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7만 명 추정”…실제 접수는 1%

입력 2020.07.27 (21:41) 수정 2020.07.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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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67만 명에 이를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추산한건데 그동안 실제 피해 신고를 한 사람의 백 배나 되는 규모입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저녁에 먹어야 되고 자기 전에 수면을 위해서 먹는 약인데 이 약을 먹고는 잘 자야 2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약을 먹고 4시쯤에 한 번 이 약을 더 먹습니다."]

드러난 피해자가 많긴 하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특별조사위원회의 진단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6달 동안 5천 가구, 만 5천 명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16%인 830가구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건강 이상을 경험한 사람이 300여 명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비율에 따라 600만 명 이상 국민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피해자 규모는 67만 명에 이를 거라는 게 특조위의 추산입니다.

[홍명근/사회적참사특조위 조사관 : "19세부터 69세 인구인 3천8백만 명에 대입하면은, 건강 이상을 경험한 인구는 약 67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공식 접수한 피해자 수는 6천 8백여 명.

67만 명 추산치의 1%밖에 안 됩니다.

[최예용/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 "신고되지 않은 엄청난 숫자의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 또 그리고 그분들을 어떠한 방법이든지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조위는 가습기 살균제로 비염과 폐 질환, 피부 질환, 천식 순으로 환자가 많았을 걸로 추정했습니다.

특조위는 건강 보험 기록이나 대형마트 구매 내역을 역추적해 피해자를 더 찾아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환경부는 개인정보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피해자 지원과 찾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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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7만 명 추정”…실제 접수는 1%
    • 입력 2020-07-27 21:43:01
    • 수정2020-07-27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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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67만 명에 이를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추산한건데 그동안 실제 피해 신고를 한 사람의 백 배나 되는 규모입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저녁에 먹어야 되고 자기 전에 수면을 위해서 먹는 약인데 이 약을 먹고는 잘 자야 2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약을 먹고 4시쯤에 한 번 이 약을 더 먹습니다."]

드러난 피해자가 많긴 하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특별조사위원회의 진단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6달 동안 5천 가구, 만 5천 명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16%인 830가구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건강 이상을 경험한 사람이 300여 명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비율에 따라 600만 명 이상 국민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피해자 규모는 67만 명에 이를 거라는 게 특조위의 추산입니다.

[홍명근/사회적참사특조위 조사관 : "19세부터 69세 인구인 3천8백만 명에 대입하면은, 건강 이상을 경험한 인구는 약 67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공식 접수한 피해자 수는 6천 8백여 명.

67만 명 추산치의 1%밖에 안 됩니다.

[최예용/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 "신고되지 않은 엄청난 숫자의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 또 그리고 그분들을 어떠한 방법이든지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조위는 가습기 살균제로 비염과 폐 질환, 피부 질환, 천식 순으로 환자가 많았을 걸로 추정했습니다.

특조위는 건강 보험 기록이나 대형마트 구매 내역을 역추적해 피해자를 더 찾아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환경부는 개인정보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피해자 지원과 찾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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