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되찾은 청춘…‘등용문’된 영화제

입력 2020.07.27 (07:31) 수정 2020.07.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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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는 우선 대본이 있어야 하고, 배우 섭외에, 촬영, 편집 등 종합 예술의 결정판입니다.

이 쉽지 않은 영화의 세계에, 입문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요,

10여 년 전 한 노인복지기관에서 만든 영화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노인 영화 감독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시어머니 타령' : "(며느리하고 같이 사셔요?) 그럼요. (좋은 점이 있어요?) 좋은 점 많죠. 그렇고 그래요."]

21분 분량의 '시어머니 타령', 이 시대 시어머니의 속내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개가 아파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며/늙은 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이 영화의 감독 역시 시어머니, 여든이 넘은 여성 노인입니다.

13년 전 입문해, 벌써 13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윤수 감독/86살 : "(아이들이) "계속해서 상을 타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 자기들이 시간없어 시상식에 못 오겠다고."]

촬영과 편집법을 배우고, 더 좋은 화면을 위해 발품을 팔아 기성 영화 감독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배웠습니다.

[이윤수 감독/86살 : "어떤 때는 7~8번 편집을 수정할 때 그럴 때 애로가 많습니다."]

2008년 한 노인복지기관에서 만든 노인 영화제, 노인 대상 미디어 교육이 영화제로 발전된 겁니다.

해를 거듭하며, 영화에 입문하는 노인 감독이 꾸준히 늘어났고, 전체 출품작 가운데 70여 편은 노인들이 만든 영화들입니다.

[강혜령 감독/65살 : "우연히 이렇게 영상 편집이라는 걸 하게 되고,영화까지도 만들었는데 참 놀라웠어 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세계도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노인들, 황혼의 삶을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은 취미 생활임을 재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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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27 07: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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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선 대본이 있어야 하고, 배우 섭외에, 촬영, 편집 등 종합 예술의 결정판입니다.

이 쉽지 않은 영화의 세계에, 입문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요,

10여 년 전 한 노인복지기관에서 만든 영화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노인 영화 감독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시어머니 타령' : "(며느리하고 같이 사셔요?) 그럼요. (좋은 점이 있어요?) 좋은 점 많죠. 그렇고 그래요."]

21분 분량의 '시어머니 타령', 이 시대 시어머니의 속내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개가 아파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며/늙은 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이 영화의 감독 역시 시어머니, 여든이 넘은 여성 노인입니다.

13년 전 입문해, 벌써 13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윤수 감독/86살 : "(아이들이) "계속해서 상을 타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 자기들이 시간없어 시상식에 못 오겠다고."]

촬영과 편집법을 배우고, 더 좋은 화면을 위해 발품을 팔아 기성 영화 감독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배웠습니다.

[이윤수 감독/86살 : "어떤 때는 7~8번 편집을 수정할 때 그럴 때 애로가 많습니다."]

2008년 한 노인복지기관에서 만든 노인 영화제, 노인 대상 미디어 교육이 영화제로 발전된 겁니다.

해를 거듭하며, 영화에 입문하는 노인 감독이 꾸준히 늘어났고, 전체 출품작 가운데 70여 편은 노인들이 만든 영화들입니다.

[강혜령 감독/65살 : "우연히 이렇게 영상 편집이라는 걸 하게 되고,영화까지도 만들었는데 참 놀라웠어 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세계도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노인들, 황혼의 삶을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은 취미 생활임을 재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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