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고의 훼손’ 이면엔 숨막히는 매출 압박

입력 2020.10.30 (07:42) 수정 2020.10.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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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타이어뱅크가 직영점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본사의 실적 압박에 못 이겨 '휠 고의 훼손' 같은 무리한 영업수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순 일탈을 넘어 이번 사건이 타이어뱅크의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얘깁니다.

KBS는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주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년 넘게 타이어뱅크에서 근무 중인 현직 점주 A씨.

A씨는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휠 고의 훼손'사건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본사의 실적 압박에 지점장들은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매출을 달성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개인사업자지만, 조금이라도 실적이 떨어지면 본사의 압박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본사 직원이) 막말로 진짜 와가지고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냐, 어디 (다른 데로) 가고싶냐(면서)... 하루 종일 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본사가 지점별로 수익과 판매 수량을 반영한 예상 목표치를 설정한 뒤 매일 점검하고, 이런 목표치에 일정 정도 미달하면 점주와의 계약 해지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타이어와 휠 판매를 합산해 목표치를 정하다보니,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을 강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휠 고의 훼손' 사건 이면에 실적 압박이 있었다는 겁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또 실적이 떨어진 점주에게는 가혹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점에 강제 견학을 보냈고, 휴무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고 말합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량, 수익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버리니까 자꾸 편법이 생기는 거고..."]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휠 고의 훼손'이 한 점주의 일탈이 아니라 본사의 과도한 실적 압박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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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 고의 훼손’ 이면엔 숨막히는 매출 압박
    • 입력 2020-10-30 07:42:48
    • 수정2020-10-30 09:19:45
    뉴스광장(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타이어뱅크가 직영점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본사의 실적 압박에 못 이겨 '휠 고의 훼손' 같은 무리한 영업수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순 일탈을 넘어 이번 사건이 타이어뱅크의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얘깁니다.

KBS는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주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년 넘게 타이어뱅크에서 근무 중인 현직 점주 A씨.

A씨는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휠 고의 훼손'사건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본사의 실적 압박에 지점장들은 소비자를 속여서라도 매출을 달성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개인사업자지만, 조금이라도 실적이 떨어지면 본사의 압박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본사 직원이) 막말로 진짜 와가지고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냐, 어디 (다른 데로) 가고싶냐(면서)... 하루 종일 사람을 피곤하게 해요."]

본사가 지점별로 수익과 판매 수량을 반영한 예상 목표치를 설정한 뒤 매일 점검하고, 이런 목표치에 일정 정도 미달하면 점주와의 계약 해지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타이어와 휠 판매를 합산해 목표치를 정하다보니,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손님들에게 휠을 강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휠 고의 훼손' 사건 이면에 실적 압박이 있었다는 겁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타이어만 팔아서는 수량을 올리기 진짜 힘들거든요. 휠까지 판매를 하면 한 대에 8개가 나오는 거잖아요."]

또 실적이 떨어진 점주에게는 가혹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점에 강제 견학을 보냈고, 휴무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고 말합니다.

[A 씨/타이어뱅크 현직 점주/음성변조 : "압박을 준다고 해서 수량, 수익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압박이 너무 심해져버리니까 자꾸 편법이 생기는 거고..."]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판매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휠 고의 훼손'이 한 점주의 일탈이 아니라 본사의 과도한 실적 압박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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