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고속도로 낙하물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 김현경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화물차에서 낙하물이 날아온다면 피하기 쉽지 않을 텐데요.

특히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짐을 더 실으려고 적재함에 불법으로 설치한 설치물들이 치명적인 흉기로 돌변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낙하물 사고에 대한 집중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무언가가 날아듭니다.

앞유리가 깨진 승용차는 방향을 잃고 울타리를 들이받아 뒤집힙니다.

차량에 날아든 건, 화물차가 달릴 때 노면에서 받는 충격을 줄여주는 '판스프링'입니다.

또 다른 고속도로. 화물차가 덜컹하는 순간, 정체불명 물체가 승용차 앞 유리창을 뚫고 강타했습니다.

이번에는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데 쓰이는 철제 '마스트핀'입니다.

최근 5년간 판스프링이나, 마스트핀 등 고속도로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217건. 23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습니다.

해마다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불법 차량 개조에 따른 사고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판스프링은 원래 차량 하부, 노면 충격을 줄이는 완충장치인데, 탄성이 좋은 점을 이용해 일부 운전자가 적재함 옆에 끼워 지지대로 쓰고 있습니다.

[조태형/대전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저렇게 그냥 꽂고 다니시면 저게 불법 부착물이 돼서 불법 튜닝이 됩니다."]

경찰은 연말까지 화물차 적재 불량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인데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천만 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됩니다.

낙하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재물이 있는 화물차 뒤는 되도록 피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고속도로에 낙하물이 떨어져 있다면, 직접 치우려 하지 말고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