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최초 규명…“중증 반응성 별세포 막아야”

입력 2020.11.17 (06:25) 수정 2020.11.17 (06: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치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초기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원리를 최초로 밝혀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세포'

별 모양을 한 채 영양분 공급이나 불순물 제거 등 뇌 상태 유지에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독성물질을 분해할 때 그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면서 기능도 변하는데, '경증 반응성 별세포'일 땐 스스로 기능을 회복하지만, '중증'일 땐 오히려 신경세포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치매가 진행되는 겁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별세포 반응이) 중증으로 만들었을 때만 이렇게 타우(치매 유발 단백질)가 잘못되고, 신경세포가 죽고 기억력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고 생존률이 감소되는 것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뇌의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치매 환자 뇌에서 많은 양이 발견돼 그동안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치매를 일으키는 원리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이 독성물질의 분해 과정에 주목했는데, 중증으로 반응하는 별세포가 신경세포를 죽이는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염증이나 물리적 손상이 겹치면 신경세포가 죽으며 치매가 진행된단 사실을 확인한겁니다.

[류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단장 : "아밀로이드베타(독성물질)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때 실제 신경세포를 손상하게 되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의 공격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들이 실험모델로 증명한 것입니다."]

이번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치매 주범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발병의 초기 단계부터 원리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법에 중요한 진보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재연/화면제공: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치매 원인’ 최초 규명…“중증 반응성 별세포 막아야”
    • 입력 2020-11-17 06:25:43
    • 수정2020-11-17 06:46:52
    뉴스광장 1부
[앵커]

지금까지 치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초기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원리를 최초로 밝혀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세포'

별 모양을 한 채 영양분 공급이나 불순물 제거 등 뇌 상태 유지에 필수적인 세포입니다.

독성물질을 분해할 때 그 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면서 기능도 변하는데, '경증 반응성 별세포'일 땐 스스로 기능을 회복하지만, '중증'일 땐 오히려 신경세포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치매가 진행되는 겁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별세포 반응이) 중증으로 만들었을 때만 이렇게 타우(치매 유발 단백질)가 잘못되고, 신경세포가 죽고 기억력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고 생존률이 감소되는 것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뇌의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치매 환자 뇌에서 많은 양이 발견돼 그동안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치매를 일으키는 원리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이 독성물질의 분해 과정에 주목했는데, 중증으로 반응하는 별세포가 신경세포를 죽이는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염증이나 물리적 손상이 겹치면 신경세포가 죽으며 치매가 진행된단 사실을 확인한겁니다.

[류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단장 : "아밀로이드베타(독성물질)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때 실제 신경세포를 손상하게 되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의 공격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들이 실험모델로 증명한 것입니다."]

이번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치매 주범을 밝혀낸 이번 연구는 발병의 초기 단계부터 원리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법에 중요한 진보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재연/화면제공: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