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코로나19 아직인데”…여름휴가 어디로?

입력 2020.06.22 (18:08) 수정 2020.06.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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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휴가, 어디로 떠나시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겠다고 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최근, 국내의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를 보니까요.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휴가를 포기한 이유가 역시 '코로나19' 때문이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9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다 보니, 국외 여행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국내 여행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요.

전 세계인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입니다.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이곳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브뤼셀 공항 이용객 수는 2만 2천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99% 감소했는데요.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깁니다.

[벨기에 시민 : "관광객이 줄어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머물다'는 뜻의 영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현상입니다.

[앵커]

시쳇말로 '방콕' 혹은 '집콕'이라고 하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만큼, 차라리 집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거예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답변]

다양합니다.

밀린 잠을 자기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온라인에는 이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캠핑'도 코로나19 속 주목받는 휴가 방식 가운데 하납니다.

집 마당이나 옥상에서 캠핑을 즐기기도 하고요,

아예 캠핑카를 타고 근교로 떠나는데요.

지난달에 영업을 재개한 이 캠핑카(RV) 업체의 경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캠핑카 구매 예정자 : "캠핑카가 위생적이어서 우리는 여전히 여행도 하고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평안을 주네요."]

자전거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근거리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할 것으로 내다봤죠.

이처럼 코로나19가 우리 휴가철 모습도 바꿔놓고 있는데요,

그래도 장거리 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있습니다.

올여름 휴가 때 갈 수 있을까요?

[답변]

지난주 월요일, 유럽이 코로나19로 석 달간 닫아두었던 빗장을 풀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 국가가 이미 내부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받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역외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비유럽 나라에 한해서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정말로 가도 괜찮겠냐는 거예요.

독일만 봐도 지난달부터 꾸준히 공장, 물류센터, 종교 행사에 이르기까지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답변]

그래서 일부 나라들은 자국민은 물론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이른바 '건강 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건강 여권은 출발지 국가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일종의 증명 서류를 말합니다.

이미 타이완이 음성 증명서를 소지한 외국 기업인에 한해 격리 기간을 줄여주기로 했고, 터키는 다음 달부터 음성 결과를 받은 관광객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여권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완치 후에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검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 달 19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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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2 18:13:48
    • 수정2020-06-22 1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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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휴가, 어디로 떠나시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겠다고 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최근, 국내의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를 보니까요.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휴가를 포기한 이유가 역시 '코로나19' 때문이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9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다 보니, 국외 여행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국내 여행 또한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요.

전 세계인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입니다.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이곳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브뤼셀 공항 이용객 수는 2만 2천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99% 감소했는데요.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깁니다.

[벨기에 시민 : "관광객이 줄어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머물다'는 뜻의 영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현상입니다.

[앵커]

시쳇말로 '방콕' 혹은 '집콕'이라고 하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만큼, 차라리 집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거예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답변]

다양합니다.

밀린 잠을 자기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온라인에는 이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캠핑'도 코로나19 속 주목받는 휴가 방식 가운데 하납니다.

집 마당이나 옥상에서 캠핑을 즐기기도 하고요,

아예 캠핑카를 타고 근교로 떠나는데요.

지난달에 영업을 재개한 이 캠핑카(RV) 업체의 경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캠핑카 구매 예정자 : "캠핑카가 위생적이어서 우리는 여전히 여행도 하고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평안을 주네요."]

자전거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근거리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할 것으로 내다봤죠.

이처럼 코로나19가 우리 휴가철 모습도 바꿔놓고 있는데요,

그래도 장거리 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있습니다.

올여름 휴가 때 갈 수 있을까요?

[답변]

지난주 월요일, 유럽이 코로나19로 석 달간 닫아두었던 빗장을 풀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 국가가 이미 내부 국경을 열고 관광객을 받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역외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비유럽 나라에 한해서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정말로 가도 괜찮겠냐는 거예요.

독일만 봐도 지난달부터 꾸준히 공장, 물류센터, 종교 행사에 이르기까지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답변]

그래서 일부 나라들은 자국민은 물론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이른바 '건강 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건강 여권은 출발지 국가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일종의 증명 서류를 말합니다.

이미 타이완이 음성 증명서를 소지한 외국 기업인에 한해 격리 기간을 줄여주기로 했고, 터키는 다음 달부터 음성 결과를 받은 관광객만 입국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일각에서는 건강 여권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완치 후에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검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 달 19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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