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원칙’ 재확인…北 호응할까

입력 2020.06.15 (21:04) 수정 2020.06.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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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장 속에 대통령이 나서서 다시 한 번 대화의 원칙을 확인한겁니다.

남측이 방역 협력 등을 거듭 제안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호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어서 이효용 기잡니다.

[리포트]

남북 간 할 수 있는 협력은 찾아서 하자, 6.15 20주년을 맞은 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올 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원칙의 재확인입니다.

하지만 표현을 뜯어보면 보다 전향적이고 단호해졌다는 평갑니다.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던 신년사 발언은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을 때가 됐다,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로 절박함을 더했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자'던 말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스스로 결정·추진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천하자'로 구체화했습니다.

또 '북미대화 촉진'에 방점을 찍었던 발언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을 하겠다'로 한층 적극성을 더했습니다.

유엔의 제재는 인정하되, 우리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교류사업을 찾아서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자는 뜻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의 최근 강경 기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보단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언급하며 대화와 소통에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 여부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이미 강경 기조를 정했고 앞으로 상당기간 냉각기를 거칠 필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어떤 제안을 해도 북한의 강경 태도를 완화시키기는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이미 다음 단계로 군사행동을 암시한 점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정부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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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 원칙’ 재확인…北 호응할까
    • 입력 2020-06-15 21:05:39
    • 수정2020-06-15 2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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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장 속에 대통령이 나서서 다시 한 번 대화의 원칙을 확인한겁니다.

남측이 방역 협력 등을 거듭 제안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호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떨까요?

이어서 이효용 기잡니다.

[리포트]

남북 간 할 수 있는 협력은 찾아서 하자, 6.15 20주년을 맞은 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올 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원칙의 재확인입니다.

하지만 표현을 뜯어보면 보다 전향적이고 단호해졌다는 평갑니다.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던 신년사 발언은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을 때가 됐다,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로 절박함을 더했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자'던 말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스스로 결정·추진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천하자'로 구체화했습니다.

또 '북미대화 촉진'에 방점을 찍었던 발언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을 하겠다'로 한층 적극성을 더했습니다.

유엔의 제재는 인정하되, 우리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교류사업을 찾아서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자는 뜻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의 최근 강경 기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보단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언급하며 대화와 소통에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 여부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이미 강경 기조를 정했고 앞으로 상당기간 냉각기를 거칠 필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어떤 제안을 해도 북한의 강경 태도를 완화시키기는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이미 다음 단계로 군사행동을 암시한 점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정부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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