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재건축 조합에 물어봤더니…공공재건축 앞날은?

입력 2020.08.05 (21:38) 수정 2020.08.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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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택 공급 방안에서 또 하나 큰 축은 바로 공공재건축이죠.

그런데 사실 비슷한 방식으로 노후주거지를 개발하는 공공재개발이 이미 추진돼 왔습니다.

5월, 정부 발표 내용 볼까요? 재개발 과정에 LH 등 공공기관 참여를 조건으로 사업 기간을 반으로 줄여주고, 분양가상한제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시범사업조차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서울 시내에서 장기 표류 중인 재개발 구역이 100곳이 넘는데도 관심을 보인 곳, 손에 꼽을 정돕니다.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사업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발표한 공공재건축 전망은 어떨까요? 황정호 기자가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 조합들의 반응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1:1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공공재건축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추진위원/음성변조 : "자기 집을 자기 집 용적률 인상만큼만 지어서 다시 들어가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임대주택을 넣을 필요도 없고 그런 거죠."]

조합 설립이 진행 중인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재건축 단지.

층고 제한을 푸는 고밀도 개발에는 환영이지만 어떤 식으로 공공개발을 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는 점에서 반대입니다.

[권문용/압구정5구역 재건축추진위원장 : "SH 또는 LH와 같은 그런 공영개발을 어떤 형식으로 하느냐. 그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참여를 해야 되느냐. 그것은 잘 모르겠다 이거예요."]

KBS가 재건축 대상인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등 5곳에 문의해보니 대부분 반대 입장입니다.

기대차익의 90% 환수, 임대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 반발, 그리고 공공참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공공재건축을 통해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에 또 다른 숙제가 생긴 겁니다.

사업 후보 대상 26만 가구 가운데 20% 정도가 동의할 것으로 예상해서 목표치를 잡았는데, 서울시와 협의도 없었습니다.

[김성보/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 : "아는 게 없어서 답변을 못 드리겠습니다. 정부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저희가 자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공재건축이 서울시의 재건축 방향과 일치한다고 재차 밝히면서 대책 발표 이후 나온 불협화음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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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재건축 조합에 물어봤더니…공공재건축 앞날은?
    • 입력 2020-08-05 21:40:56
    • 수정2020-08-05 22:23:27
    뉴스 9
[앵커]

이번 주택 공급 방안에서 또 하나 큰 축은 바로 공공재건축이죠.

그런데 사실 비슷한 방식으로 노후주거지를 개발하는 공공재개발이 이미 추진돼 왔습니다.

5월, 정부 발표 내용 볼까요? 재개발 과정에 LH 등 공공기관 참여를 조건으로 사업 기간을 반으로 줄여주고, 분양가상한제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시범사업조차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서울 시내에서 장기 표류 중인 재개발 구역이 100곳이 넘는데도 관심을 보인 곳, 손에 꼽을 정돕니다.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사업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발표한 공공재건축 전망은 어떨까요? 황정호 기자가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 조합들의 반응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1:1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공공재건축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추진위원/음성변조 : "자기 집을 자기 집 용적률 인상만큼만 지어서 다시 들어가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임대주택을 넣을 필요도 없고 그런 거죠."]

조합 설립이 진행 중인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재건축 단지.

층고 제한을 푸는 고밀도 개발에는 환영이지만 어떤 식으로 공공개발을 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는 점에서 반대입니다.

[권문용/압구정5구역 재건축추진위원장 : "SH 또는 LH와 같은 그런 공영개발을 어떤 형식으로 하느냐. 그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참여를 해야 되느냐. 그것은 잘 모르겠다 이거예요."]

KBS가 재건축 대상인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등 5곳에 문의해보니 대부분 반대 입장입니다.

기대차익의 90% 환수, 임대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 반발, 그리고 공공참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공공재건축을 통해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에 또 다른 숙제가 생긴 겁니다.

사업 후보 대상 26만 가구 가운데 20% 정도가 동의할 것으로 예상해서 목표치를 잡았는데, 서울시와 협의도 없었습니다.

[김성보/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 : "아는 게 없어서 답변을 못 드리겠습니다. 정부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저희가 자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공재건축이 서울시의 재건축 방향과 일치한다고 재차 밝히면서 대책 발표 이후 나온 불협화음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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