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수 교훈…“무분별 개발 탓”·“댐으론 최악 홍수 못 막는다”

입력 2020.08.03 (21:32) 수정 2020.08.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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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중국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기록적인 강우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부른 인재라고 지적하는데요.

댐이나 제방 같은 홍수통제시설로는 더 이상 최악의 홍수를 막을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톳빛 물이 꿈틀대며 흘러갑니다.

중국 황허 중류, 후커우 폭포입니다.

지난 1일 후커우 폭포는 올해 홍수기 최대 수량을 기록했습니다.

3차 홍수가 급습했던 싼샤댐은 지금도 수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3곳을 꽉채운 물을 1초마다 쏟아내고 있습니다.

양쯔강에선 두 달째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착해보니 뒷바퀴가 이미 둑 아래 넘어가 있었어요. 굴착기로 먼저 버스부터 막았습니다."]

현재 중국 홍수 수재민은 5,481만 명.

침수 농경지도 52,000㎢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양쯔강 주변을 무분별하게 메워 개발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물을 가두는 담수 면적이 그만큼 줄었다는 겁니다.

양쯔강 하류 중국 최대 담수호 포양호의 지난 10년간 위성사진입니다.

실제 호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눈으로 관찰됩니다.

기록적인 폭우도 원인입니다.

강 길이 6,300km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양쯔강 유역에 지난 두 달간 내린 비는 평균 528mm.

1961년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으로, 평년 보다 50%나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비가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내릴 거라는 겁니다.

미국의 한 학자는 싼샤댐의 교훈은 아무리 넓은 댐도 최악의 홍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의 빌딩에는 갑작스런 침수를 막기 위해 이처럼 지하에 방수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기후 특성으로 볼 때 이정도 처방이 아니라, 도시 설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지훈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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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홍수 교훈…“무분별 개발 탓”·“댐으론 최악 홍수 못 막는다”
    • 입력 2020-08-03 21:36:06
    • 수정2020-08-03 22: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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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중국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기록적인 강우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부른 인재라고 지적하는데요.

댐이나 제방 같은 홍수통제시설로는 더 이상 최악의 홍수를 막을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황톳빛 물이 꿈틀대며 흘러갑니다.

중국 황허 중류, 후커우 폭포입니다.

지난 1일 후커우 폭포는 올해 홍수기 최대 수량을 기록했습니다.

3차 홍수가 급습했던 싼샤댐은 지금도 수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3곳을 꽉채운 물을 1초마다 쏟아내고 있습니다.

양쯔강에선 두 달째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착해보니 뒷바퀴가 이미 둑 아래 넘어가 있었어요. 굴착기로 먼저 버스부터 막았습니다."]

현재 중국 홍수 수재민은 5,481만 명.

침수 농경지도 52,000㎢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양쯔강 주변을 무분별하게 메워 개발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물을 가두는 담수 면적이 그만큼 줄었다는 겁니다.

양쯔강 하류 중국 최대 담수호 포양호의 지난 10년간 위성사진입니다.

실제 호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눈으로 관찰됩니다.

기록적인 폭우도 원인입니다.

강 길이 6,300km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양쯔강 유역에 지난 두 달간 내린 비는 평균 528mm.

1961년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으로, 평년 보다 50%나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비가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내릴 거라는 겁니다.

미국의 한 학자는 싼샤댐의 교훈은 아무리 넓은 댐도 최악의 홍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의 빌딩에는 갑작스런 침수를 막기 위해 이처럼 지하에 방수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기후 특성으로 볼 때 이정도 처방이 아니라, 도시 설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지훈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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