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둑 붕괴”…철원 마을 3곳 완전 침수

입력 2020.08.05 (21:01) 수정 2020.08.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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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습니다.

2주 넘게 비가 이어지면서 서울 한강 수위는 몰라보게 올라있죠.

여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남한강과 북한강 두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 그리고 수위를 조절하는 댐들입니다.

북한강의 춘천댐과 청평댐, 그리고 남한강 충주댐 등 주요 댐들이 계속된 비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죠.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 한강 홍수조절 최후의 보루인 소양강 댐입니다.

소양강 댐은 저수 용량이 29억 톤으로 우리나라 댐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에 수문을 여는 일이 좀처럼 없는데, 오늘(5일) 오후 3년 만에 수문을 열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6일)까지 중부지방과 강원도에 최고 300mm의 많은 비가 또 예보돼 있죠.

주요 댐들이 문을 열면서 홍수 조절 능력이 약해져 있는데 비가 더 쏟아지면 물이 빠지기 힘들고, 그만큼 하류는 물론 지천들까지 홍수 위험이 커집니다.

일주일 가까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강원도 철원에선 한탄강 지류 하천의 둑이 터졌습니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긴 곳도 있다는데요, 현장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준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 어디?

[기자]

네, 저는 지금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날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제 뒤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게 차 올랐습니다.

농경지는 물론 집까지 물에 다 잠겼습니다.

이곳은 80여 가구 총 13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인데요.

이들 가운데 30여 명은 인근의 오덕초등학교로 대피했고, 70여 명 정도는 가까운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 30여 명은 마을 안에 고립돼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방과 경찰 10여 명이 투입돼 보트로 주민 일부를 구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9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20여 명은 마을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도 현장에 마을 주민 구조 작업과 구호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 마을 주변에 있는 한탄강 지류에 있는 하천의 둑이 터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철원에선 3개 마을이 이처럼 완전히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철원의 완전 침수 지역은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정연리, 동송읍 이길이 등 3곳입니다.

또, 갈말읍 동막리도 일부 침수됐습니다.

[앵커]

한탄강 본류도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폭우에 한탄강 본류의 물도 급격하게 불어났습니다.

강물이 거의 둑 높이까지 차올랐고, 물 색깔도 짙은 황톳빛 흙탕물로 변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둑을 넘을 것럼 물살도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한탄강의 수위 상승으로 현재 철원의 5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군 부대도 대피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5일) 오전을 기준으로 토사 유출과 침수 등 강원도에 접수된 호우피해는 300건을 넘었습니다.

산간도로 곳곳은 낙석이나 침수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홍기석/영상편집:김동하 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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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 둑 붕괴”…철원 마을 3곳 완전 침수
    • 입력 2020-08-05 21:03:55
    • 수정2020-08-05 21:11:23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습니다.

2주 넘게 비가 이어지면서 서울 한강 수위는 몰라보게 올라있죠.

여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남한강과 북한강 두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 그리고 수위를 조절하는 댐들입니다.

북한강의 춘천댐과 청평댐, 그리고 남한강 충주댐 등 주요 댐들이 계속된 비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죠.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 한강 홍수조절 최후의 보루인 소양강 댐입니다.

소양강 댐은 저수 용량이 29억 톤으로 우리나라 댐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에 수문을 여는 일이 좀처럼 없는데, 오늘(5일) 오후 3년 만에 수문을 열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6일)까지 중부지방과 강원도에 최고 300mm의 많은 비가 또 예보돼 있죠.

주요 댐들이 문을 열면서 홍수 조절 능력이 약해져 있는데 비가 더 쏟아지면 물이 빠지기 힘들고, 그만큼 하류는 물론 지천들까지 홍수 위험이 커집니다.

일주일 가까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강원도 철원에선 한탄강 지류 하천의 둑이 터졌습니다.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긴 곳도 있다는데요, 현장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준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 어디?

[기자]

네, 저는 지금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날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제 뒤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게 차 올랐습니다.

농경지는 물론 집까지 물에 다 잠겼습니다.

이곳은 80여 가구 총 13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인데요.

이들 가운데 30여 명은 인근의 오덕초등학교로 대피했고, 70여 명 정도는 가까운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 30여 명은 마을 안에 고립돼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방과 경찰 10여 명이 투입돼 보트로 주민 일부를 구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9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20여 명은 마을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도 현장에 마을 주민 구조 작업과 구호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 마을 주변에 있는 한탄강 지류에 있는 하천의 둑이 터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철원에선 3개 마을이 이처럼 완전히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철원의 완전 침수 지역은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정연리, 동송읍 이길이 등 3곳입니다.

또, 갈말읍 동막리도 일부 침수됐습니다.

[앵커]

한탄강 본류도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폭우에 한탄강 본류의 물도 급격하게 불어났습니다.

강물이 거의 둑 높이까지 차올랐고, 물 색깔도 짙은 황톳빛 흙탕물로 변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둑을 넘을 것럼 물살도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한탄강의 수위 상승으로 현재 철원의 5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군 부대도 대피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5일) 오전을 기준으로 토사 유출과 침수 등 강원도에 접수된 호우피해는 300건을 넘었습니다.

산간도로 곳곳은 낙석이나 침수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홍기석/영상편집:김동하 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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