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해 할인했더니…‘전통시장 상품권 깡’
입력 2020.11.30 (07:38)
수정 2020.11.3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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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린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할인 폭도 키웠는데요.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모집해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 모은 뒤 환전할 경우 차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인데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 손님이 상점으로 들어서자 상인이 현금 63만 원을 챙겨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현금) 63만 원이거든요. 가면 70만 원 온누리 (상품권으로)."]
잠시 뒤, 이 손님은 은행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70만 원어치를 사서 상인에게 건넵니다.
상인은 대가로 손님에게 수고비를 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돈을 만 원 줄까? 여기 있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가봤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상품권 사다 주면 수수료 챙겨준다던데요.) "아, 그래서 왔어요? 수협 가서 70만 원 바꿔오세요, 70만 원."]
온누리상품권의 1인 한 달 구매 한도는 70만 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북돋기 위해 10% 할인해 파는 상품권을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 대리구매 손님/음성변조 : "옛날부터 소문난 거죠, 이건. (지인이) 계속 자기는 (상품권) 바꿔줬다고 어떤 때는 (수고비) 2만 원 줬다가 어떤 때는 만 원 주고. 반복되면 (상인) 그 아줌마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얼마나 법니까."]
지난 4월 광주광역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심부름꾼을 동원해 상품권을 사 모아 현금으로 바꾼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상품권을 할인가에 사들여 다시 은행에서 환전하면 차액 1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품권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종이상품권에 고유번호를 매겨 관찰한다지만 사용처를 일일이 추적하긴 어렵습니다.
[정원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품권사업실 : "10월부터 상품권이 많이 판매되거나 많이 환전되는 가맹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상 거래라고 판단되면 현장점검을 하고 있고요. 가맹 취소나 과태료 부과까지…."]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4조 원어치.
이 가운데 3조 3천억 원이 팔렸고 회수된 건 2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김진용
올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린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할인 폭도 키웠는데요.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모집해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 모은 뒤 환전할 경우 차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인데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 손님이 상점으로 들어서자 상인이 현금 63만 원을 챙겨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현금) 63만 원이거든요. 가면 70만 원 온누리 (상품권으로)."]
잠시 뒤, 이 손님은 은행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70만 원어치를 사서 상인에게 건넵니다.
상인은 대가로 손님에게 수고비를 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돈을 만 원 줄까? 여기 있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가봤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상품권 사다 주면 수수료 챙겨준다던데요.) "아, 그래서 왔어요? 수협 가서 70만 원 바꿔오세요, 70만 원."]
온누리상품권의 1인 한 달 구매 한도는 70만 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북돋기 위해 10% 할인해 파는 상품권을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 대리구매 손님/음성변조 : "옛날부터 소문난 거죠, 이건. (지인이) 계속 자기는 (상품권) 바꿔줬다고 어떤 때는 (수고비) 2만 원 줬다가 어떤 때는 만 원 주고. 반복되면 (상인) 그 아줌마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얼마나 법니까."]
지난 4월 광주광역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심부름꾼을 동원해 상품권을 사 모아 현금으로 바꾼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상품권을 할인가에 사들여 다시 은행에서 환전하면 차액 1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품권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종이상품권에 고유번호를 매겨 관찰한다지만 사용처를 일일이 추적하긴 어렵습니다.
[정원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품권사업실 : "10월부터 상품권이 많이 판매되거나 많이 환전되는 가맹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상 거래라고 판단되면 현장점검을 하고 있고요. 가맹 취소나 과태료 부과까지…."]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4조 원어치.
이 가운데 3조 3천억 원이 팔렸고 회수된 건 2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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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1-30 07:38:04
- 수정2020-11-30 0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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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린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할인 폭도 키웠는데요.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모집해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 모은 뒤 환전할 경우 차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인데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 손님이 상점으로 들어서자 상인이 현금 63만 원을 챙겨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현금) 63만 원이거든요. 가면 70만 원 온누리 (상품권으로)."]
잠시 뒤, 이 손님은 은행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70만 원어치를 사서 상인에게 건넵니다.
상인은 대가로 손님에게 수고비를 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돈을 만 원 줄까? 여기 있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가봤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상품권 사다 주면 수수료 챙겨준다던데요.) "아, 그래서 왔어요? 수협 가서 70만 원 바꿔오세요, 70만 원."]
온누리상품권의 1인 한 달 구매 한도는 70만 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북돋기 위해 10% 할인해 파는 상품권을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 대리구매 손님/음성변조 : "옛날부터 소문난 거죠, 이건. (지인이) 계속 자기는 (상품권) 바꿔줬다고 어떤 때는 (수고비) 2만 원 줬다가 어떤 때는 만 원 주고. 반복되면 (상인) 그 아줌마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얼마나 법니까."]
지난 4월 광주광역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심부름꾼을 동원해 상품권을 사 모아 현금으로 바꾼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상품권을 할인가에 사들여 다시 은행에서 환전하면 차액 1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품권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종이상품권에 고유번호를 매겨 관찰한다지만 사용처를 일일이 추적하긴 어렵습니다.
[정원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품권사업실 : "10월부터 상품권이 많이 판매되거나 많이 환전되는 가맹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상 거래라고 판단되면 현장점검을 하고 있고요. 가맹 취소나 과태료 부과까지…."]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4조 원어치.
이 가운데 3조 3천억 원이 팔렸고 회수된 건 2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김진용
올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린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늘리고 할인 폭도 키웠는데요.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모집해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사 모은 뒤 환전할 경우 차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인데 단속은 겉돌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 손님이 상점으로 들어서자 상인이 현금 63만 원을 챙겨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현금) 63만 원이거든요. 가면 70만 원 온누리 (상품권으로)."]
잠시 뒤, 이 손님은 은행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70만 원어치를 사서 상인에게 건넵니다.
상인은 대가로 손님에게 수고비를 줍니다.
[상인/음성변조 : "돈을 만 원 줄까? 여기 있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가봤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상품권 사다 주면 수수료 챙겨준다던데요.) "아, 그래서 왔어요? 수협 가서 70만 원 바꿔오세요, 70만 원."]
온누리상품권의 1인 한 달 구매 한도는 70만 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북돋기 위해 10% 할인해 파는 상품권을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 대리구매 손님/음성변조 : "옛날부터 소문난 거죠, 이건. (지인이) 계속 자기는 (상품권) 바꿔줬다고 어떤 때는 (수고비) 2만 원 줬다가 어떤 때는 만 원 주고. 반복되면 (상인) 그 아줌마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얼마나 법니까."]
지난 4월 광주광역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심부름꾼을 동원해 상품권을 사 모아 현금으로 바꾼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상품권을 할인가에 사들여 다시 은행에서 환전하면 차액 1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품권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종이상품권에 고유번호를 매겨 관찰한다지만 사용처를 일일이 추적하긴 어렵습니다.
[정원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품권사업실 : "10월부터 상품권이 많이 판매되거나 많이 환전되는 가맹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상 거래라고 판단되면 현장점검을 하고 있고요. 가맹 취소나 과태료 부과까지…."]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4조 원어치.
이 가운데 3조 3천억 원이 팔렸고 회수된 건 2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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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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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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