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럽行 가능(?)…표 끊기 전 알아두세요!

입력 2020.07.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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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이사회는 어제(지난달 30일) 14개 국가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오늘(7월 1일)부터 EU 입국을 다시 허용한다고 회원국들이 합의한 나라들입니다. 한국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장 국내에선 '1일부터 유럽 여행 가도 된다' 같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유럽행 정말 가능할까요?

이번에 나온 건 EU 이사회가 제시한 '권고안'입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권고안을 따를지는 각 회원국이 결정합니다. 일례로 체코는 권고안에 나온 14개(단서 조항이 달린 중국을 포함하면 15개) 국가 가운데 8개국에 대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도 포함됐습니다. 자, 그럼 이제 체코행 비행기 표를 사면 될까요? 솅겐 협약에 따라 체코로 입국한 뒤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도 있을까요?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외국인에게 다양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각국의 공식 발표가 있어야 실제 입국이 가능합니다.

특히 비자 필요 여부가 중요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내 29개 국가는 여전히 따로 단순 관광 목적이라도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아까 언급한 체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우리나라가 전 세계 56개 국가와 비자 면제협정을 잠정 정지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19 특수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EU 국가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계속 단기 비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 입국 시 비자 필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공지단기 입국 시 비자 필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공지

또 알아봐야 할 한 가지는 해당 국가의 의무 격리 여부입니다. 많은 나라가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어제 발표된 EU 권고안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기껏 도착한 유럽에서 14일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면 기대했던 여행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아직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후속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 차례 입국 여부 공지를 두고 혼선이 있었던 그리스의 경우엔 보다 자세한 지침이 나왔습니다. 오늘부터 그리스에 입국하려면 비자 외에도 미리 온라인 확인서를 내야 합니다. 입국 48시간 전에 출발 국가와 최근 2주간 방문한 나라, 그리스 내 체류지 등을 적어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받는 QR 코드를 그리스 공항에서 보여주고 안내에 따릅니다. 선별진료소로 안내받으면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인서에 적은 체류지로 이동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합니다. 바로 출국장으로 안내받았다면 별도 격리 없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체 지침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첫 화면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첫 화면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건, 아직 우리 정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국가, 전 지역에 대해 정부는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처음 발령된 이래 계속 조치가 연장되고 있는데, 효력이 유지되는 19일 이후에도 또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국내에서 14일간 격리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외교부는 수시로 각국의 방역 지침이 바뀌는 만큼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해당 국가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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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유럽行 가능(?)…표 끊기 전 알아두세요!
    • 입력 2020-07-01 17:24:22
    취재K
유럽연합(EU) 이사회는 어제(지난달 30일) 14개 국가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오늘(7월 1일)부터 EU 입국을 다시 허용한다고 회원국들이 합의한 나라들입니다. 한국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장 국내에선 '1일부터 유럽 여행 가도 된다' 같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유럽행 정말 가능할까요?

이번에 나온 건 EU 이사회가 제시한 '권고안'입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권고안을 따를지는 각 회원국이 결정합니다. 일례로 체코는 권고안에 나온 14개(단서 조항이 달린 중국을 포함하면 15개) 국가 가운데 8개국에 대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도 포함됐습니다. 자, 그럼 이제 체코행 비행기 표를 사면 될까요? 솅겐 협약에 따라 체코로 입국한 뒤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도 있을까요?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외국인에게 다양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각국의 공식 발표가 있어야 실제 입국이 가능합니다.

특히 비자 필요 여부가 중요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내 29개 국가는 여전히 따로 단순 관광 목적이라도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아까 언급한 체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우리나라가 전 세계 56개 국가와 비자 면제협정을 잠정 정지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19 특수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EU 국가들이 권고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계속 단기 비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 입국 시 비자 필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공지
또 알아봐야 할 한 가지는 해당 국가의 의무 격리 여부입니다. 많은 나라가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어제 발표된 EU 권고안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기껏 도착한 유럽에서 14일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면 기대했던 여행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아직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후속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 차례 입국 여부 공지를 두고 혼선이 있었던 그리스의 경우엔 보다 자세한 지침이 나왔습니다. 오늘부터 그리스에 입국하려면 비자 외에도 미리 온라인 확인서를 내야 합니다. 입국 48시간 전에 출발 국가와 최근 2주간 방문한 나라, 그리스 내 체류지 등을 적어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받는 QR 코드를 그리스 공항에서 보여주고 안내에 따릅니다. 선별진료소로 안내받으면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인서에 적은 체류지로 이동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합니다. 바로 출국장으로 안내받았다면 별도 격리 없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체 지침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첫 화면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건, 아직 우리 정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 국가, 전 지역에 대해 정부는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처음 발령된 이래 계속 조치가 연장되고 있는데, 효력이 유지되는 19일 이후에도 또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국내에서 14일간 격리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외교부는 수시로 각국의 방역 지침이 바뀌는 만큼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해당 국가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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