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60대 한국인 ‘중국 바이러스’라며 무차별 구타

입력 2020.06.11 (06:06) 수정 2020.06.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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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으로 인종 차별 문제가 미국 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60대 한국인이 중국 바이러스라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 혐오에 맞선 인종 차별 철폐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에 올라온 60대 남성의 사진.

얼굴엔 온통 피멍 자국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의 손녀는 현지 시간 9일 오전, 트윗을 통해 리알토 지역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던 중 흑인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는 "중국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며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 18일 : "It comes from China. That's why. It comes from China. I want to be accurate."]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인을 경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한인은 현지 경찰에 폭행 가해자가 검은 후드티에 흰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녀의 게시물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트윗이 아시아계와 흑인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손녀는 게시물을 삭제한 상탭니다.

LA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에 피해자의 국적과 사건 경위 등의 정보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숨진 뒤 뿌리 깊게 내재된 흑인 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양인 혐오 현상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동양인 차별에 맞선 연대 커뮤니티도 등장했습니다.

"응답하라 투 인종 차별" 사이트에 신고된 피해 사례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2천여 건 정돕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흑인 인권 운동을 계기로 소수 인종 전체의 인권을 향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은 단순히 흑인 차별 문제를 넘어 인종 차별 자체를 개선할 수 있을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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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60대 한국인 ‘중국 바이러스’라며 무차별 구타
    • 입력 2020-06-11 06:08:24
    • 수정2020-06-11 07: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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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으로 인종 차별 문제가 미국 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60대 한국인이 중국 바이러스라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 혐오에 맞선 인종 차별 철폐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에 올라온 60대 남성의 사진.

얼굴엔 온통 피멍 자국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의 손녀는 현지 시간 9일 오전, 트윗을 통해 리알토 지역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던 중 흑인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는 "중국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며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트럼프/미국 대통령/3월 18일 : "It comes from China. That's why. It comes from China. I want to be accurate."]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인을 경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한인은 현지 경찰에 폭행 가해자가 검은 후드티에 흰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녀의 게시물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트윗이 아시아계와 흑인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손녀는 게시물을 삭제한 상탭니다.

LA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에 피해자의 국적과 사건 경위 등의 정보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숨진 뒤 뿌리 깊게 내재된 흑인 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양인 혐오 현상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동양인 차별에 맞선 연대 커뮤니티도 등장했습니다.

"응답하라 투 인종 차별" 사이트에 신고된 피해 사례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2천여 건 정돕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흑인 인권 운동을 계기로 소수 인종 전체의 인권을 향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은 단순히 흑인 차별 문제를 넘어 인종 차별 자체를 개선할 수 있을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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