노하는 규탄대회 등의 소식을 싣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을 확산시켜서 단계적으로 남측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걸 주민들에게도 모두 공개하고 있는 거여서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우려가 큽니다.

[앵커]

그럼 대북전단 살포를 막으면 북한이 다시 태도를 바꿀 것인가? 전단이 과연 문제의 본질인가? 하는 의문도 들거든요?

[기자]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긴장 조성을 통해 얻으려는 것도 있어 보입니다.

경제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물자 공급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군사적 도발을 하는 것인가? 우려가 큰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은 북한이 공언한 순서대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는데요.

연락사무소와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로 꼽는 건데 이걸 건드리겠다는 거죠.

특히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들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눈여겨볼 것은 북한이 남측은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지금 미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미국을 겨냥한 ICBM을 발사한다는 건 좀 단계를 많이 건너뛰는 느낌이죠.

국제사회의 압력, 또 지금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가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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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관계 중대 기로…북, 다음 수순은?
    • 입력 2020-06-09 21:06:20
    • 수정2020-06-09 2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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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 간의 모든 채널을 차단하면서 남북관계,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습니다.

북한이 왜 이러는지, 다음 순서는 무엇일지 취재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효용 기자! 먼저 북한이 해묵은 대북전단 문제를 왜 이 시기에 꺼내 든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북한은 그동안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남북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남측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거든요.

대북전단 역시 판문점 선언에서 중단을 명시해 놓고도 2년 넘게 수수방관해 왔다는 거죠.

여기에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한 내용의 대북전단은 북한 입장에서는 문제 삼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였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비난을 무릅쓰고 대북전단을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까지 했는데, 소용없었죠?

[기자]

표면적으로는 지난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 전환은 오랫동안 계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자 노동신문인데요.

주민들이 다 보는 신문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 차단한다는 내용을 그대로 실었고, 또 며칠째 여러 면에 걸쳐서 이렇게 대북전단 살포에 분노하는 규탄대회 등의 소식을 싣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을 확산시켜서 단계적으로 남측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걸 주민들에게도 모두 공개하고 있는 거여서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우려가 큽니다.

[앵커]

그럼 대북전단 살포를 막으면 북한이 다시 태도를 바꿀 것인가? 전단이 과연 문제의 본질인가? 하는 의문도 들거든요?

[기자]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긴장 조성을 통해 얻으려는 것도 있어 보입니다.

경제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물자 공급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군사적 도발을 하는 것인가? 우려가 큰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은 북한이 공언한 순서대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는데요.

연락사무소와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로 꼽는 건데 이걸 건드리겠다는 거죠.

특히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들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눈여겨볼 것은 북한이 남측은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지금 미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미국을 겨냥한 ICBM을 발사한다는 건 좀 단계를 많이 건너뛰는 느낌이죠.

국제사회의 압력, 또 지금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가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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