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안법 반대’ 극렬 시위…충돌 격화

입력 2020.11.30 (06:30) 수정 2020.11.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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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보안법을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요.

주말새 격렬한 반대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면서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루가스로 뒤덮인 광장, 곳곳에선 화염이 솟구칩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유리병을 던지고, 경찰은 방패로 밀며 시위대를 거칠게 끌어냅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보안법에 반대하며, 지난 주말, 수도 파리는 물론 전국 70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관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 1년이나 6천만 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포괄적 보안법'.

프랑스 정부는 경찰이 테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터넷 유포를 제재해야 한단 입장이지만, 기자들과 변호사들, 시민단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리함 게닝/변호사 : "(보안법은) 자유와 정보를 제공할 권리를 위협합니다. 또 경찰이 통제 없이 공권력을 이용할 권위를 부여합니다. 언론이나, 변호사 등 견제의 힘도 작동하지 않고요."]

몇 주 전부터 시작된 시위에 기름을 부은 것은 최근 잇따른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 검문에 불응했단 이유로 한 흑인 남성을 경찰 4명이 마구 폭행하는 영상이 며칠 전 공개된 겁니다.

또 광장에 난민 텐트를 세운 시민단체 회원들을 거칠게 진압하며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드리앙 콰트넌/프랑스 야당 정치인 : "공화국의 경찰관 중에 폭력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이들이 경찰 전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 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찰 추산 13만 명, 시민단체 추산 50여만 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도, 경찰도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일부 경찰의 과잉 폭력엔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보안법 입법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프랑스 국민 3명 중 1명은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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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보안법 반대’ 극렬 시위…충돌 격화
    • 입력 2020-11-30 06:30:17
    • 수정2020-11-30 07:59:10
    뉴스광장 1부
[앵커]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보안법을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요.

주말새 격렬한 반대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면서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루가스로 뒤덮인 광장, 곳곳에선 화염이 솟구칩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유리병을 던지고, 경찰은 방패로 밀며 시위대를 거칠게 끌어냅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보안법에 반대하며, 지난 주말, 수도 파리는 물론 전국 70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관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할 경우, 최대 징역 1년이나 6천만 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포괄적 보안법'.

프랑스 정부는 경찰이 테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터넷 유포를 제재해야 한단 입장이지만, 기자들과 변호사들, 시민단체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리함 게닝/변호사 : "(보안법은) 자유와 정보를 제공할 권리를 위협합니다. 또 경찰이 통제 없이 공권력을 이용할 권위를 부여합니다. 언론이나, 변호사 등 견제의 힘도 작동하지 않고요."]

몇 주 전부터 시작된 시위에 기름을 부은 것은 최근 잇따른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 검문에 불응했단 이유로 한 흑인 남성을 경찰 4명이 마구 폭행하는 영상이 며칠 전 공개된 겁니다.

또 광장에 난민 텐트를 세운 시민단체 회원들을 거칠게 진압하며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드리앙 콰트넌/프랑스 야당 정치인 : "공화국의 경찰관 중에 폭력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이들이 경찰 전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 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찰 추산 13만 명, 시민단체 추산 50여만 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도, 경찰도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일부 경찰의 과잉 폭력엔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보안법 입법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프랑스 국민 3명 중 1명은 경찰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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