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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칼치기 차량에 동생 사지마비”…언니의 분노
입력 2020.06.24 (08:25) 수정 2020.06.24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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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근,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여고생이 버스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죠.

바로 도로 위의 얌체운전 ‘끼어들기’ 때문이었다는데요.

열아홉 살 꿈 많은 학생과 가족들의 삶까지 한순간에 바꿔놓은 사고.

그러나 가해 차주는 지금까지도 사과는커녕 합의만 요구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분노가 큽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서 피해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과실 논란까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버스에 탔다가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여고생의 이야기였는데요.

[피해자 큰 언니 : "병문안도 안 오고 사과도 안 했으니까 얼굴을 볼 수 없었죠."]

[피해자 작은 언니 : "자기가 사고 내놓고 진짜 단 한 번도 6개월이 되도록 사과 한번 없다가…."]

가해 차주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 가족들.

대체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해 12월, 사고가 발생했던 경남 진주시의 한 도롭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A양은 친구들과 함께 귀가 중이었는데요.

버스에 탑승한 A양과 친구들이 뒷좌석으로 향하고 버스가 곧 출발합니다.

그런데, 15초도 지나지 않아 급정거를 하는 버스.

갑작스럽게 버스 앞으로 끼어든 한 차량 때문이었는데요.

이 충격으로, 뒤쪽에 서 있던 A양은 버스 앞까지 미끄러졌고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부딪치는 소리 ‘쾅’, ‘끼익’ 브레이크 밟는 소리 나고. 나가서 보고 학생이 다치고 피 흘리는 걸 보니까 ‘(사고가) 크게 났구나’ 생각했어요."]

구급대가 출동했을 땐 이미 의식이 희미한 상태.

[김재욱/경남 진주소방서 구조대 소방교 : "버스 차량의 운전석 근처에 학생이 엎드려 있는 상태로 (피해자) 머리에 출혈이 좀 많은 상태였고."]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6시간동안 목뼈를 고정하는 대수술을 진행했는데요.

수술 결과 경추 5, 6번 골절로 인한 신경손상.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일명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피해 학생은 6개월째 병원에 입원중인데요.

이 사고는 단란했던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놨습니다.

[피해자 큰 언니 : "동생은 아직 움직이기 너무 힘들고 현재 재활치료 받고 있습니다. 식사도 지금은 불가능하죠, 혼자서는."]

세 자매의 막내로 가족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온 A양.

대학진학을 앞뒀던 동생은 캠퍼스 생활은커녕 이제 자신의 손발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데요.

[피해자 큰 언니 : "가족이 자기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어한다고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어요.) 자기가 왜 미안한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가해 차주의 반성 없는 태도였습니다.

[피해자 큰 언니 : "형사재판이 열렸는데 그때 재판장에서 처음 (가해자) 얼굴을 봤어요. 자기는 우측 깜빡이를 켜고 들어왔다고 (사고를) 버스 기사의 잘못으로 돌리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죠."]

결국, 답답한 마음에 국민 청원 글을 올렸다는 피해자 가족.

해당 글은 청원 5일 만에 3만 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가해 차주는 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정두상/경남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 조사관 : "여기서 (가해 차량이) 2차로로 진로 변경하고 시내버스는 막 출발합니다. 여기서 (시내버스가) 출발하면서 진로 변경하다가 사고가 납니다. 가해자 차량은 시내버스가 자기 진로 변경 시 시내버스 후방을 보지 못하고 진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켰고 오히려 버스 측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는 가해 차주.

실제로 인터넷에 사연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승객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버스 기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수소문 끝에 당시 버스를 운전했던 기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버스 기사/음성변조 : "저도 딸이 (피해자 나이) 정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죠. 진짜 어쩔 수 없는 거였어요. 백미러 보고 차선 변경해서 차선에 들어가서 서서히 가고 있는데 자가용이 순간적으로 끼어들었기 때문에…."]

사고 이후, 버스 회사 측은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 상황.

[사고 버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30~40km 속도의 승용차가 차선 변경해서 들어오면 세게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교육했어요.) 차가 파손되는 것보다 사람들이 더 크게 다친다."]

하지만 기사들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진주시 버스 기사/음성변조 : "실제로 버스 앞으로 급하게 들어오면 저희는 브레이크 잡을 수밖에 없고. 차에 서 있는 분들은 앞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많은 사람들이 타는 대중교통 특성상 작은 충격에도 사고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

지난해 기준, 주행 중 진로변경 위반으로 인한 사고 건수는 총 4,220건.

이로 인해 10명이 사망했고 66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입석이 가능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관련된 사고일수록 문제는 커집니다.

그런데 자칫 대량의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끼어들기 사고의 처벌, 어느 정도일까요?

[김용재/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이 적용되어서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다만) 지금 피해자의 상태가 사지마비라는 아주 중한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것과 비교해보면 처벌과 피해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대학교 새내기가 되고 싶다던 열아홉 살 여고생의 꿈을 앗아간 이번 사고.

처벌에 비해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너무나 큰데요.

[피해자 큰 언니 : "지금 동생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요. 우리 가족의 삶은 지금 많이 변했어요. 항상 동생 생각밖에 안 나고. 우리 동생이 빨리 힘을 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빨리 가겠다는 이기심이 낳은 끼어들기 운전.

그 조급한 마음 때문에 앞길이 창창했던 피해 학생은 지금도 기약 없는 병원 생활 중인데요.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운전 문화가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칼치기 차량에 동생 사지마비”…언니의 분노
    • 입력 2020-06-24 08:26:46
    • 수정2020-06-24 09:00:57
    아침뉴스타임
[기자]

최근,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여고생이 버스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죠.

바로 도로 위의 얌체운전 ‘끼어들기’ 때문이었다는데요.

열아홉 살 꿈 많은 학생과 가족들의 삶까지 한순간에 바꿔놓은 사고.

그러나 가해 차주는 지금까지도 사과는커녕 합의만 요구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분노가 큽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서 피해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과실 논란까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버스에 탔다가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여고생의 이야기였는데요.

[피해자 큰 언니 : "병문안도 안 오고 사과도 안 했으니까 얼굴을 볼 수 없었죠."]

[피해자 작은 언니 : "자기가 사고 내놓고 진짜 단 한 번도 6개월이 되도록 사과 한번 없다가…."]

가해 차주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 가족들.

대체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해 12월, 사고가 발생했던 경남 진주시의 한 도롭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A양은 친구들과 함께 귀가 중이었는데요.

버스에 탑승한 A양과 친구들이 뒷좌석으로 향하고 버스가 곧 출발합니다.

그런데, 15초도 지나지 않아 급정거를 하는 버스.

갑작스럽게 버스 앞으로 끼어든 한 차량 때문이었는데요.

이 충격으로, 뒤쪽에 서 있던 A양은 버스 앞까지 미끄러졌고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부딪치는 소리 ‘쾅’, ‘끼익’ 브레이크 밟는 소리 나고. 나가서 보고 학생이 다치고 피 흘리는 걸 보니까 ‘(사고가) 크게 났구나’ 생각했어요."]

구급대가 출동했을 땐 이미 의식이 희미한 상태.

[김재욱/경남 진주소방서 구조대 소방교 : "버스 차량의 운전석 근처에 학생이 엎드려 있는 상태로 (피해자) 머리에 출혈이 좀 많은 상태였고."]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6시간동안 목뼈를 고정하는 대수술을 진행했는데요.

수술 결과 경추 5, 6번 골절로 인한 신경손상.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일명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피해 학생은 6개월째 병원에 입원중인데요.

이 사고는 단란했던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놨습니다.

[피해자 큰 언니 : "동생은 아직 움직이기 너무 힘들고 현재 재활치료 받고 있습니다. 식사도 지금은 불가능하죠, 혼자서는."]

세 자매의 막내로 가족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온 A양.

대학진학을 앞뒀던 동생은 캠퍼스 생활은커녕 이제 자신의 손발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데요.

[피해자 큰 언니 : "가족이 자기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어한다고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어요.) 자기가 왜 미안한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가해 차주의 반성 없는 태도였습니다.

[피해자 큰 언니 : "형사재판이 열렸는데 그때 재판장에서 처음 (가해자) 얼굴을 봤어요. 자기는 우측 깜빡이를 켜고 들어왔다고 (사고를) 버스 기사의 잘못으로 돌리더라고요. 정말 황당했죠."]

결국, 답답한 마음에 국민 청원 글을 올렸다는 피해자 가족.

해당 글은 청원 5일 만에 3만 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가해 차주는 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정두상/경남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 조사관 : "여기서 (가해 차량이) 2차로로 진로 변경하고 시내버스는 막 출발합니다. 여기서 (시내버스가) 출발하면서 진로 변경하다가 사고가 납니다. 가해자 차량은 시내버스가 자기 진로 변경 시 시내버스 후방을 보지 못하고 진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켰고 오히려 버스 측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는 가해 차주.

실제로 인터넷에 사연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승객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버스 기사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수소문 끝에 당시 버스를 운전했던 기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버스 기사/음성변조 : "저도 딸이 (피해자 나이) 정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죠. 진짜 어쩔 수 없는 거였어요. 백미러 보고 차선 변경해서 차선에 들어가서 서서히 가고 있는데 자가용이 순간적으로 끼어들었기 때문에…."]

사고 이후, 버스 회사 측은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 상황.

[사고 버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30~40km 속도의 승용차가 차선 변경해서 들어오면 세게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교육했어요.) 차가 파손되는 것보다 사람들이 더 크게 다친다."]

하지만 기사들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진주시 버스 기사/음성변조 : "실제로 버스 앞으로 급하게 들어오면 저희는 브레이크 잡을 수밖에 없고. 차에 서 있는 분들은 앞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많은 사람들이 타는 대중교통 특성상 작은 충격에도 사고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

지난해 기준, 주행 중 진로변경 위반으로 인한 사고 건수는 총 4,220건.

이로 인해 10명이 사망했고 66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입석이 가능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관련된 사고일수록 문제는 커집니다.

그런데 자칫 대량의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끼어들기 사고의 처벌, 어느 정도일까요?

[김용재/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이 적용되어서 5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다만) 지금 피해자의 상태가 사지마비라는 아주 중한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것과 비교해보면 처벌과 피해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대학교 새내기가 되고 싶다던 열아홉 살 여고생의 꿈을 앗아간 이번 사고.

처벌에 비해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너무나 큰데요.

[피해자 큰 언니 : "지금 동생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요. 우리 가족의 삶은 지금 많이 변했어요. 항상 동생 생각밖에 안 나고. 우리 동생이 빨리 힘을 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빨리 가겠다는 이기심이 낳은 끼어들기 운전.

그 조급한 마음 때문에 앞길이 창창했던 피해 학생은 지금도 기약 없는 병원 생활 중인데요.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운전 문화가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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