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SFTS, 코로나와 증상 비슷…‘야외활동’ 알려야

입력 2020.06.14 (07:21) 수정 2020.06.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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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때문에 밀페된 공간보다는 탁 트인 야외공간을 더 찾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야외활동에서 주의해야할 게 야생진드기입니다.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진드기가 옮기는건데요.

SFTS는 치사율이 20%나 되고, 올해도 벌써 2명이 숨질만큼 위험합니다.

게다가 초기 증상이 코로나19 감염과 비슷해 초기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주의가 더 필요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산책이나 산행 등 야외 활동이 늘었습니다.

[김진아/서울특별시 양천구 : "바깥 공기가 굉장히 신선하고 좋잖아요. 그래서 공원 같은 곳이나 집 주변 산 둘레 길을 도는 경우가 많아요."]

[백은영/서울특별시 양천구 : "시원하게 샌들도 신고 반팔과 반바지 입고 (다녀요)."]

초여름인 6월은 야생진드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라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진드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옮겨 인체에 해로운 질병을 일으킵니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는 사람의 피를 빨면서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작은소참진드기’는 산이나 들판, 풀숲에 서식하고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피 냄새를 맡고 달라붙습니다. 길게는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흡혈한 후에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됩니다."]

SFTS 치사율은 20%. 10명이 감염되면 2명이 사망하는 셈인데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216명에 이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SFTS로 숨지는 사람이 생겨나는데요. 올해도 충남과 경북에서 벌써 2명이 사망했습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SFTS는) 혈소판이 떨어지면서 중추신경계이상과 장기출혈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져 결국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하는 질환입니다."]

야생진드기는 보통 야산이나 수풀에 많을 걸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근린공원이나 도심 산책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심공원 풀밭에 하얀 천을 펼치자 야생진드기들이 달라붙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대전지역 도심 산책로와 공원 등 1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야생진드기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한소영/대전보건환경연구원 동물방역과 주무관 : "야생동물의 피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많이 사는 야산의 경계지역 같은 데서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SFTS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소화기 증상 등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치사율이 높은 만큼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자칫 방역에 혼선을 주거나 치료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최근 충남에서 SFTS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잘못 알고 진단검사를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SFTS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먼저 의심하고 검사하고 기다리다가 SFTS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야외활동 이후 2주 내에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전화를 하되, 빨리 야외활동 여부를 알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SFTS 또한 코로나19처럼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인데요.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풀이나 흙에 서식합니다.

[유병욱/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름철에 피부가 풀이나 또는 나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SFTS가) 유행하는 시기에 귀가한 후에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또는 발목 등에 벌레에 물린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활동을 하며 입은 옷은 반드시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진드기를 꼼꼼하게 씻어냅니다.

물렸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처 병원에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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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SFTS, 코로나와 증상 비슷…‘야외활동’ 알려야
    • 입력 2020-06-14 07:25:35
    • 수정2020-06-14 17:58:5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코로나19때문에 밀페된 공간보다는 탁 트인 야외공간을 더 찾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야외활동에서 주의해야할 게 야생진드기입니다.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진드기가 옮기는건데요.

SFTS는 치사율이 20%나 되고, 올해도 벌써 2명이 숨질만큼 위험합니다.

게다가 초기 증상이 코로나19 감염과 비슷해 초기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주의가 더 필요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산책이나 산행 등 야외 활동이 늘었습니다.

[김진아/서울특별시 양천구 : "바깥 공기가 굉장히 신선하고 좋잖아요. 그래서 공원 같은 곳이나 집 주변 산 둘레 길을 도는 경우가 많아요."]

[백은영/서울특별시 양천구 : "시원하게 샌들도 신고 반팔과 반바지 입고 (다녀요)."]

초여름인 6월은 야생진드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라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한데요.

진드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옮겨 인체에 해로운 질병을 일으킵니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는 사람의 피를 빨면서 SFTS, 즉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작은소참진드기’는 산이나 들판, 풀숲에 서식하고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피 냄새를 맡고 달라붙습니다. 길게는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흡혈한 후에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됩니다."]

SFTS 치사율은 20%. 10명이 감염되면 2명이 사망하는 셈인데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216명에 이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SFTS로 숨지는 사람이 생겨나는데요. 올해도 충남과 경북에서 벌써 2명이 사망했습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SFTS는) 혈소판이 떨어지면서 중추신경계이상과 장기출혈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져 결국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하는 질환입니다."]

야생진드기는 보통 야산이나 수풀에 많을 걸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근린공원이나 도심 산책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심공원 풀밭에 하얀 천을 펼치자 야생진드기들이 달라붙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대전지역 도심 산책로와 공원 등 1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야생진드기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한소영/대전보건환경연구원 동물방역과 주무관 : "야생동물의 피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많이 사는 야산의 경계지역 같은 데서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SFTS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소화기 증상 등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치사율이 높은 만큼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자칫 방역에 혼선을 주거나 치료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최근 충남에서 SFTS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잘못 알고 진단검사를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SFTS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로 먼저 의심하고 검사하고 기다리다가 SFTS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야외활동 이후 2주 내에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전화를 하되, 빨리 야외활동 여부를 알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SFTS 또한 코로나19처럼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인데요.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풀이나 흙에 서식합니다.

[유병욱/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름철에 피부가 풀이나 또는 나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SFTS가) 유행하는 시기에 귀가한 후에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또는 발목 등에 벌레에 물린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활동을 하며 입은 옷은 반드시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진드기를 꼼꼼하게 씻어냅니다.

물렸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처 병원에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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