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진원지’ 日 후쿠시마 원전 내부 공개…“피폭 한도 90만 배 ↑”
입력 2020.10.20 (21:18)
수정 2020.10.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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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 1원전 1에서 3호기에선 핵연료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로의 중심부죠,
노심이 녹는 이른바 '멜트다운'이 있었습니다.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핵연료가 약 880톤 남아 있고, 여기엔 무려 10경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세슘 등을 배출할 때 허용 기준을 보면, 이게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순환 냉각수, 그리고 빗물 등이 고여 만들어지는 게 바로 '방사능 오염수'입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방안이 이달 안에 확정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 결정을 앞둔 일본 정부, 최근에 원전 1에서 3호기 내부를 조사한 영상을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직원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 : "옆길로 새지 말고, 최단 거리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합니다. 재시도는 없습니다."]
수북이 쌓인 시멘트와 금속 파편을 헤치고 3호기 내부로 진입합니다.
천장과 벽면은 무너졌고, 배관과 시설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수소 폭발이 일어난 건 건물 5층.
3층에서 4층 바닥으로 선량계를 밀어 넣으니 시간당 104밀리시버트가 측정됩니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일반인 허용 한도의 90만 배가 넘습니다.
디지털 기기마저 작동을 멈춥니다.
["(영상 보입니까?)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돌아갑니다.)"]
사고 9년여 만에 2호기에도 사람이 처음 진입했습니다.
수소 폭발이 없어 건물 내부는 비교적 훼손이 덜합니다.
반면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내부에 갇혔습니다.
["진정해. 괜찮으니까. (삐삐~) 내 선량계도 2번째 울렸어. 3번째 울리면 너희 먼저 가. (알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시료 등을 채취해 내부 오염도를 조사할 목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사람도 들어가기 힘든 원자로를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원전 안에는 폐로 시설을 지어야 하고, 그러니 오염수 저장탱크는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부지가 거의 없는데 오염수량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 없습니다."]
오염수 처분 방향은 오는 27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일본 국민 절반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해양 방류'는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 1원전 1에서 3호기에선 핵연료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로의 중심부죠,
노심이 녹는 이른바 '멜트다운'이 있었습니다.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핵연료가 약 880톤 남아 있고, 여기엔 무려 10경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세슘 등을 배출할 때 허용 기준을 보면, 이게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순환 냉각수, 그리고 빗물 등이 고여 만들어지는 게 바로 '방사능 오염수'입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방안이 이달 안에 확정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 결정을 앞둔 일본 정부, 최근에 원전 1에서 3호기 내부를 조사한 영상을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직원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 : "옆길로 새지 말고, 최단 거리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합니다. 재시도는 없습니다."]
수북이 쌓인 시멘트와 금속 파편을 헤치고 3호기 내부로 진입합니다.
천장과 벽면은 무너졌고, 배관과 시설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수소 폭발이 일어난 건 건물 5층.
3층에서 4층 바닥으로 선량계를 밀어 넣으니 시간당 104밀리시버트가 측정됩니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일반인 허용 한도의 90만 배가 넘습니다.
디지털 기기마저 작동을 멈춥니다.
["(영상 보입니까?)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돌아갑니다.)"]
사고 9년여 만에 2호기에도 사람이 처음 진입했습니다.
수소 폭발이 없어 건물 내부는 비교적 훼손이 덜합니다.
반면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내부에 갇혔습니다.
["진정해. 괜찮으니까. (삐삐~) 내 선량계도 2번째 울렸어. 3번째 울리면 너희 먼저 가. (알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시료 등을 채취해 내부 오염도를 조사할 목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사람도 들어가기 힘든 원자로를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원전 안에는 폐로 시설을 지어야 하고, 그러니 오염수 저장탱크는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부지가 거의 없는데 오염수량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 없습니다."]
오염수 처분 방향은 오는 27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일본 국민 절반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해양 방류'는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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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20 21:58:50
[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 1원전 1에서 3호기에선 핵연료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로의 중심부죠,
노심이 녹는 이른바 '멜트다운'이 있었습니다.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핵연료가 약 880톤 남아 있고, 여기엔 무려 10경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세슘 등을 배출할 때 허용 기준을 보면, 이게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순환 냉각수, 그리고 빗물 등이 고여 만들어지는 게 바로 '방사능 오염수'입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방안이 이달 안에 확정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 결정을 앞둔 일본 정부, 최근에 원전 1에서 3호기 내부를 조사한 영상을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직원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 : "옆길로 새지 말고, 최단 거리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합니다. 재시도는 없습니다."]
수북이 쌓인 시멘트와 금속 파편을 헤치고 3호기 내부로 진입합니다.
천장과 벽면은 무너졌고, 배관과 시설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수소 폭발이 일어난 건 건물 5층.
3층에서 4층 바닥으로 선량계를 밀어 넣으니 시간당 104밀리시버트가 측정됩니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일반인 허용 한도의 90만 배가 넘습니다.
디지털 기기마저 작동을 멈춥니다.
["(영상 보입니까?)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돌아갑니다.)"]
사고 9년여 만에 2호기에도 사람이 처음 진입했습니다.
수소 폭발이 없어 건물 내부는 비교적 훼손이 덜합니다.
반면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내부에 갇혔습니다.
["진정해. 괜찮으니까. (삐삐~) 내 선량계도 2번째 울렸어. 3번째 울리면 너희 먼저 가. (알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시료 등을 채취해 내부 오염도를 조사할 목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사람도 들어가기 힘든 원자로를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원전 안에는 폐로 시설을 지어야 하고, 그러니 오염수 저장탱크는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부지가 거의 없는데 오염수량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 없습니다."]
오염수 처분 방향은 오는 27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일본 국민 절반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해양 방류'는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 1원전 1에서 3호기에선 핵연료를 포함하고 있는 원자로의 중심부죠,
노심이 녹는 이른바 '멜트다운'이 있었습니다.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핵연료가 약 880톤 남아 있고, 여기엔 무려 10경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세슘 등을 배출할 때 허용 기준을 보면, 이게 얼마나 방대한 양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이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순환 냉각수, 그리고 빗물 등이 고여 만들어지는 게 바로 '방사능 오염수'입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방안이 이달 안에 확정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 결정을 앞둔 일본 정부, 최근에 원전 1에서 3호기 내부를 조사한 영상을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직원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 : "옆길로 새지 말고, 최단 거리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합니다. 재시도는 없습니다."]
수북이 쌓인 시멘트와 금속 파편을 헤치고 3호기 내부로 진입합니다.
천장과 벽면은 무너졌고, 배관과 시설물이 뒤엉켜 있습니다.
수소 폭발이 일어난 건 건물 5층.
3층에서 4층 바닥으로 선량계를 밀어 넣으니 시간당 104밀리시버트가 측정됩니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일반인 허용 한도의 90만 배가 넘습니다.
디지털 기기마저 작동을 멈춥니다.
["(영상 보입니까?) 지금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돌아갑니다.)"]
사고 9년여 만에 2호기에도 사람이 처음 진입했습니다.
수소 폭발이 없어 건물 내부는 비교적 훼손이 덜합니다.
반면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내부에 갇혔습니다.
["진정해. 괜찮으니까. (삐삐~) 내 선량계도 2번째 울렸어. 3번째 울리면 너희 먼저 가. (알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시료 등을 채취해 내부 오염도를 조사할 목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사람도 들어가기 힘든 원자로를 2051년까지 폐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원전 안에는 폐로 시설을 지어야 하고, 그러니 오염수 저장탱크는 더 이상 만들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부지가 거의 없는데 오염수량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 없습니다."]
오염수 처분 방향은 오는 27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일본 국민 절반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해양 방류'는 강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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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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