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인데…새까만 곰팡이에 녹슨 철근까지
입력 2020.12.19 (07:00)
수정 2020.12.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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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안이 습하다, 옷이 조금 눅눅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파트 벽지를 뜯어보니 새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올해 2월에 준공된 강원도 동해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이일용 씨.
금세 색 바랜 벽지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집 안 곳곳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에 요청해 지난달에야 보수가 이뤄졌지만 곰팡이와 물에 젖은 자국 모두 그대로입니다.
벽체를 구성한 철조 구조물도 벌겋게 녹슬어 있습니다.
[이일용/아파트 입주민 : "지금 녹슨 부분들은 싹 제거, 새로운 거로 교체가 됐었어야 하고. 벽지만 붙여놓고 그냥 AS가 끝났다고, 이렇게 해버린 거죠."]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기는 넉 달 가까이 매일 곰팡이 옆에서 잠들었고, 추가 보수가 필요해, 가족은 두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부실 보수를 인정했습니다.
[김봉균/○○건설 고객만족팀장 : "저희가 전체를 교체하라고 (작업자에게) 시켰는데, 작업자가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철거하고 다시 보수하는 걸로 (계획 중입니다.)"]
시공사는 공사 중에 생긴 습기가 제거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문제들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병희/기술사(전 건설회사 임원) : "올해 입주한 아파트임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마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집니다. 철물이 KS 인증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준공 이후 최근까지, 전체 세대 중 90퍼센트가 넘는 세대로부터 하자가 접수돼, 여전히 그중 일부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집 안이 습하다, 옷이 조금 눅눅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파트 벽지를 뜯어보니 새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올해 2월에 준공된 강원도 동해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이일용 씨.
금세 색 바랜 벽지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집 안 곳곳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에 요청해 지난달에야 보수가 이뤄졌지만 곰팡이와 물에 젖은 자국 모두 그대로입니다.
벽체를 구성한 철조 구조물도 벌겋게 녹슬어 있습니다.
[이일용/아파트 입주민 : "지금 녹슨 부분들은 싹 제거, 새로운 거로 교체가 됐었어야 하고. 벽지만 붙여놓고 그냥 AS가 끝났다고, 이렇게 해버린 거죠."]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기는 넉 달 가까이 매일 곰팡이 옆에서 잠들었고, 추가 보수가 필요해, 가족은 두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부실 보수를 인정했습니다.
[김봉균/○○건설 고객만족팀장 : "저희가 전체를 교체하라고 (작업자에게) 시켰는데, 작업자가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철거하고 다시 보수하는 걸로 (계획 중입니다.)"]
시공사는 공사 중에 생긴 습기가 제거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문제들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병희/기술사(전 건설회사 임원) : "올해 입주한 아파트임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마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집니다. 철물이 KS 인증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준공 이후 최근까지, 전체 세대 중 90퍼센트가 넘는 세대로부터 하자가 접수돼, 여전히 그중 일부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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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이 습하다, 옷이 조금 눅눅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파트 벽지를 뜯어보니 새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올해 2월에 준공된 강원도 동해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이일용 씨.
금세 색 바랜 벽지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집 안 곳곳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에 요청해 지난달에야 보수가 이뤄졌지만 곰팡이와 물에 젖은 자국 모두 그대로입니다.
벽체를 구성한 철조 구조물도 벌겋게 녹슬어 있습니다.
[이일용/아파트 입주민 : "지금 녹슨 부분들은 싹 제거, 새로운 거로 교체가 됐었어야 하고. 벽지만 붙여놓고 그냥 AS가 끝났다고, 이렇게 해버린 거죠."]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기는 넉 달 가까이 매일 곰팡이 옆에서 잠들었고, 추가 보수가 필요해, 가족은 두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부실 보수를 인정했습니다.
[김봉균/○○건설 고객만족팀장 : "저희가 전체를 교체하라고 (작업자에게) 시켰는데, 작업자가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철거하고 다시 보수하는 걸로 (계획 중입니다.)"]
시공사는 공사 중에 생긴 습기가 제거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문제들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병희/기술사(전 건설회사 임원) : "올해 입주한 아파트임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마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집니다. 철물이 KS 인증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준공 이후 최근까지, 전체 세대 중 90퍼센트가 넘는 세대로부터 하자가 접수돼, 여전히 그중 일부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집 안이 습하다, 옷이 조금 눅눅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파트 벽지를 뜯어보니 새까만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올해 2월에 준공된 강원도 동해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가족과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이일용 씨.
금세 색 바랜 벽지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집 안 곳곳에서 시커먼 곰팡이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공사에 요청해 지난달에야 보수가 이뤄졌지만 곰팡이와 물에 젖은 자국 모두 그대로입니다.
벽체를 구성한 철조 구조물도 벌겋게 녹슬어 있습니다.
[이일용/아파트 입주민 : "지금 녹슨 부분들은 싹 제거, 새로운 거로 교체가 됐었어야 하고. 벽지만 붙여놓고 그냥 AS가 끝났다고, 이렇게 해버린 거죠."]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기는 넉 달 가까이 매일 곰팡이 옆에서 잠들었고, 추가 보수가 필요해, 가족은 두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부실 보수를 인정했습니다.
[김봉균/○○건설 고객만족팀장 : "저희가 전체를 교체하라고 (작업자에게) 시켰는데, 작업자가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철거하고 다시 보수하는 걸로 (계획 중입니다.)"]
시공사는 공사 중에 생긴 습기가 제거되지 못해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문제들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병희/기술사(전 건설회사 임원) : "올해 입주한 아파트임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마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집니다. 철물이 KS 인증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 준공 이후 최근까지, 전체 세대 중 90퍼센트가 넘는 세대로부터 하자가 접수돼, 여전히 그중 일부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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