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28번’ 주옥순 동선 공개 안 되는 이유는?…“역학조사 거부”

입력 2020.08.24 (11:45) 수정 2020.08.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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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라는 보수 성향 단체 대표로 알려진 주옥순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주 씨의 동선입니다. 주 씨는 광화문 집회 다음 날인 16일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어젯밤(15일)에 찜질방에서 잤다"고 밝혔습니다. 감염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확진 당일(20일) KBS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찜질방에 간 적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관련기사 : [단독] ‘코로나19 확진’ 주옥순 “광복절 집회 갔다 찜질방에서 잤다”

■ 나흘이 지나도 아직도 공개 안 된 주옥순 동선

주 씨가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했는지는 결국 당국의 역학조사가 밝혀내야 할 몫이 됐습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오늘(24일)까지 주 씨와 주 씨 남편의 동선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가평군청 홈페이지에는 주옥순 씨와 남편의 동선이나 접촉자 수가 여전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가평군청 홈페이지에는 주옥순 씨와 남편의 동선이나 접촉자 수가 여전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주 씨와 주 씨 남편은 경기도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습니다. 그런데 가평군청 홈페이지엔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진자 이동 동선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있습니다.

다른 가평군 확진자들은 어떨까? 주 씨 부부보다 뒤에 확진된 가평군 29번부터 36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수는 공개돼 있습니다. 특히 36번 확진자는 어제(23일) 확진됐지만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입니다.


■ "환자가 조사 거부" vs. "역학조사 협조했다"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는 나흘이 지나도록 주 씨 부부의 동선이 공개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KBS 취재진에게 "조사 거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가 역학조사를 거부 중이라 아직 두 사람의 동선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며 "환자의 GPS와 카드 사용 내용은 입수했지만, 협조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 씨는 '역학조사에 잘 응했다'라는 입장입니다. 주 씨는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보건소의 역학조사에 당연히 잘 응했고, 협조도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는 입장도 고수했습니다. 주 씨는 "원래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청와대 근처에 지인의 빈집이 있어서 혼자 가서 잤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편은 자신보다 집회를 일찍 떠나 자택으로 혼자 돌아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주 씨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다음 날에 자가용을 스스로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주 씨가 집회 당일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신속한 동선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건소 측과 주옥순 씨,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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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28번’ 주옥순 동선 공개 안 되는 이유는?…“역학조사 거부”
    • 입력 2020-08-24 11:45:40
    • 수정2020-08-24 11:46:18
    취재K
'엄마부대'라는 보수 성향 단체 대표로 알려진 주옥순 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주 씨의 동선입니다. 주 씨는 광화문 집회 다음 날인 16일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어젯밤(15일)에 찜질방에서 잤다"고 밝혔습니다. 감염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확진 당일(20일) KBS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찜질방에 간 적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관련기사 : [단독] ‘코로나19 확진’ 주옥순 “광복절 집회 갔다 찜질방에서 잤다”

■ 나흘이 지나도 아직도 공개 안 된 주옥순 동선

주 씨가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했는지는 결국 당국의 역학조사가 밝혀내야 할 몫이 됐습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일로부터 나흘이 지난 오늘(24일)까지 주 씨와 주 씨 남편의 동선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가평군청 홈페이지에는 주옥순 씨와 남편의 동선이나 접촉자 수가 여전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주 씨와 주 씨 남편은 경기도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습니다. 그런데 가평군청 홈페이지엔 이들에 대해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진자 이동 동선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있습니다.

다른 가평군 확진자들은 어떨까? 주 씨 부부보다 뒤에 확진된 가평군 29번부터 36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수는 공개돼 있습니다. 특히 36번 확진자는 어제(23일) 확진됐지만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입니다.


■ "환자가 조사 거부" vs. "역학조사 협조했다"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는 나흘이 지나도록 주 씨 부부의 동선이 공개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KBS 취재진에게 "조사 거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가 역학조사를 거부 중이라 아직 두 사람의 동선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며 "환자의 GPS와 카드 사용 내용은 입수했지만, 협조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 씨는 '역학조사에 잘 응했다'라는 입장입니다. 주 씨는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보건소의 역학조사에 당연히 잘 응했고, 협조도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는 입장도 고수했습니다. 주 씨는 "원래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청와대 근처에 지인의 빈집이 있어서 혼자 가서 잤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편은 자신보다 집회를 일찍 떠나 자택으로 혼자 돌아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주 씨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다음 날에 자가용을 스스로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주 씨가 집회 당일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한 게 사실이라면, 신속한 동선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건소 측과 주옥순 씨,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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