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서있기 힘들 정도”…심상찮은 태풍 ‘바비’ 북상

입력 2020.08.25 (17:55) 수정 2020.08.25 (18: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2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전 기상청 예보국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08.25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ET WHY입니다.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폭우의 피해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태풍 바비입니다. 위력과 대처 요령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상청 예보국장을 지낸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과거 경력을 좀 살리셔서 이번 태풍 바비의 이동 경로부터 예측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26일 낮이 되면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태풍이 북상할 것으로 보이고요. 27일 새벽이면 수도권 서쪽 해상까지 북상해서 그 이후 계속 북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완전히 한반도가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언제쯤이 될까요?

[답변]
아마 27일 오전이나 낮 정도가 될 겁니다.

[앵커]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을 때 가장 고비는 언제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26일 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6일 밤이요. 일단 지금 이 태풍의 경로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한반도를 휩쓸었던 링링, 이걸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당시 화면에 보시면 막 나무들 뽑혀 나가고요. 또 간판이 도로에 떨어져서 나뒹굴고 했던 그런 기억들 많이 나실 겁니다. 그때 참 대단했어요, 피해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번 북상하는 바비도 링링과 세력이 비슷하고요.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북상하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한 형태의 피해가 해안 부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강풍의 강도가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현재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중심 부근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요. 이 정도라면 사람이 날아갈 수도 있고 또 대형 선박이 좌초하거나 또 기차가 탈선할 수도 있을 정도인데, 다만 이 태풍의 중심이 직접 내륙을 관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번 링링 때처럼 이 해안 부근에서 그에 상응하는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매우 강이라고 하셨습니다. 초강력보다는 한 단계 낮은 단계.

[답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태풍 중심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 영향권에 들었을 때, 예를 들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보통 시속 60~70km만 돼도 사람이 걸을 수 없는 정도고요. 매우 강 정도면 날아가는 정도니까 여러 가지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기차 탈선 우려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해상에서는 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

[답변]
해상에서는 여러 가지 고정, 계류된 시설물들이 매우 강 정도면 거의 좌초가 되는 수준이고요.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해안에, 태풍이 근접하는 해안에서는 여러 가지 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지금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해상, 따뜻한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더 세질 가능성, 지금 이런 부분도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답변]
그렇습니다. 26일 오전까지는 태풍이 좀 더 발달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이후부터는 중위도 기압계에 따라서 좀 더 세력은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강한 세력, 이 강풍을 말씀하시니까 2010년에 곤파스 때가 생각납니다. 간판 수백 개가 떨어지고 또 차량도 많이 침수됐고요. 창문도 다 떨어져 나가고요. 그 정도의 위력까지 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세력으로 보면 태풍은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지만, 다만 태풍의 중심이 해안에서부터 좀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좀 더 최근의 기상 정보를 보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강풍의 속도도 문제지만 반경도 상당히 넓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태풍을 화면상으로 보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에 들었을 때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데, 한반도에서는 특히 어떤 지역이 긴장해야 될까요?

[답변]
현재 말씀하신 대로 오른쪽 반원에 있는 서해안, 그리고 먼저 태풍을 만나게 되는 제주도, 전남 해안 부근이 특히 피해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가 이미 지난번에 긴 장마를 겪었던 터라, 또 폭우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이번 태풍은 어느 정도의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태풍의 맞바람을 맞는 제주 산지나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150~300mm 이상의 비가 올 수 있고요. 다른 지역에서도 30~100mm 정도의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비가 많이 왔고 또 침수 범위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또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이럴 때 태풍이 오면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2차 피해에도 대비가 필요하고요. 이미 비가 많이 온 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에도 대비가 필요하고, 특히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또 높은 파도를 같이 몰고 오기 때문에 해안 지역에서는 저지대 침수도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
당장 대비를 해야 한다면, 예를 들면 창문 같은 거 덜덜거리는 집들이 있잖아요. 테이핑해야 한다든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바람의 강풍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시설물을 단단히 고정해야 되고요. 또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2차 피해에 대비해서 산사태나 또 저지대 침수에도 대비해야 하고요. 가급적이면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가을 태풍도 걱정입니다. 보통 강력한 태풍은 9월에 주로 왔었는데요. 루사도 그랬고 매미도 그랬고요. 바비 이후에 또 올 태풍이 있습니까?

[답변]
앞으로도 해수 온도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두 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밤부터 단단히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서있기 힘들 정도”…심상찮은 태풍 ‘바비’ 북상
    • 입력 2020-08-25 17:56:59
    • 수정2020-08-25 18:47:29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2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전 기상청 예보국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08.25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ET WHY입니다.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폭우의 피해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태풍 바비입니다. 위력과 대처 요령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상청 예보국장을 지낸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과거 경력을 좀 살리셔서 이번 태풍 바비의 이동 경로부터 예측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26일 낮이 되면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태풍이 북상할 것으로 보이고요. 27일 새벽이면 수도권 서쪽 해상까지 북상해서 그 이후 계속 북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완전히 한반도가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언제쯤이 될까요?

[답변]
아마 27일 오전이나 낮 정도가 될 겁니다.

[앵커]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을 때 가장 고비는 언제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26일 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6일 밤이요. 일단 지금 이 태풍의 경로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한반도를 휩쓸었던 링링, 이걸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당시 화면에 보시면 막 나무들 뽑혀 나가고요. 또 간판이 도로에 떨어져서 나뒹굴고 했던 그런 기억들 많이 나실 겁니다. 그때 참 대단했어요, 피해가.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번 북상하는 바비도 링링과 세력이 비슷하고요.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북상하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한 형태의 피해가 해안 부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강풍의 강도가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현재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중심 부근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요. 이 정도라면 사람이 날아갈 수도 있고 또 대형 선박이 좌초하거나 또 기차가 탈선할 수도 있을 정도인데, 다만 이 태풍의 중심이 직접 내륙을 관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번 링링 때처럼 이 해안 부근에서 그에 상응하는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매우 강이라고 하셨습니다. 초강력보다는 한 단계 낮은 단계.

[답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태풍 중심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 영향권에 들었을 때, 예를 들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갔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보통 시속 60~70km만 돼도 사람이 걸을 수 없는 정도고요. 매우 강 정도면 날아가는 정도니까 여러 가지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기차 탈선 우려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해상에서는 좀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없습니까?

[답변]
해상에서는 여러 가지 고정, 계류된 시설물들이 매우 강 정도면 거의 좌초가 되는 수준이고요.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해안에, 태풍이 근접하는 해안에서는 여러 가지 시설물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지금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해상, 따뜻한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더 세질 가능성, 지금 이런 부분도 제기가 되고 있거든요.

[답변]
그렇습니다. 26일 오전까지는 태풍이 좀 더 발달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이후부터는 중위도 기압계에 따라서 좀 더 세력은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강한 세력, 이 강풍을 말씀하시니까 2010년에 곤파스 때가 생각납니다. 간판 수백 개가 떨어지고 또 차량도 많이 침수됐고요. 창문도 다 떨어져 나가고요. 그 정도의 위력까지 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세력으로 보면 태풍은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지만, 다만 태풍의 중심이 해안에서부터 좀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좀 더 최근의 기상 정보를 보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강풍의 속도도 문제지만 반경도 상당히 넓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태풍을 화면상으로 보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른쪽에 들었을 때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데, 한반도에서는 특히 어떤 지역이 긴장해야 될까요?

[답변]
현재 말씀하신 대로 오른쪽 반원에 있는 서해안, 그리고 먼저 태풍을 만나게 되는 제주도, 전남 해안 부근이 특히 피해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저희가 이미 지난번에 긴 장마를 겪었던 터라, 또 폭우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이번 태풍은 어느 정도의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태풍의 맞바람을 맞는 제주 산지나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150~300mm 이상의 비가 올 수 있고요. 다른 지역에서도 30~100mm 정도의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비가 많이 왔고 또 침수 범위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또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이럴 때 태풍이 오면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2차 피해에도 대비가 필요하고요. 이미 비가 많이 온 지역에 대해서는 산사태에도 대비가 필요하고, 특히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또 높은 파도를 같이 몰고 오기 때문에 해안 지역에서는 저지대 침수도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
당장 대비를 해야 한다면, 예를 들면 창문 같은 거 덜덜거리는 집들이 있잖아요. 테이핑해야 한다든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바람의 강풍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시설물을 단단히 고정해야 되고요. 또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2차 피해에 대비해서 산사태나 또 저지대 침수에도 대비해야 하고요. 가급적이면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가을 태풍도 걱정입니다. 보통 강력한 태풍은 9월에 주로 왔었는데요. 루사도 그랬고 매미도 그랬고요. 바비 이후에 또 올 태풍이 있습니까?

[답변]
앞으로도 해수 온도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두 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밤부터 단단히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