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멸적 피해” 반발에도…日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입력 2020.10.16 (21:25) 수정 2020.10.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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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입니다.

이후 원자로에 빗물이 유입되고,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한 순환 냉각수가 투입됐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방사능 오염수가 123만 톤.

보관 탱크는 1000개가 넘습니다.

지금도 하루 140톤씩 늘어납니다.

일본 정부, 정화를 거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오염수의 약 70%에 세슘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화에 실패한 건데요.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데도 해양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겁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어민단체 대표들이 관할 부처 장관과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어제(15일) 관방장관 등에 이어 연이틀 정부를 항의 방문한 겁니다.

이들은 후쿠시마 조업량이 원전 사고 전 14%에 불과하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는 어민을 죽이는 일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기시 히로시/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 (피해가) 필연적입니다. 어업이 궤멸적인 상황을 맞이할 거로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낼 태세입니다.

공영방송 NHK는 오는 27일, 관계 각료회의에서 '해양 방류'가 결정될 예정으로, 원전이 있는 지자체 2곳에 이미 이런 방침이 통보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언제까지나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정부가 책임지고 결론을 내겠습니다."]

'해양 방류'할 경우 세슘 등은 다시 한번 정화를 거치고,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희석하는 방식입니다.

2년 뒤 첫 방류를 시작해 30년에서 40년에 걸쳐 버리는 방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달 26일 :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착실하게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일본 내 원전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이 터무니없다고 말합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 "적어도 100년은 걸릴 겁니다. 그냥 버리는 게 아니고 기준을 지키는 가운데 버리려고 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막무가내식' 해양 방류가 강행될 경우 한국 역시 애꿎은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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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궤멸적 피해” 반발에도…日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 입력 2020-10-16 21:25:57
    • 수정2020-10-16 22:02:45
    뉴스 9
[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입니다.

이후 원자로에 빗물이 유입되고,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한 순환 냉각수가 투입됐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방사능 오염수가 123만 톤.

보관 탱크는 1000개가 넘습니다.

지금도 하루 140톤씩 늘어납니다.

일본 정부, 정화를 거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오염수의 약 70%에 세슘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화에 실패한 건데요.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데도 해양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겁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어민단체 대표들이 관할 부처 장관과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어제(15일) 관방장관 등에 이어 연이틀 정부를 항의 방문한 겁니다.

이들은 후쿠시마 조업량이 원전 사고 전 14%에 불과하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는 어민을 죽이는 일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기시 히로시/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 :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 (피해가) 필연적입니다. 어업이 궤멸적인 상황을 맞이할 거로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낼 태세입니다.

공영방송 NHK는 오는 27일, 관계 각료회의에서 '해양 방류'가 결정될 예정으로, 원전이 있는 지자체 2곳에 이미 이런 방침이 통보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언제까지나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정부가 책임지고 결론을 내겠습니다."]

'해양 방류'할 경우 세슘 등은 다시 한번 정화를 거치고,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는 바닷물에 희석하는 방식입니다.

2년 뒤 첫 방류를 시작해 30년에서 40년에 걸쳐 버리는 방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지난달 26일 :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착실하게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일본 내 원전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이 터무니없다고 말합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 "적어도 100년은 걸릴 겁니다. 그냥 버리는 게 아니고 기준을 지키는 가운데 버리려고 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막무가내식' 해양 방류가 강행될 경우 한국 역시 애꿎은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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