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감소했다는데 “선전했다” 자평…왜?

입력 2020.11.01 (17:27) 수정 2020.11.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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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1일),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들어 총 수출액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3.6% 줄어든 449억 8천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들여다봤습니다.


■일평균 수출은 9달만에 반등...조업일수 부족 영향

바로 조업일수 하루당 평균 수출액인 일수출 평균액이 9달만에 반등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등했습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5.6% 늘어 21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3달만에 21억 달러대로 진입했고, 지난 2018년 10월부터 2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총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한 건 조업일수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보다 지난달은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이틀 적었습니다.

총 수출 역시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총 수출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산업부는 총 수출 증감률이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양호한 수치이고 지난해 이후 조업일수가 동일하거나 부족한 13개 달 중에선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8월 수출 -23.6%?…수출동향 ‘일평균’이 중요한 이유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15521

15대 품목별 10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15대 품목별 10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 온도차 여전...·반도체 강세, 수출품목 성장세

품목별로 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업일수가 적었지만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차전지 등 7개 품목이 증가했습니다. 일수출 평균액으로 보면 7개 품목에다 철강까지 증가세입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 여전히 강세입니다. 반도체는 4달 연속 증가했고 3달 연속 8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자동차는 2달 연속 증가에다 2017년 11월 이후 첫 4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은 올해 들어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전세계로 수출되면서 바이오헬스는 연간 수출이 사상 첫 백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스무달이 넘도록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은 22달째, 석유화학은 23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선박과 섬유 역시 감소세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일평균 수출액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대중 총 수출액은 감소했는데 10월에 중국 연휴가 8일이나 있었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영향 촉각

최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게 산업부의 해석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0대 주요 수출국의 1월부터 8월까지의 누계 수출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한국(-10.6%)은 홍콩(-1.5%)과 중국(-2.3%), 네덜란드(-9.3%)에 이어 4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3분기 GDP 반등 흐름이 꺾이거나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영국이 11월 한달 셧다운 조치에 들어가는등 코로나19로 인한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 수출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업부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시스템을 디지털·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수출 디지털 전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그린 등 방향성은 맞지만 결국,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경기 회복 본궤도에 오르려면 대외 경제 여건의 안정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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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수출 감소했다는데 “선전했다” 자평…왜?
    • 입력 2020-11-01 17:27:23
    • 수정2020-11-01 19:03:19
    취재K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1일),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들어 총 수출액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3.6% 줄어든 449억 8천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들여다봤습니다.


■일평균 수출은 9달만에 반등...조업일수 부족 영향

바로 조업일수 하루당 평균 수출액인 일수출 평균액이 9달만에 반등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등했습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5.6% 늘어 21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3달만에 21억 달러대로 진입했고, 지난 2018년 10월부터 2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총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한 건 조업일수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보다 지난달은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이틀 적었습니다.

총 수출 역시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총 수출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산업부는 총 수출 증감률이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양호한 수치이고 지난해 이후 조업일수가 동일하거나 부족한 13개 달 중에선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관기사] 8월 수출 -23.6%?…수출동향 ‘일평균’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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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품목별 10월 수출증감률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 온도차 여전...·반도체 강세, 수출품목 성장세

품목별로 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업일수가 적었지만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차전지 등 7개 품목이 증가했습니다. 일수출 평균액으로 보면 7개 품목에다 철강까지 증가세입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 여전히 강세입니다. 반도체는 4달 연속 증가했고 3달 연속 8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자동차는 2달 연속 증가에다 2017년 11월 이후 첫 4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은 올해 들어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전세계로 수출되면서 바이오헬스는 연간 수출이 사상 첫 백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스무달이 넘도록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은 22달째, 석유화학은 23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선박과 섬유 역시 감소세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일평균 수출액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대중 총 수출액은 감소했는데 10월에 중국 연휴가 8일이나 있었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영향 촉각

최근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게 산업부의 해석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0대 주요 수출국의 1월부터 8월까지의 누계 수출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한국(-10.6%)은 홍콩(-1.5%)과 중국(-2.3%), 네덜란드(-9.3%)에 이어 4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3분기 GDP 반등 흐름이 꺾이거나 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영국이 11월 한달 셧다운 조치에 들어가는등 코로나19로 인한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긍정적 수출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업부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시스템을 디지털·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수출 디지털 전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그린 등 방향성은 맞지만 결국,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경기 회복 본궤도에 오르려면 대외 경제 여건의 안정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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