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기섭 개성공단 비대원장 “희망고문, 정부 재개 의지 있나”

입력 2020.06.20 (21:05) 수정 2020.06.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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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억장이 무너진다'며 안타까워 한 분들,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고대해 온 입주기업 관계자들입니다.

우리 정부와 북한,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현안에 앞서서요.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 된 것이 2016년 2월, 4년 전입니다. 4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답변]

처음 1년은 박근혜 정부가 구두 지시 한 마디로 자기 임기 중에 만든 남북합의도 어기면서 공단을 닫았죠. 그것이 너무 억울하고 또 납득할 수가 없어서 1년은 속상해서 지냈고, 그 이후에는 촛불시위와 함께 희망고문이 시작돼서 곧 열릴 것 같은 그런 희망을 갖고 3년여를 보냈는데, 열리는 게 점점 멀어지네요.

[앵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 규모가 얼마나 되고, 지금 개성에 남아있는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123개 기업이 입주해서 가동 중이었고요. 개성에 남아있는 자산은 실질 피해는 1조가 좀 넘습니다.

[앵커]

남북경협에 최전선에 계셨던 기업인들이신데,이렇게 북한이 초강수를 둔 데에 대해서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4·27, 9·19 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된 사항이 이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행은 미국의 반대로 우리가 이행을 못하게 된 거죠.

그리고 북이란 사회에서 작년 신년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런 대가나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 인민들 앞에서 발표했잖아요. 신격화된 권위 이런 것을 굉장히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기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미국과 남측 탓이라는 생각에...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북측은 의지가 있었는데 우리 정부가 좀 호응을 안 해줘서 이렇게 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답변]

남과 북이 다 의지가 있었죠. 재개에 대한. 그런데 미국이 워킹그룹을 앞세워서 그렇게 못하게끔 했죠. 그리고 우리나라 고위 관리들이 어떤 국가 이익도 이익이지만 미국을 너무 의식하고 의존해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심지어 북측에서는 이 개성공단 지역에 군대 재주둔까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심란하실 것 같은데, 입주기업 대표로서 정부에 정확하게 어떤 대책을 요구하고 계신 겁니까?

[답변]

저희는 정부에 우선 묻고 싶습니다. 개성공단을 정말 재개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미국이 반대하면 영원히 안 열 것인지 그것에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앞날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묻고 싶고요. 재개를 미국 때문에 못한다는 것으로 굳어진다면 기업들에게 피해를 준만큼 정당한 보상, 헌법에서 정한, 그것을 지금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서 희망고문이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꾸로 완전한 종료를 요구하기도 하셨어요. 이게 어떤 맥락입니까?

[답변]

기업들이 개성 사업을 완전 청산하지 않아서 재개를 기대하고 가는 그 과정이 어떻게 보면 출혈이고...정부에서 거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명을 해달라, 그러면 기업들도 그것에 따라서 더 기다리든지 포기를 하든지 해야 되겠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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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0 21:11:43
    • 수정2020-06-20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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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억장이 무너진다'며 안타까워 한 분들,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고대해 온 입주기업 관계자들입니다.

우리 정부와 북한,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현안에 앞서서요.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 된 것이 2016년 2월, 4년 전입니다. 4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답변]

처음 1년은 박근혜 정부가 구두 지시 한 마디로 자기 임기 중에 만든 남북합의도 어기면서 공단을 닫았죠. 그것이 너무 억울하고 또 납득할 수가 없어서 1년은 속상해서 지냈고, 그 이후에는 촛불시위와 함께 희망고문이 시작돼서 곧 열릴 것 같은 그런 희망을 갖고 3년여를 보냈는데, 열리는 게 점점 멀어지네요.

[앵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 규모가 얼마나 되고, 지금 개성에 남아있는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123개 기업이 입주해서 가동 중이었고요. 개성에 남아있는 자산은 실질 피해는 1조가 좀 넘습니다.

[앵커]

남북경협에 최전선에 계셨던 기업인들이신데,이렇게 북한이 초강수를 둔 데에 대해서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4·27, 9·19 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된 사항이 이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행은 미국의 반대로 우리가 이행을 못하게 된 거죠.

그리고 북이란 사회에서 작년 신년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런 대가나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 인민들 앞에서 발표했잖아요. 신격화된 권위 이런 것을 굉장히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기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미국과 남측 탓이라는 생각에...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북측은 의지가 있었는데 우리 정부가 좀 호응을 안 해줘서 이렇게 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답변]

남과 북이 다 의지가 있었죠. 재개에 대한. 그런데 미국이 워킹그룹을 앞세워서 그렇게 못하게끔 했죠. 그리고 우리나라 고위 관리들이 어떤 국가 이익도 이익이지만 미국을 너무 의식하고 의존해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심지어 북측에서는 이 개성공단 지역에 군대 재주둔까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심란하실 것 같은데, 입주기업 대표로서 정부에 정확하게 어떤 대책을 요구하고 계신 겁니까?

[답변]

저희는 정부에 우선 묻고 싶습니다. 개성공단을 정말 재개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미국이 반대하면 영원히 안 열 것인지 그것에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앞날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묻고 싶고요. 재개를 미국 때문에 못한다는 것으로 굳어진다면 기업들에게 피해를 준만큼 정당한 보상, 헌법에서 정한, 그것을 지금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서 희망고문이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꾸로 완전한 종료를 요구하기도 하셨어요. 이게 어떤 맥락입니까?

[답변]

기업들이 개성 사업을 완전 청산하지 않아서 재개를 기대하고 가는 그 과정이 어떻게 보면 출혈이고...정부에서 거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명을 해달라, 그러면 기업들도 그것에 따라서 더 기다리든지 포기를 하든지 해야 되겠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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