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누설·직무유기’…풀어야 할 핵심 의혹

입력 2020.07.15 (21:04) 수정 2020.07.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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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물론 풀어야 할 핵심 의혹들이 있습니다.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어떻게, 누구를 통해 부적절하게 유출됐는지, 또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의 호소에도 이걸 조직적으로 묵살했는지 여부입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입니다.

이후 이 내용은 경찰청과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저녁 구청장들과의 만찬을 마치고 공관으로 돌아와 보고를 받고, 일부 측근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측은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미리 전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지난 13일) :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 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박 시장 측이 피소 사실을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비밀누설로 인한 고소 사실 유출은 가해자의 증거 인멸이나 고소 취하 협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비슷한 유형의 사건에서 피해자들의 고소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민단체들은 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는데 서울시는 일단 즉답을 피했습니다.

[황인식/서울시 대변인 :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여기에서 드리기보다는 그 부분도 역시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서 밝혀질 내용이라고.."

피해자의 호소를 시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묵인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피해자 측은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지난 13일) :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신고가 없어 당연히 조사도 이뤄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피해자가 어떤 채용 과정을 거쳐 비서실에 근무하게 됐는지도 조사단이 밝혀야 할 쟁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영상 자막 중에 "서울시장의 지휘에 있는"을 "지위"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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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누설·직무유기’…풀어야 할 핵심 의혹
    • 입력 2020-07-15 21:06:30
    • 수정2020-07-16 09:32:11
    뉴스 9
[앵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물론 풀어야 할 핵심 의혹들이 있습니다.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어떻게, 누구를 통해 부적절하게 유출됐는지, 또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의 호소에도 이걸 조직적으로 묵살했는지 여부입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입니다.

이후 이 내용은 경찰청과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저녁 구청장들과의 만찬을 마치고 공관으로 돌아와 보고를 받고, 일부 측근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측은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미리 전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지난 13일) :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 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목도했습니다."

박 시장 측이 피소 사실을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비밀누설로 인한 고소 사실 유출은 가해자의 증거 인멸이나 고소 취하 협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비슷한 유형의 사건에서 피해자들의 고소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민단체들은 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는데 서울시는 일단 즉답을 피했습니다.

[황인식/서울시 대변인 :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여기에서 드리기보다는 그 부분도 역시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서 밝혀질 내용이라고.."

피해자의 호소를 시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묵인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피해자 측은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묵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지난 13일) :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신고가 없어 당연히 조사도 이뤄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피해자가 어떤 채용 과정을 거쳐 비서실에 근무하게 됐는지도 조사단이 밝혀야 할 쟁점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영상 자막 중에 "서울시장의 지휘에 있는"을 "지위"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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