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파죽지세’ 삼성전자·코스피…상승세 언제까지?

입력 2020.11.25 (17:53) 수정 2020.11.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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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25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1.25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조정이 좀 있었습니다만, 요즘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 파죽지세라고 할 정도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앞으로 계속 좋을지, 여기까지일지, 오늘 ET WHY 코스피 시장 분석과 전망해보겠습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떠세요? 요즘 증권사 고객들하고 대화하면 분위기는 좋을 것 같은데.

[답변]
지난 3월과 비교해 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한마디로 무주식이 상팔자였다, 이렇게 표현하면 요즘은 유주식이 상팔자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구나. 한 해에 천당과 지옥을 같이 경험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한 해였습니다.

[앵커]
그래프가 보여줍니다. 2020년 올해 초기에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2,600대, 물론 오늘은 조금 조정을 받긴 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잠깐 숨 고르기? 이 정도로 보면 됩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차트에서도 나와 있습니다만, 거의 바닥에서 2배 가까이 올라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11월 한 달 만의 상승세도 엄청난 크기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들 매수도 역대급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조정은 한 번 있을 수 있었는데, 그게 오늘 한 번 나타났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외국인들, 정말 가열차게 우리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연일 거의 1조 원 가까이 사들이는 분위기인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렇게 팔던 외국인들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심을 한 건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답변]
이것을 이해하는 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향후의 금융시장이 어떻게 되는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어떻게 생각하셔야 하냐면, 대규모 달러 자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셔야 현재 상황들이 이해가 됩니다. 최근에 잘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한다고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유럽과 미국입니다. 돈을 엄청나게 풀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또 많이 풀 것이고, 미국 민주당이 됐기 때문에 2조 달러 내외의 돈을 또 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유독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걸까요?

[답변]
달러 가치가 하락을 하는데, 이렇게 돈을 많이 풀면, 기록적인 돈을 많이 풀어서 달러 가치가 하락을 하면, 달러 대신 다른 자산으로 옮겨야 하는데, 아무래도 좋은 자산으로 옮기고 싶겠죠? 그런데 지금 OECD나 IMF에서 판단하고 있는 올해 가장 좋은 국가가 어디냐, 따져보면 선진국 계열에서는 한국, 그리고 신흥국 계열에서는 중국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상수지의 흐름을 보면 한국과 중국이 매우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나타내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못 나가니까 해외에서 쇼핑을 못 해요. 그러니까 서비스 수지도 흑자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항상 서비스 수지가 적자였거든요? 우리가 무역에서 번 돈을 서비스 수지로 일부 내주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역 수지로는 돈을 벌고 서비스 수지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차곡차곡 달러가 쌓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장사를 너무 잘하는 국가가 한국과 중국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여기에 매수세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신흥국에서는 우리나라, 그리고 특히 대만도 주목을 받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유독 눈독을 들이고 있는 종목은 어떤 거예요?

[답변]
이렇게 달러를 어떤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이 흐름은 주식에도 나타나지만, 원자재에도 나타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구리값이나 이런 것들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주식도 좋지만, 한국에서 꼭 담아야 할 주식들이 있어요, 원자재 개념으로. 그게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11월에 외국인들이 정말 가열차게 주식을 사고 있고 6조 넘는 매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예요.

[앵커]
그러면 반도체로 원자재로 보고 있다는 건가요?

[답변]
당연하죠. 왜냐하면 요즘에 IT 기기 없는 데가 없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답변]
IT 기기 뚜껑을 딱 열어보면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는 그냥 어떤 하나의 부품이라기보다도 이제는 원자재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데 원자재로서 이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많고 대안이 바로 삼성전자가 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죠.

[앵커]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보면 5만 전자라고 불리던 게 6만 전자로 올라왔고, 앞으로 7만 전자 갈 거다, 뭐 이런 얘기도 나와요. 그래서 오늘 같은 조정 장세에 들어가면 이때 사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좀 위험 요소는 없을까요? 이럴 때 어떤 판단이 바람직할까요?

[답변]
삼성전자는 글로벌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휴대폰을 잘 만드는 회사지만 글로벌의 입장에서 보면 부품 제조사입니다. 부품 제조사는 어떤 흐름이 있냐 하면, 세계 경기 동향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애플처럼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보다도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마치 리본 체조할 때 리본을 흔들면 리본 끝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품사는 경기 상황에 훨씬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여기에서 경기가 하락으로 꺾이게 된다면 충격을 애플이나 이런 완제품 회사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죠. 그거는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주가 액면 분할 직전에는 200만 원대였는데, 2018년에 액면 분할하면서 6만 원대가 됐는데 어떻게 보세요? 애플 이런 데랑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답변]
애플은 한국 시장 다 통 털어도 애플 시가 총액을 못 따라갑니다. 그렇게 큰 회사예요. 그런데 이렇게 따져보죠. 우리가 기업의 주가를 평가할 때 한 해 버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냐를 따져보거든요? 이제 삼성전자는 400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 삼성전자가 얼마를 벌 것이냐 생각을 해보면 지금 증권사 분석으로는 40조가 훨씬 넘는 돈을 벌 것이라고 예상해요. 그렇게 따져보면 애플이 버는 돈에 비해 주가는 월등히 낮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고 이익 대비로 평균치, 내년에 벌 이익 대비로도 주가가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반도체가 일상적인 산업체가 됐다면 이런 구조적인 강세장에서 당분간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지수를 딱 특정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과거의 예를 보면 한국의 원화 환율과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같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원화가 강세로 가는, 즉 환율이 밑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을 때 한국 주식 시장이 좋았던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달러를 들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처예요. 외국인들이 계속 이렇게 들어오고 경상수지도 계속 좋게 나오면 원하는 강세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지수를 어디까지 봐야 한다, 이것보다도 원화가 강세인 동안에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셔도 과거 통계치로 봤을 때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주식 시장은 선반영한다고 하죠? 내년 실적을 미리 반영해서 지금 좋아졌다는 얘기하는데 그 얘기는 곧 내년에는 주춤할 수 있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지금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좀 다른데, 전망치가 2,600부터 3,000까지 퍼져 있습니다. 물론 그 밑에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기록적인 매수세, 생각보다 큰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건 뭐냐 하면, 내년에 올해 안 좋았던 코로나 흐름으로 인해서 안 팔렸던 물건들이 더 많이 팔릴 것이고, 소비를 이양했던 것을 더 많이 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년에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는 먼저 그걸 지금 생각하고 있고 그걸 당겨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이 당겨오는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년의 지금 예상하는 강세만큼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슬슬 내년 전망 보고서 내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3,000까지 전망할 정도면 글쎄요, 너무 낙관적인 일변도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 이런 건 없을까요?

[답변]
과거의 흐름으로 보면 말씀하신 대로 너무 지나친 낙관일 수가 있는데 금리가 계속 이렇게 낮을 경우에는 이거를 그렇게 공격적이라고 보기는 또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 시장은 단순히 전망만 좋다고 수익을 낼 수는 있는 게 아니에요. 인간의 그 심리적 한계를 돌파해야 되기 때문에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망이 좋다 해도 그게 모두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거니까 그것까지도 염두에 두시면서 시장을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지금 증권사에 대기 자금으로 묶여 있는 돈이 한 63조 원인데, 이게 언제든지 주식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돈 아닌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대기 자금 맞고요. 그리고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자금입니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보이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이 더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번에 개인들은 역대급으로 가장 좋은 시점에 한국 주식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흥분하지 마시라. 그리고 시장을 보지 마시라.

[앵커]
그러면 뭘 봐요?

[답변]
시장을 보면 사람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시장은 계속 파도처럼 흔들리는 것이거든요. 기업을 보셔야 해요. 좋은 기업, 그리고 앞으로 돈을 잘 벌 기업, 그리고 내가 계속 동행할 수 있는 기업, 그런 것들을 찾아서 함께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참여하신다면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인데, 내가 시장의 흐름을 다 좇아갈 거로 생각하신다면 좋은 결과 얻기 힘드실 겁니다.

[앵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이런 증권가 격언이 있는데, 그걸 또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기가 온 것 같네요.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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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5 17:53:21
    • 수정2020-11-25 1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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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조정이 좀 있었습니다만, 요즘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 파죽지세라고 할 정도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앞으로 계속 좋을지, 여기까지일지, 오늘 ET WHY 코스피 시장 분석과 전망해보겠습니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떠세요? 요즘 증권사 고객들하고 대화하면 분위기는 좋을 것 같은데.

[답변]
지난 3월과 비교해 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한마디로 무주식이 상팔자였다, 이렇게 표현하면 요즘은 유주식이 상팔자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구나. 한 해에 천당과 지옥을 같이 경험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한 해였습니다.

[앵커]
그래프가 보여줍니다. 2020년 올해 초기에 1,400대까지 떨어졌다가 2,600대, 물론 오늘은 조금 조정을 받긴 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잠깐 숨 고르기? 이 정도로 보면 됩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차트에서도 나와 있습니다만, 거의 바닥에서 2배 가까이 올라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11월 한 달 만의 상승세도 엄청난 크기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들 매수도 역대급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조정은 한 번 있을 수 있었는데, 그게 오늘 한 번 나타났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외국인들, 정말 가열차게 우리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연일 거의 1조 원 가까이 사들이는 분위기인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렇게 팔던 외국인들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심을 한 건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답변]
이것을 이해하는 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향후의 금융시장이 어떻게 되는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어떻게 생각하셔야 하냐면, 대규모 달러 자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셔야 현재 상황들이 이해가 됩니다. 최근에 잘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한다고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유럽과 미국입니다. 돈을 엄청나게 풀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또 많이 풀 것이고, 미국 민주당이 됐기 때문에 2조 달러 내외의 돈을 또 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유독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걸까요?

[답변]
달러 가치가 하락을 하는데, 이렇게 돈을 많이 풀면, 기록적인 돈을 많이 풀어서 달러 가치가 하락을 하면, 달러 대신 다른 자산으로 옮겨야 하는데, 아무래도 좋은 자산으로 옮기고 싶겠죠? 그런데 지금 OECD나 IMF에서 판단하고 있는 올해 가장 좋은 국가가 어디냐, 따져보면 선진국 계열에서는 한국, 그리고 신흥국 계열에서는 중국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상수지의 흐름을 보면 한국과 중국이 매우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나타내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못 나가니까 해외에서 쇼핑을 못 해요. 그러니까 서비스 수지도 흑자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항상 서비스 수지가 적자였거든요? 우리가 무역에서 번 돈을 서비스 수지로 일부 내주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역 수지로는 돈을 벌고 서비스 수지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차곡차곡 달러가 쌓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장사를 너무 잘하는 국가가 한국과 중국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여기에 매수세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신흥국에서는 우리나라, 그리고 특히 대만도 주목을 받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유독 눈독을 들이고 있는 종목은 어떤 거예요?

[답변]
이렇게 달러를 어떤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이 흐름은 주식에도 나타나지만, 원자재에도 나타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구리값이나 이런 것들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주식도 좋지만, 한국에서 꼭 담아야 할 주식들이 있어요, 원자재 개념으로. 그게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11월에 외국인들이 정말 가열차게 주식을 사고 있고 6조 넘는 매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예요.

[앵커]
그러면 반도체로 원자재로 보고 있다는 건가요?

[답변]
당연하죠. 왜냐하면 요즘에 IT 기기 없는 데가 없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답변]
IT 기기 뚜껑을 딱 열어보면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는 그냥 어떤 하나의 부품이라기보다도 이제는 원자재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데 원자재로서 이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많고 대안이 바로 삼성전자가 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죠.

[앵커]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보면 5만 전자라고 불리던 게 6만 전자로 올라왔고, 앞으로 7만 전자 갈 거다, 뭐 이런 얘기도 나와요. 그래서 오늘 같은 조정 장세에 들어가면 이때 사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좀 위험 요소는 없을까요? 이럴 때 어떤 판단이 바람직할까요?

[답변]
삼성전자는 글로벌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휴대폰을 잘 만드는 회사지만 글로벌의 입장에서 보면 부품 제조사입니다. 부품 제조사는 어떤 흐름이 있냐 하면, 세계 경기 동향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애플처럼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보다도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마치 리본 체조할 때 리본을 흔들면 리본 끝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품사는 경기 상황에 훨씬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여기에서 경기가 하락으로 꺾이게 된다면 충격을 애플이나 이런 완제품 회사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죠. 그거는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주가 액면 분할 직전에는 200만 원대였는데, 2018년에 액면 분할하면서 6만 원대가 됐는데 어떻게 보세요? 애플 이런 데랑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답변]
애플은 한국 시장 다 통 털어도 애플 시가 총액을 못 따라갑니다. 그렇게 큰 회사예요. 그런데 이렇게 따져보죠. 우리가 기업의 주가를 평가할 때 한 해 버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냐를 따져보거든요? 이제 삼성전자는 400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 삼성전자가 얼마를 벌 것이냐 생각을 해보면 지금 증권사 분석으로는 40조가 훨씬 넘는 돈을 벌 것이라고 예상해요. 그렇게 따져보면 애플이 버는 돈에 비해 주가는 월등히 낮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고 이익 대비로 평균치, 내년에 벌 이익 대비로도 주가가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반도체가 일상적인 산업체가 됐다면 이런 구조적인 강세장에서 당분간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지수를 딱 특정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과거의 예를 보면 한국의 원화 환율과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같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원화가 강세로 가는, 즉 환율이 밑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을 때 한국 주식 시장이 좋았던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달러를 들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처예요. 외국인들이 계속 이렇게 들어오고 경상수지도 계속 좋게 나오면 원하는 강세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지수를 어디까지 봐야 한다, 이것보다도 원화가 강세인 동안에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셔도 과거 통계치로 봤을 때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주식 시장은 선반영한다고 하죠? 내년 실적을 미리 반영해서 지금 좋아졌다는 얘기하는데 그 얘기는 곧 내년에는 주춤할 수 있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지금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좀 다른데, 전망치가 2,600부터 3,000까지 퍼져 있습니다. 물론 그 밑에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기록적인 매수세, 생각보다 큰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건 뭐냐 하면, 내년에 올해 안 좋았던 코로나 흐름으로 인해서 안 팔렸던 물건들이 더 많이 팔릴 것이고, 소비를 이양했던 것을 더 많이 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년에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는 먼저 그걸 지금 생각하고 있고 그걸 당겨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이 당겨오는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년의 지금 예상하는 강세만큼은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슬슬 내년 전망 보고서 내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3,000까지 전망할 정도면 글쎄요, 너무 낙관적인 일변도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 이런 건 없을까요?

[답변]
과거의 흐름으로 보면 말씀하신 대로 너무 지나친 낙관일 수가 있는데 금리가 계속 이렇게 낮을 경우에는 이거를 그렇게 공격적이라고 보기는 또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 시장은 단순히 전망만 좋다고 수익을 낼 수는 있는 게 아니에요. 인간의 그 심리적 한계를 돌파해야 되기 때문에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망이 좋다 해도 그게 모두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거니까 그것까지도 염두에 두시면서 시장을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지금 증권사에 대기 자금으로 묶여 있는 돈이 한 63조 원인데, 이게 언제든지 주식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돈 아닌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대기 자금 맞고요. 그리고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자금입니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보이고 투자처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이 더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번에 개인들은 역대급으로 가장 좋은 시점에 한국 주식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흥분하지 마시라. 그리고 시장을 보지 마시라.

[앵커]
그러면 뭘 봐요?

[답변]
시장을 보면 사람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시장은 계속 파도처럼 흔들리는 것이거든요. 기업을 보셔야 해요. 좋은 기업, 그리고 앞으로 돈을 잘 벌 기업, 그리고 내가 계속 동행할 수 있는 기업, 그런 것들을 찾아서 함께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참여하신다면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인데, 내가 시장의 흐름을 다 좇아갈 거로 생각하신다면 좋은 결과 얻기 힘드실 겁니다.

[앵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이런 증권가 격언이 있는데, 그걸 또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기가 온 것 같네요.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부지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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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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