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까 무서워요”…자발적 ‘비혼모’ 선택한 방송인 사유리

입력 2020.11.16 (21:31) 수정 2020.11.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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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미녀들의 수다>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가 이달 초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미혼으로 알려진 사유리 씨는 실제 결혼하지 않고,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하고 일본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한국 사회 통념으론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엄마가 된 겁니다.

이렇게 결혼 안 한 비혼 여성의 출산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는데 정작 비혼 여성이 아이를 낳으려면 장벽이 너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엄마가 된 사유리 씨의 이야기를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유리 씨는 평소에도 아이를 갖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왔습니다.

[사유리/KBS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2019년 방송 : "애기를 가지고 싶어서 요즘 엄청 노력 많이 해요. 난자도 지금 8개 얼리고."]

올해 나이 41살.

우연히 찾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갖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고 합니다.

[사유리 : "(검사를 했는데) 난소 기능이 마흔여덟이다. 자연임신도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이 느꼈어요."]

임신을 포기할 수 없었던 사유리 씨.

결국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일본에서 출산했습니다.

[사유리 :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거는 저는 어려웠어요.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에요.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해요."]

엄마가 된 지금, 사유리 씨는 비로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유리 :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 봐 불안해요. 행복해서 이게 꿈이었으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자는 게 무서워요."]

자발적 '비혼모'가 된 과정을 알리기로 결심한 건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유리 :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유리 : "요즘 낙태 인정하라 있었잖아요. 근데 그거를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낙태만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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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일까 무서워요”…자발적 ‘비혼모’ 선택한 방송인 사유리
    • 입력 2020-11-16 21:31:33
    • 수정2020-11-16 22:14:50
    뉴스 9
[앵커]

KBS <미녀들의 수다>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가 이달 초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미혼으로 알려진 사유리 씨는 실제 결혼하지 않고,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하고 일본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한국 사회 통념으론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엄마가 된 겁니다.

이렇게 결혼 안 한 비혼 여성의 출산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는데 정작 비혼 여성이 아이를 낳으려면 장벽이 너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엄마가 된 사유리 씨의 이야기를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유리 씨는 평소에도 아이를 갖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왔습니다.

[사유리/KBS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2019년 방송 : "애기를 가지고 싶어서 요즘 엄청 노력 많이 해요. 난자도 지금 8개 얼리고."]

올해 나이 41살.

우연히 찾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갖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고 합니다.

[사유리 : "(검사를 했는데) 난소 기능이 마흔여덟이다. 자연임신도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이 느꼈어요."]

임신을 포기할 수 없었던 사유리 씨.

결국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일본에서 출산했습니다.

[사유리 :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거는 저는 어려웠어요.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에요.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해요."]

엄마가 된 지금, 사유리 씨는 비로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유리 :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 봐 불안해요. 행복해서 이게 꿈이었으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자는 게 무서워요."]

자발적 '비혼모'가 된 과정을 알리기로 결심한 건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유리 :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유리 : "요즘 낙태 인정하라 있었잖아요. 근데 그거를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낙태만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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