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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남편에게 피임기구 챙겨줘라” 했던 교수, 해명도 논란…학교는 뭐했나?
입력 2020.11.25 (14:52) 수정 2020.11.25 (15:07) 취재K


"해외 출장 가는 남편에게 피임기구를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부산 한 사립대학교의 교수가 온라인 수업 도중 성병에 관해 설명 하면서 던진 말입니다.

남자들이 외국으로 출장을 갈 경우 접대를 받거나 하면 '매춘부'와 관계를 맺게 된다며 꺼낸 말입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만약에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교수의 발언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인권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분노했고 관련 내용을 KBS에 제보했습니다.


"민감한 학생이 누가 그런 제보를 한 모양인데…."

KBS가 보도한 대학 교수의 성 접대 옹호 발언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며 수천 명이 댓글로 해당 교수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시민들은 "저걸 교육이라고 외치는 교수가 문제다", "40살인 내가 20년 전에 들었어도 놀랄 내용이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교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번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해당 교수는 "성병 예방 차원에서 그 이야기를 했고 이때까지 5년 동안 계속 그것을 언급했다"며 "학생들은 당연히 교수님이 성병 예방, 성에 대한 지혜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같은 경우는 한 학생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라고 해당 강의를 문제 삼은 학생을 오히려 '민감한 학생'으로 표현했습니다.



"학과에서 입지가 센 분…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

해당 교수는 성 접대, 성 매매를 옹호할 생각은 없었고 성병 예방 차원에서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앞으로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선 수업에서 같은 내용의 발언이 있었고 당시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 생각은 다릅니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학교 차원에서 이 내용을 공론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학생들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올리려고 했는데, 해당 교수님 자체가 학과에서 입지가 큰 분이시다. 학교 자체에서도 이 교수님의 입지가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발언이)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도 "(교수들은) 나중에 일을 하거나 취업자리를 알아보거나 할 때 많이 도움을 주는 분들이라서 아마 (공론화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업이나 학점 등 대학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교수들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바로 이를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한 달 전 녹화된 수업...학교는 왜 점검 못 했나

학교 측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수업은 지난달 말 학교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강의로, 사전에 녹화된 강의를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수강하는 방식입니다. 원래 대면 수업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강의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서야 학생 제보로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업로드된 강의 내용을 대학 측은 왜 점검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 검열 등을 우려한 교수 반발로 강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학생이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제보하면 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관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확산되자, 교직원들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는데, 대학 측 대응이 의례적인 행위로 끝나지 않을지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연관 기사]
[단독] 출장가는 남편 피임기구 챙기는 게 아내의 지혜?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55359
대학 교수가 “남편 성매매 이해해라”…온라인 강의 내용 물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56334
  • “해외출장 남편에게 피임기구 챙겨줘라” 했던 교수, 해명도 논란…학교는 뭐했나?
    • 입력 2020-11-25 14:52:22
    • 수정2020-11-25 15:07:15
    취재K


"해외 출장 가는 남편에게 피임기구를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해요."

부산 한 사립대학교의 교수가 온라인 수업 도중 성병에 관해 설명 하면서 던진 말입니다.

남자들이 외국으로 출장을 갈 경우 접대를 받거나 하면 '매춘부'와 관계를 맺게 된다며 꺼낸 말입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만약에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교수의 발언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인권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분노했고 관련 내용을 KBS에 제보했습니다.


"민감한 학생이 누가 그런 제보를 한 모양인데…."

KBS가 보도한 대학 교수의 성 접대 옹호 발언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며 수천 명이 댓글로 해당 교수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시민들은 "저걸 교육이라고 외치는 교수가 문제다", "40살인 내가 20년 전에 들었어도 놀랄 내용이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교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번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해당 교수는 "성병 예방 차원에서 그 이야기를 했고 이때까지 5년 동안 계속 그것을 언급했다"며 "학생들은 당연히 교수님이 성병 예방, 성에 대한 지혜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같은 경우는 한 학생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라고 해당 강의를 문제 삼은 학생을 오히려 '민감한 학생'으로 표현했습니다.



"학과에서 입지가 센 분…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

해당 교수는 성 접대, 성 매매를 옹호할 생각은 없었고 성병 예방 차원에서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앞으로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선 수업에서 같은 내용의 발언이 있었고 당시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 생각은 다릅니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학교 차원에서 이 내용을 공론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학생들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나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올리려고 했는데, 해당 교수님 자체가 학과에서 입지가 큰 분이시다. 학교 자체에서도 이 교수님의 입지가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발언이)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생도 "(교수들은) 나중에 일을 하거나 취업자리를 알아보거나 할 때 많이 도움을 주는 분들이라서 아마 (공론화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업이나 학점 등 대학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교수들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바로 이를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한 달 전 녹화된 수업...학교는 왜 점검 못 했나

학교 측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수업은 지난달 말 학교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강의로, 사전에 녹화된 강의를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수강하는 방식입니다. 원래 대면 수업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강의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서야 학생 제보로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업로드된 강의 내용을 대학 측은 왜 점검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 검열 등을 우려한 교수 반발로 강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학생이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제보하면 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관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확산되자, 교직원들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는데, 대학 측 대응이 의례적인 행위로 끝나지 않을지 계속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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