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응급환자 이송 거부 급증…절반은 3차례 이상 거부

입력 2020.10.11 (21:27) 수정 2020.10.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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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거부해 ​재이송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급환자가 열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경우 급히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가 여전히 걱정입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구급차 안에 누워있는 사람, 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임산부입니다.

한시가 급한데도 이 구급차량은 15분간 길에서 서 있어야 했습니다.

["(받아줄) 병원이 없어서 지금 못 가고 있는 거죠?"]

지난 8월 전공의 파업으로 산부인과 인력이 없다며 인근 병원 5곳에서 환자를 거부해 이송이 늦어진 겁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사고 현장으로) 구급차 출동까지 2분, 3분 정도 걸렸어요. 그러고 나서 응급실 알아보던 중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깐 그때 당시엔 화가 나서..."]

이처럼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거부해 다시 이송한 사례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만 건을 넘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천8백여 건으로, 그 중 세 차례 이상 이송한 사례가 절반에 이릅니다.

올 들어 응급환자 재이송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 8월 한 구급대의 녹취록입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응급환자인데도 열이 있다는 말에 '수용할 곳이 없다'며 돌려보냈습니다.

임신중독 증세를 보인 또 다른 응급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병원을 같은 기간 방문했다는 이유로 가까운 병원에서는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기존 환자들과 분리해 수용해야 하는데 공간이나 병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감염병이 이렇게 장기화되면서 감염환자도 잘 봐야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비감염병인 중증환자를 빠르게 볼 수 있는 투트랙 시스템이..."]

이와 함께 의료진 확대 논의 과정에서 응급 인력 등 필수 인력을 늘릴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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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응급환자 이송 거부 급증…절반은 3차례 이상 거부
    • 입력 2020-10-11 21:27:53
    • 수정2020-10-11 21:35:30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거부해 ​재이송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급환자가 열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경우 급히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가 여전히 걱정입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리포트]

구급차 안에 누워있는 사람, 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임산부입니다.

한시가 급한데도 이 구급차량은 15분간 길에서 서 있어야 했습니다.

["(받아줄) 병원이 없어서 지금 못 가고 있는 거죠?"]

지난 8월 전공의 파업으로 산부인과 인력이 없다며 인근 병원 5곳에서 환자를 거부해 이송이 늦어진 겁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사고 현장으로) 구급차 출동까지 2분, 3분 정도 걸렸어요. 그러고 나서 응급실 알아보던 중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깐 그때 당시엔 화가 나서..."]

이처럼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거부해 다시 이송한 사례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만 건을 넘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천8백여 건으로, 그 중 세 차례 이상 이송한 사례가 절반에 이릅니다.

올 들어 응급환자 재이송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 8월 한 구급대의 녹취록입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응급환자인데도 열이 있다는 말에 '수용할 곳이 없다'며 돌려보냈습니다.

임신중독 증세를 보인 또 다른 응급환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병원을 같은 기간 방문했다는 이유로 가까운 병원에서는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기존 환자들과 분리해 수용해야 하는데 공간이나 병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감염병이 이렇게 장기화되면서 감염환자도 잘 봐야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비감염병인 중증환자를 빠르게 볼 수 있는 투트랙 시스템이..."]

이와 함께 의료진 확대 논의 과정에서 응급 인력 등 필수 인력을 늘릴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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