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피해 확산…배수지 등 ‘정부합동조사 착수’

입력 2020.07.20 (21:13) 수정 2020.07.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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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수장과 배수지에서 유충이 확인된 인천에서는 정부합동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전국의 모든 정수장을 긴급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욕실 바닥에 작은 벌레가 기어갑니다.

수돗물에서 나온 겁니다.

[이재형/경기도 의정부시 : "샤워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검은색 물체 3개가 갑자기 튀어나오기에 바닥을 (보니) 두 마리는 쓸려서 하수구로 내려가고 하나는 봤는 데 그 벌레더라고요."]

샤워기 필터에서도 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정재형/서울 성북구 : "뉴스에서 보도됐던 모기 유충하고 같은 형태였고, 필터를 빼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한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와 중구, 중랑구에서도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주와 안양 등 경기 지역의 신고도 10여 건에 이릅니다.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에서는 이미 신고가 6백 건을 넘었고 실제 확인된 것만 160여 건입니다.

인천 공촌에 이어 부평정수장과 배수지에서도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이곳 부평정수장은 활성탄여과지는 물론 오존 소독조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충 발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존 소독조`는 외부에서 벌레들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형 구조여서 시설관리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신고가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상수도와 생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정밀조사단까지 투입됐습니다.

[김은경/인천시 대변인 : "정밀 조사를 통해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밝히는 게 급선무고요. 또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 정수장 480여 곳을 긴급 점검해 더 확산되지 않게 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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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유충’ 피해 확산…배수지 등 ‘정부합동조사 착수’
    • 입력 2020-07-20 21:14:03
    • 수정2020-07-20 2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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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수장과 배수지에서 유충이 확인된 인천에서는 정부합동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전국의 모든 정수장을 긴급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욕실 바닥에 작은 벌레가 기어갑니다.

수돗물에서 나온 겁니다.

[이재형/경기도 의정부시 : "샤워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검은색 물체 3개가 갑자기 튀어나오기에 바닥을 (보니) 두 마리는 쓸려서 하수구로 내려가고 하나는 봤는 데 그 벌레더라고요."]

샤워기 필터에서도 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정재형/서울 성북구 : "뉴스에서 보도됐던 모기 유충하고 같은 형태였고, 필터를 빼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한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와 중구, 중랑구에서도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주와 안양 등 경기 지역의 신고도 10여 건에 이릅니다.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에서는 이미 신고가 6백 건을 넘었고 실제 확인된 것만 160여 건입니다.

인천 공촌에 이어 부평정수장과 배수지에서도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이곳 부평정수장은 활성탄여과지는 물론 오존 소독조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충 발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존 소독조`는 외부에서 벌레들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형 구조여서 시설관리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신고가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상수도와 생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정밀조사단까지 투입됐습니다.

[김은경/인천시 대변인 : "정밀 조사를 통해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밝히는 게 급선무고요. 또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 정수장 480여 곳을 긴급 점검해 더 확산되지 않게 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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