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지도부, ‘항미원조’ 전시 총출동…미·중 갈등 속 속내는?

입력 2020.10.20 (19:33) 수정 2020.10.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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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과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모였습니다.

[CCTV 보도/어제 저녁 :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이자 국가 주석·중앙군사위 주석이 19일 중국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았다."]

한국전쟁 관련 500여 장의 사진과 유물 등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이라는 명목으로 전시된 곳입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뿐 아니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리잔수, 왕양, 왕후닝 등 중국 정치의 핵심권력이라 불리는 7명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과 함께 싸워 "위대한 승리"를 거뒀고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CCTV 보도/어제 저녁 :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정신이) '반드시 중국 인민과 중화 민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강대한 적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다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해 애국주의를 부추기고 내부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한국전쟁으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만큼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한 건 과도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올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항미원조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심해질 수록 중국의 '항미원조 정신 띄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 제작: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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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고지도부, ‘항미원조’ 전시 총출동…미·중 갈등 속 속내는?
    • 입력 2020-10-20 19:33:39
    • 수정2020-10-20 1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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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과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 모였습니다.

[CCTV 보도/어제 저녁 :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이자 국가 주석·중앙군사위 주석이 19일 중국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을 찾았다."]

한국전쟁 관련 500여 장의 사진과 유물 등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이라는 명목으로 전시된 곳입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뿐 아니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리잔수, 왕양, 왕후닝 등 중국 정치의 핵심권력이라 불리는 7명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과 함께 싸워 "위대한 승리"를 거뒀고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CCTV 보도/어제 저녁 :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정신이) '반드시 중국 인민과 중화 민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강대한 적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다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해 애국주의를 부추기고 내부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한국전쟁으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만큼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한 건 과도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올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항미원조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심해질 수록 중국의 '항미원조 정신 띄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 제작: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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