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내일까지 최고 500mm 더 내린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채 복구할 새도 없이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특집 KBS 9시 뉴스 장마 상황, 전망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4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당초 기상청이 퇴근시간 대에 전례없는 폭우를 예보했던 수도권은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음 놓을 수 없는 게 다시​ 중부지방에 내일(5일)까지 최고 500mm 비가 더 내릴거라고 합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일단, 지금 이시각 어디어디 비가 많이 오고 있나?

[기자]

네, 먼저 최근 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한 색일수록 강한 비가 내린 곳인데요.

지금은 주로 충북과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주와 제천에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요.

영주와 영월에도 시간당 2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재난감시 CCTV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충북 단양입니다.

저녁부터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뒤로 보이는 남한강은 최근 내린 비로 흙탕물이 크게 불어난 모습입니다.

다음은 강원 영월군 소나기잽니다.

이곳도 빗줄기가 약해졌다 강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노면이 젖어 미끄러운 상탭니다.

이런 고갯길을 지날 때는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낮 동안엔 발달한 비구름이 계속해서 휴전선 부근에 머물렀는데요.

철원과 화천에는 오늘 하루에만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오후 늦게부터는 비구름의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충북 등 남쪽 내륙 지역에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보와 달리 오늘(4일) 낮 서울에는 비가 거의 안왔거든요.

기상청 예보로는 오후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지 않았었나?

[기자]

네, 오늘(4일) 아침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50에서 100mm, 이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예보를 내놨습니다.

기상청에서 이 정도 시간당 강수량을 예보한 건 전례없는 일인데요.

실제 오늘(4일)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인구가 많은 서울의 경우 종일 내린 비가 2.5mm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중부지방 내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큰 건 찬 공기와 더운 공기 사이에서 폭이 매우 좁은 구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란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정확히 언제, 어느 지역에 이렇게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지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건데요.

왼쪽 그림은 유럽중기예보센터에서 슈퍼컴퓨터를 통해 오늘(4일) 저녁 상황을 예측한 자료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진 예측 모델인데요.

수도권에 주로 비가 내리고 평택 등 경기 남부에 가장 강한 비를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어땠는지 볼까요?

최근 3시간 관측된 강수량을 보면 충북과 강원, 경북 북부에 비가 집중됐고요.

수도권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전세계 1위 예측 모델조차 완전히 빗나간 겁니다.

이렇듯 국지성 호우는 현대 과학으로도 정확한 예측이 극히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예측이 빗나갈 순 있겠지만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되겠습니다.

그럼 오늘(4일) 밤사이엔 어느 지역에 비가 집중될까요?

[기자]

네, 다시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을 보겠습니다.

붉게 보이는 비구름이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내일(5일)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시간당 50에서 최고 12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이번 비는 강도가 셀 뿐 아니라 전체 양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내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100에서 최고 5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어제(3일) 예보와 같은 양이죠?

오늘(4일) 예보가 빗나간 지역에선 방심하실 수도 있는데요.

어제(3일) KBS는 일본의 방재 사례를 전해드렸습니다.

방재 담당자는 "헛발질을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예보가 빗나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피난 지시를 내렸습니다.

여기에 주민은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며 즉시 대피해 피해를 줄였습니다.

큰비를 앞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