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이 사라진다”…7곳 침식 ‘우려·심각’

입력 2020.10.28 (19:30) 수정 2020.10.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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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해수욕장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80%의 해안 침식 상태가 '심각'과 우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늘은 부산 연안, 해안 침식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가속화하고 있는 해안 침식 실태를, 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잇따른 태풍이 휩쓸고 간 임랑해수욕장입니다.

한눈에도 백사장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양쪽 끝으로 갈수록 백사장 폭은 급격하게 좁아집니다.

높은 파도에 깎여나가 남아있는 모래도 호안 쪽으로 밀려 올라가 언덕을 이루며 움푹 패였습니다.

백사장이 10m도 남지 않았습니다. 침식 '심각'단계인 D등급입니다.

[고순남/인근 주민 : "2배 넘게 넓었어요. 그때는 우리가 (백사장) 걸어가면 (모래가) 뜨거워서 한 번 쉬었다가 또 이만큼 더 나갔거든. 그런데 지금은 한 번에 다 가요."]

서핑객이 즐겨 찾는 송정해수욕장.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백사장을 밀어 올리듯 해안선이 점점 육지 쪽으로 좁아집니다.

송정은 방파제와 호안 도로를 만든 뒤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지속된 침식작용으로 2015년 침식 등급 '보통(B)'에서 1년 뒤 '우려(C)' 등급으로, 결국, 지난해엔 '심각(D)'단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광과 광안리, 중리, 송도, 다대포 등 5곳이 '심각' 전 단계인 '우려' 등급을 받았고, 복원 공사를 한 해운대와 감지 등 2곳만 '보통' 등급을 받았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력한 태풍 상륙이 잦아진 데다 연안 개발이 침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임학수/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계절적 연안류를 따라서 (모래가) 들어와야 하는데 인공 구조물인 방파제, 돌제에 의해 차단이 되면서 들어오는 양이 부족해 자연스러운 침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9년까지 부산 해안선을 지키기 위해 모두 1,445억 원을 투입합니다.

자연 해안은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의 영향을 줄여주는 도심과 바다 사이 완충지대입니다.

침식으로 해안선이 사라지면 침수 등 주민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앵커]

올여름, 부산에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잦은 태풍이 상륙했는데요,

앞서, 뉴스 보신대로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를 막는 완충지대인 부산 해안 곳곳에서 심각한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산 해수욕장 9곳 중에 7곳의 침식 상태가 우려나 심각 수준이라는 얘긴데요,

백사장 복원,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아는데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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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사장이 사라진다”…7곳 침식 ‘우려·심각’
    • 입력 2020-10-28 19:30:53
    • 수정2020-10-28 20:34:18
    뉴스7(부산)
[앵커]

부산의 해수욕장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80%의 해안 침식 상태가 '심각'과 우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늘은 부산 연안, 해안 침식에 대해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가속화하고 있는 해안 침식 실태를, 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잇따른 태풍이 휩쓸고 간 임랑해수욕장입니다.

한눈에도 백사장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양쪽 끝으로 갈수록 백사장 폭은 급격하게 좁아집니다.

높은 파도에 깎여나가 남아있는 모래도 호안 쪽으로 밀려 올라가 언덕을 이루며 움푹 패였습니다.

백사장이 10m도 남지 않았습니다. 침식 '심각'단계인 D등급입니다.

[고순남/인근 주민 : "2배 넘게 넓었어요. 그때는 우리가 (백사장) 걸어가면 (모래가) 뜨거워서 한 번 쉬었다가 또 이만큼 더 나갔거든. 그런데 지금은 한 번에 다 가요."]

서핑객이 즐겨 찾는 송정해수욕장.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백사장을 밀어 올리듯 해안선이 점점 육지 쪽으로 좁아집니다.

송정은 방파제와 호안 도로를 만든 뒤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지속된 침식작용으로 2015년 침식 등급 '보통(B)'에서 1년 뒤 '우려(C)' 등급으로, 결국, 지난해엔 '심각(D)'단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광과 광안리, 중리, 송도, 다대포 등 5곳이 '심각' 전 단계인 '우려' 등급을 받았고, 복원 공사를 한 해운대와 감지 등 2곳만 '보통' 등급을 받았습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력한 태풍 상륙이 잦아진 데다 연안 개발이 침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임학수/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계절적 연안류를 따라서 (모래가) 들어와야 하는데 인공 구조물인 방파제, 돌제에 의해 차단이 되면서 들어오는 양이 부족해 자연스러운 침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9년까지 부산 해안선을 지키기 위해 모두 1,445억 원을 투입합니다.

자연 해안은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의 영향을 줄여주는 도심과 바다 사이 완충지대입니다.

침식으로 해안선이 사라지면 침수 등 주민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앵커]

올여름, 부산에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잦은 태풍이 상륙했는데요,

앞서, 뉴스 보신대로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를 막는 완충지대인 부산 해안 곳곳에서 심각한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부산 해수욕장 9곳 중에 7곳의 침식 상태가 우려나 심각 수준이라는 얘긴데요,

백사장 복원,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아는데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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