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도 車보험처럼…‘비급여’ 탈수록 보험료 더 낸다

입력 2020.12.09 (21:42) 수정 2020.12.09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실손의료보험, 국민의 3분의 2 정도가 가입하면서 제2의 건강보험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보험사 입장에선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보험료 수입에서 가입자에게 나가는 보험금을 따지는 손해율을 봤더니 지난해부터 130%를 넘었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다는 얘기죠.

특히 가입자의 3%가량이 전체 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타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꿔 말하면 97%의 가입자가 이들의 보험금을 대주고도 부족했다는 겁니다.

결국, 실손보험을 팔던 보험사 3분의 1 정도는 판매를 중단했고, 50대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보험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죠.

금융당국이 보험금을 많이 타가는 사람은 보험료를 더 내도록 실손보험 구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리 치료의 한 종류인 도수치료.

대표적인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지만 실손보험에선 보장해줍니다.

이런 치료를 자주 받아 실손보험금을 타가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받겠다는 게 이번 개편의 기본 취지입니다.

[실손보험가입자/2015년 가입/음성변조 : "보험 가입하고 나서요 한 번도 보험금을 천 원이라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2배, 28,410원에서 54,090원(으로 올랐어요)."]

인상된 보험료는 모두가 부담하고 혜택은 소수가 누리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 차등제가 도입됩니다.

사고를 많이 내면 보험료가 오르는 자동차 보험처럼 실손보험 가입자도 5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우선 비급여 보험금으로 1년에 3백만 원 이상 받아 간다면 최고 등급으로 분류돼 보험료가 4배로 오릅니다.

가입자의 0.3%가량이 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1년간 비급여 보험금 청구가 없다면 보험료를 5% 깎아주는데, 가입자의 72% 정도가 해당됩니다.

현재 실손보험 상품보다는 자기 부담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는 갈아타기 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정성희/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 : "선택을 해서 의료를 받을지 안 받을지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비급여 의료를 이용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보험료 인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은 내년 7월부터 출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석훈 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손보험도 車보험처럼…‘비급여’ 탈수록 보험료 더 낸다
    • 입력 2020-12-09 21:42:02
    • 수정2020-12-09 22:01:40
    뉴스 9
[앵커]

실손의료보험, 국민의 3분의 2 정도가 가입하면서 제2의 건강보험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보험사 입장에선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보험료 수입에서 가입자에게 나가는 보험금을 따지는 손해율을 봤더니 지난해부터 130%를 넘었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다는 얘기죠.

특히 가입자의 3%가량이 전체 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타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꿔 말하면 97%의 가입자가 이들의 보험금을 대주고도 부족했다는 겁니다.

결국, 실손보험을 팔던 보험사 3분의 1 정도는 판매를 중단했고, 50대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보험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죠.

금융당국이 보험금을 많이 타가는 사람은 보험료를 더 내도록 실손보험 구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리 치료의 한 종류인 도수치료.

대표적인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지만 실손보험에선 보장해줍니다.

이런 치료를 자주 받아 실손보험금을 타가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받겠다는 게 이번 개편의 기본 취지입니다.

[실손보험가입자/2015년 가입/음성변조 : "보험 가입하고 나서요 한 번도 보험금을 천 원이라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2배, 28,410원에서 54,090원(으로 올랐어요)."]

인상된 보험료는 모두가 부담하고 혜택은 소수가 누리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 차등제가 도입됩니다.

사고를 많이 내면 보험료가 오르는 자동차 보험처럼 실손보험 가입자도 5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우선 비급여 보험금으로 1년에 3백만 원 이상 받아 간다면 최고 등급으로 분류돼 보험료가 4배로 오릅니다.

가입자의 0.3%가량이 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1년간 비급여 보험금 청구가 없다면 보험료를 5% 깎아주는데, 가입자의 72% 정도가 해당됩니다.

현재 실손보험 상품보다는 자기 부담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는 갈아타기 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정성희/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 : "선택을 해서 의료를 받을지 안 받을지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비급여 의료를 이용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보험료 인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은 내년 7월부터 출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석훈 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