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독감 백신 우려에 곳곳 백신 부족…청소년용 일부 어린이용 전환

입력 2020.10.15 (06:09) 수정 2020.10.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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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의 독감 백신 접종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했는데요.

정부 조달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일선 소아과를 중심으로 벌써 어린이 대상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따라 만 13세부터 18세 대상의 무료 백신 가운데 최대 15%까지 12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감 백신 접종으로 붐벼야 할 소아과가 텅 비었습니다.

직원들은 접종 중단 소식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네 어머니. 백신 자체가 현재는 물량이 없는 상태라서..."]

이 병원은 이미 지난달 말 백신이 동났습니다.

[남수지/간호사 : "중고등학생용은 이렇게 많은데 신생아나 어린이용이 아예 없어 가지고 예약을 아예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백신이 남아있는 소아과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지은/서울시 양천구 : "이쪽은 (백신) 7개 정도 남았다고 그래서 10분 안에 오라고해서 택시 타고 급하게 왔어요."]

그나마도 얼마 남지 않아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 분만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어서 저희가 적어 보고 말씀드릴게요. (아... 없어서요? 백신이요?) 네. 지금 남은 게 없어요."]

일선 병원에선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깁니다.

[김명준/소아청소년과 원장 : "10개 넘는 제약회사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한 곳도 백신을 구할 수 있는 제약회사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답답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으로 인해 백신 수요 자체가 늘어난데다

정부 조달 백신에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유료접종으로 몰려 백신이 조기에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임고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학술이사 : "배송 문제가 생겼을 때 다같이 급하게 몰려 와 가지고 무료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그냥 유료로라도 빨리 맞겠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만 13세부터 18세 청소년 대상 무료 백신 물량 가운데 최대 15%까지, 만 12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습니다.

또 백신 조달 과정에서 기관별 편차가 발생해 물량이 부족한 곳이 있는 것 같다며 질병청의 예비 확보 물량 34만 도즈를 내일까지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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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온 노출’ 독감 백신 우려에 곳곳 백신 부족…청소년용 일부 어린이용 전환
    • 입력 2020-10-15 06:09:56
    • 수정2020-10-15 08:08:32
    뉴스광장 1부
[앵커]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의 독감 백신 접종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했는데요.

정부 조달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일선 소아과를 중심으로 벌써 어린이 대상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따라 만 13세부터 18세 대상의 무료 백신 가운데 최대 15%까지 12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감 백신 접종으로 붐벼야 할 소아과가 텅 비었습니다.

직원들은 접종 중단 소식을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네 어머니. 백신 자체가 현재는 물량이 없는 상태라서..."]

이 병원은 이미 지난달 말 백신이 동났습니다.

[남수지/간호사 : "중고등학생용은 이렇게 많은데 신생아나 어린이용이 아예 없어 가지고 예약을 아예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백신이 남아있는 소아과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지은/서울시 양천구 : "이쪽은 (백신) 7개 정도 남았다고 그래서 10분 안에 오라고해서 택시 타고 급하게 왔어요."]

그나마도 얼마 남지 않아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 분만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어서 저희가 적어 보고 말씀드릴게요. (아... 없어서요? 백신이요?) 네. 지금 남은 게 없어요."]

일선 병원에선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깁니다.

[김명준/소아청소년과 원장 : "10개 넘는 제약회사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한 곳도 백신을 구할 수 있는 제약회사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답답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으로 인해 백신 수요 자체가 늘어난데다

정부 조달 백신에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유료접종으로 몰려 백신이 조기에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임고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학술이사 : "배송 문제가 생겼을 때 다같이 급하게 몰려 와 가지고 무료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그냥 유료로라도 빨리 맞겠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만 13세부터 18세 청소년 대상 무료 백신 물량 가운데 최대 15%까지, 만 12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처했습니다.

또 백신 조달 과정에서 기관별 편차가 발생해 물량이 부족한 곳이 있는 것 같다며 질병청의 예비 확보 물량 34만 도즈를 내일까지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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