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역무원, 어린이 구하고 중상

입력 2003.07.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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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철도역무원의 살신성인입니다.
이 역무원은 몸을 던져 어린이를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자신은 두 발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여섯살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는 새마을열차가 역구내로 진입하려는 순간 곧 떨어질 듯 선로끝에 서 있었습니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이 어린이를 밀쳐냈습니다.
⊙홍성락(공익근무원): 안전선을 이탈해 가지고 이렇게 대각선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기차 진입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분명히 다칠 거라는 생각에 팀장님께서 아이를 밀치려고...
⊙기자: 어린이는 구했지만 김 씨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선로에 떨어졌습니다.
김 씨는 진입하는 열차를 피해 선로 밖으로 기어나왔지만 끝내 부상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김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왼쪽발목과 오른쪽 발등이 절단됐습니다.
⊙조덕환(영등포지역관리역 영업과장): 괴로워하면서 자갈을 두 손으로 움켜쥔 상태에서 어린이는 괜찮으냐, 어린이는 괜찮으냐고 세 번에 걸쳐서 어린이 안부를 물었습니다.
⊙기자: 5시간 가까운 대수술이 이어졌지만 봉합수술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권기두(접합 전문의): 절단된 상태를 재접합했을 때 생존률은 7, 80% 정도될 것 같습니다
⊙기자: 김 씨 가족은 큰 불행을 당하고도 누구나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행균 씨 부인: 자식 키우는 부모는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를 구한 것이) 쉽지 않는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하지만 구조된 어린이와 부모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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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신성인 역무원, 어린이 구하고 중상
    • 입력 2003-07-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 철도역무원의 살신성인입니다. 이 역무원은 몸을 던져 어린이를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자신은 두 발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여섯살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는 새마을열차가 역구내로 진입하려는 순간 곧 떨어질 듯 선로끝에 서 있었습니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이 어린이를 밀쳐냈습니다. ⊙홍성락(공익근무원): 안전선을 이탈해 가지고 이렇게 대각선으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기차 진입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분명히 다칠 거라는 생각에 팀장님께서 아이를 밀치려고... ⊙기자: 어린이는 구했지만 김 씨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선로에 떨어졌습니다. 김 씨는 진입하는 열차를 피해 선로 밖으로 기어나왔지만 끝내 부상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김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왼쪽발목과 오른쪽 발등이 절단됐습니다. ⊙조덕환(영등포지역관리역 영업과장): 괴로워하면서 자갈을 두 손으로 움켜쥔 상태에서 어린이는 괜찮으냐, 어린이는 괜찮으냐고 세 번에 걸쳐서 어린이 안부를 물었습니다. ⊙기자: 5시간 가까운 대수술이 이어졌지만 봉합수술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권기두(접합 전문의): 절단된 상태를 재접합했을 때 생존률은 7, 80% 정도될 것 같습니다 ⊙기자: 김 씨 가족은 큰 불행을 당하고도 누구나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행균 씨 부인: 자식 키우는 부모는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를 구한 것이) 쉽지 않는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하지만 구조된 어린이와 부모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KBS뉴스 이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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