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90% 효능’ 의미는?…긴급승인 시 백신 확보·운송이 관건

입력 2020.11.10 (21:12) 수정 2020.11.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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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좀 신중한 입장인데요,

그래도 '백신 90% 효과' 소식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아직 연구 자료가 다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궁금한 게 확진자 90여 명 분석해서 백신 효능이 90%라는 게 이해가 안 가요.

분석 숫자가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답변]

네, 94명이라는 숫자만 보면 작지만 실제 모집된 사람은 43,000명이 넘죠.

그리고 실제로 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발생한 사람을 분석한 것이니까 이 자체가 갖는 의미도 꽤 크고요.

지금의 상태에서도 백신 효능에 대한 퍼센티지, 얼마나 효과적인가 계산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초기에 연구 계획을 세웠을 때 한 164~5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면 조금 더 확실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연구 설계를 했었기 때문에 전체 분석 결과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중간결과라서 그런지 조금 궁금한 점이 많더라고요.

90%의 효능이 뭘 의미하는 건지, 증상을 어떤 증상을 억제하는 건지, 아니면 전염도 차단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처음에 연구 디자인을 했었던 것으로 보면 증상이 있고 확진된 사람을 가지고 평가를 한 것이고요.

백신을 두 번 접종하도록 되어 있는데 두 번째 접종하고 나서 적어도 7일 이상 경과한 상태에서 예방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나를 본 것으로 합니다.

그런데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중증으로 진행한 환자는 어떠했는가, 또 실제로 전파의 차단에 있어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등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앞으로 좀 결과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어디까지나 이건 백신이고 또 치료제는 다른 문제고요. 코로나19 이제 끝났다 이건 아닌거죠?

[답변]

당연히 그렇죠.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효과를 초기에 보여주었던 것은 맞지만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 또 사실 제일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예방해 줘야 되는 게 고령자 분들이거든요.

이러한 분들에서의 예방 효과는 어떨지 이런 것은 아직 잘 모르고 또 안전성의 자료도 충분하지 않으니까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이것으로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만간 미국에서 긴급 승인이 나면 우리나라도 서둘러 확보해야 할 텐데요.

해당 백신은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다른 나라들이 대량 선구매한 상황에서 우리 몫도 있을까요?

[답변]

네, 일단 올해 생산되는 양으로는 우리나라에 오기는 어렵겠죠.

또 허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먼저 허가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서 내년에는 되어야 할텐데요.

그렇지만 내년에 생산하는 물량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어떻게 협상하느냐에 따라서 확보 가능한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냉동보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장기간 보관 시 영하 70도를 유지해야한다면서요. 독감백신은 영상 2~8도 아닌가요? 왜 이런 차이가 나죠?

[답변]

독감백신은 그 안에 들어있는 항원이 단백질이죠.

단백질은 오히려 얼리는 게 문제가 됩니다.

낮은 온도, 상온이지만 낮은 온도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 화이자에서 맞는 백신의 경우에는 핵산, RNA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 RNA는 일상 환경에서 그 상태를 오래 잘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낮은 온도에서 얼려야만 그 상태를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영하) 60에서 80도 정도의 초저온 상태가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이동 과정 중에서도 아주 낮은 온도 상태에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독감백신조차도 냉장유통 체계에 문제가 있었는데 화이자 백신 들여와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급 못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이 부분이 이 백신에 있어서 저희가 제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새로운 백신이니까 기존의 체계로 운영하기는 어렵거든요.

이 백신에 맞게 처음에 공급하고 또 이동하고 보관하고 접종하는 단계까지 좀 새로운 체계를 회사와 정부가 같이 좀 상의해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앵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을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는데요.

미국만 해도 내년 초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린 너무 늦는 것 아닌가요?

[답변]

아무래도 만들어진 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우리가 먼저 백신을 확보하기는 어렵겠죠.

또 그 다음에 생산해서 분배되는 과정 중에서도 아마 순서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이라도 하더라도 초기에 아주 많은 물량이 분배되지는 않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섣부르게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은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적절하게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생활방역부터 철저히.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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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인터뷰] ‘90% 효능’ 의미는?…긴급승인 시 백신 확보·운송이 관건
    • 입력 2020-11-10 21:12:28
    • 수정2020-11-10 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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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좀 신중한 입장인데요,

그래도 '백신 90% 효과' 소식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아직 연구 자료가 다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궁금한 게 확진자 90여 명 분석해서 백신 효능이 90%라는 게 이해가 안 가요.

분석 숫자가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답변]

네, 94명이라는 숫자만 보면 작지만 실제 모집된 사람은 43,000명이 넘죠.

그리고 실제로 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발생한 사람을 분석한 것이니까 이 자체가 갖는 의미도 꽤 크고요.

지금의 상태에서도 백신 효능에 대한 퍼센티지, 얼마나 효과적인가 계산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초기에 연구 계획을 세웠을 때 한 164~5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면 조금 더 확실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연구 설계를 했었기 때문에 전체 분석 결과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중간결과라서 그런지 조금 궁금한 점이 많더라고요.

90%의 효능이 뭘 의미하는 건지, 증상을 어떤 증상을 억제하는 건지, 아니면 전염도 차단할 수 있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일단은 처음에 연구 디자인을 했었던 것으로 보면 증상이 있고 확진된 사람을 가지고 평가를 한 것이고요.

백신을 두 번 접종하도록 되어 있는데 두 번째 접종하고 나서 적어도 7일 이상 경과한 상태에서 예방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나를 본 것으로 합니다.

그런데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중증으로 진행한 환자는 어떠했는가, 또 실제로 전파의 차단에 있어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등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앞으로 좀 결과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어디까지나 이건 백신이고 또 치료제는 다른 문제고요. 코로나19 이제 끝났다 이건 아닌거죠?

[답변]

당연히 그렇죠.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효과를 초기에 보여주었던 것은 맞지만 얼마나 오래 유지될 지 또 사실 제일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예방해 줘야 되는 게 고령자 분들이거든요.

이러한 분들에서의 예방 효과는 어떨지 이런 것은 아직 잘 모르고 또 안전성의 자료도 충분하지 않으니까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이것으로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만간 미국에서 긴급 승인이 나면 우리나라도 서둘러 확보해야 할 텐데요.

해당 백신은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다른 나라들이 대량 선구매한 상황에서 우리 몫도 있을까요?

[답변]

네, 일단 올해 생산되는 양으로는 우리나라에 오기는 어렵겠죠.

또 허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먼저 허가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서 내년에는 되어야 할텐데요.

그렇지만 내년에 생산하는 물량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어떻게 협상하느냐에 따라서 확보 가능한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냉동보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장기간 보관 시 영하 70도를 유지해야한다면서요. 독감백신은 영상 2~8도 아닌가요? 왜 이런 차이가 나죠?

[답변]

독감백신은 그 안에 들어있는 항원이 단백질이죠.

단백질은 오히려 얼리는 게 문제가 됩니다.

낮은 온도, 상온이지만 낮은 온도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 화이자에서 맞는 백신의 경우에는 핵산, RNA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 RNA는 일상 환경에서 그 상태를 오래 잘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낮은 온도에서 얼려야만 그 상태를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영하) 60에서 80도 정도의 초저온 상태가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이동 과정 중에서도 아주 낮은 온도 상태에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독감백신조차도 냉장유통 체계에 문제가 있었는데 화이자 백신 들여와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급 못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이 부분이 이 백신에 있어서 저희가 제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새로운 백신이니까 기존의 체계로 운영하기는 어렵거든요.

이 백신에 맞게 처음에 공급하고 또 이동하고 보관하고 접종하는 단계까지 좀 새로운 체계를 회사와 정부가 같이 좀 상의해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앵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국내 백신 접종을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는데요.

미국만 해도 내년 초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린 너무 늦는 것 아닌가요?

[답변]

아무래도 만들어진 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우리가 먼저 백신을 확보하기는 어렵겠죠.

또 그 다음에 생산해서 분배되는 과정 중에서도 아마 순서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이라도 하더라도 초기에 아주 많은 물량이 분배되지는 않을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섣부르게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은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적절하게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생활방역부터 철저히.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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