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① “코로나 블루 심해졌다” 61.9%…자영업자·주부 더 ‘취약’

입력 2021.01.01 (14:00) 수정 2021.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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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2021년을 맞아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지난 한해 동안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국민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 "정부 방역 대응, 잘하고 있다" 56.7%…지난 조사보다는 낮아져

우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우 잘하고 있다(18.9%)'와 '잘하는 편이다(37.8%)'라고 답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6.7%로 나타났습니다. '잘못하는 편이다(26.1%)'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15.3%)'를 더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1.4%로 집계돼, 긍정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대체로 응답자 10명 중에 8명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0%대로 떨어졌습니다.

8월 1주부터 12월 1주 조사는 전국지표조사(NBS) 참조8월 1주부터 12월 1주 조사는 전국지표조사(NBS) 참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천 명대로 늘어나고, 백신 확보 문제가 논란이 됐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백신 맞겠다" 87.4%…접종 시기는 '안정성' > '신속성'

최근 논란이 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반드시 맞겠다(51.1%)'와 '아마도 접종할 것이다(36.3%)'는 응답을 더한 "맞겠다"는 답변이 87.4%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8.0%)'와 '절대로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2.0%)'는 응답을 더한 응답은 10.0%였습니다.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안정성이 중요하다(55.7%)'는 응답이 '신속성이 중요하다(43.0%)'는 답변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념 성향별로 달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사람은 '안전성(72.1%)'에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신속성(60.4%)'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 심해진 '코로나 블루'…주부·자영업자 더 '취약'

'코로나19 이후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느낀다는 응답은 '매우 많아졌다(24.5%)'와 '많아진 편이다(37.4%)'를 더하면 61.9%로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우울감이 많아졌다는 응답은 늘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도 더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도가 성별과 직업별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우울감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68.4%)에서 남성(55.4)보다 높게 나타났고, 직업군에서는 특히 주부(75.6%)와 자영업(72.4%)이 다른 직업군보다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서비스가 위축되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돌봄 문제가 커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만족도'도 떨어졌습니다.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를 물었는데, '매우 낮아졌다(36.1%)'와 '낮아진 편이다(35.7%)'는 응답을 합친 '낮아졌다(71.7%)'는 답변이 '비슷하다(22.9%)'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취약 계층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을 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으로 보고 있는 사람일 수록 코로나19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우울감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 '소득 감소' 직업별·계층별 큰 차이

지난해 소득이 2019년과 비교해 어땠는지도 물었습니다. '줄었다(46.4%)'고 답한 사람과 '비슷하다(47.0)'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전년도와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는데, 유독 자영업에서는 '줄었다(77.7%)'고 응답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경제적 계층별로도 자신이 상위나 중위 계층이라고 말한 사람은 절반 이상이 '비슷하다'고 답했지만, 하위 계층이라고 말한 사람 중에서는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취약 계층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이 더 커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경제적 불평등이 '매우 심해졌다(42.3%)' 혹은 '대체로 심해졌다(44.0%)'고 답했습니다

■ "임대료 지원 필요" 79.1%…"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찬성" 66.6%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임대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9.1%로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 18.4%의 4배가 넘었습니다.

집합금지나 집합제한 기간에는 임대료를 내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임대료 멈춤법'에 대해서도 '공감한다(58.8%)'는 의견이 많았는데, 임대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보다는 적었습니다.


곧 지급될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선별 지급에 찬성한다(66.6%)'는 의견이 '반대한다(30.6%)'는 답변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추석 때 실시한 조사에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9%였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5.7%p 늘었고, 부정평가는 줄었습니다.



[내려받기] 신년 여론조사 설문지
[내려받기] 신년 여론조사 조사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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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여론조사]① “코로나 블루 심해졌다” 61.9%…자영업자·주부 더 ‘취약’
    • 입력 2021-01-01 14:00:14
    • 수정2021-01-02 14:43:25
    취재K
KBS는 2021년을 맞아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지난 한해 동안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국민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 "정부 방역 대응, 잘하고 있다" 56.7%…지난 조사보다는 낮아져

우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우 잘하고 있다(18.9%)'와 '잘하는 편이다(37.8%)'라고 답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6.7%로 나타났습니다. '잘못하는 편이다(26.1%)'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15.3%)'를 더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1.4%로 집계돼, 긍정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대체로 응답자 10명 중에 8명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0%대로 떨어졌습니다.

8월 1주부터 12월 1주 조사는 전국지표조사(NBS) 참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천 명대로 늘어나고, 백신 확보 문제가 논란이 됐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백신 맞겠다" 87.4%…접종 시기는 '안정성' > '신속성'

최근 논란이 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반드시 맞겠다(51.1%)'와 '아마도 접종할 것이다(36.3%)'는 응답을 더한 "맞겠다"는 답변이 87.4%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8.0%)'와 '절대로 접종하지 않을 것이다(2.0%)'는 응답을 더한 응답은 10.0%였습니다.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안정성이 중요하다(55.7%)'는 응답이 '신속성이 중요하다(43.0%)'는 답변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념 성향별로 달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사람은 '안전성(72.1%)'에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신속성(60.4%)'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 심해진 '코로나 블루'…주부·자영업자 더 '취약'

'코로나19 이후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느낀다는 응답은 '매우 많아졌다(24.5%)'와 '많아진 편이다(37.4%)'를 더하면 61.9%로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우울감이 많아졌다는 응답은 늘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도 더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도가 성별과 직업별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우울감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68.4%)에서 남성(55.4)보다 높게 나타났고, 직업군에서는 특히 주부(75.6%)와 자영업(72.4%)이 다른 직업군보다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서비스가 위축되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돌봄 문제가 커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만족도'도 떨어졌습니다.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할 때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를 물었는데, '매우 낮아졌다(36.1%)'와 '낮아진 편이다(35.7%)'는 응답을 합친 '낮아졌다(71.7%)'는 답변이 '비슷하다(22.9%)'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취약 계층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을 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으로 보고 있는 사람일 수록 코로나19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우울감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 '소득 감소' 직업별·계층별 큰 차이

지난해 소득이 2019년과 비교해 어땠는지도 물었습니다. '줄었다(46.4%)'고 답한 사람과 '비슷하다(47.0)'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전년도와 비슷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는데, 유독 자영업에서는 '줄었다(77.7%)'고 응답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경제적 계층별로도 자신이 상위나 중위 계층이라고 말한 사람은 절반 이상이 '비슷하다'고 답했지만, 하위 계층이라고 말한 사람 중에서는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취약 계층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이 더 커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경제적 불평등이 '매우 심해졌다(42.3%)' 혹은 '대체로 심해졌다(44.0%)'고 답했습니다

■ "임대료 지원 필요" 79.1%…"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찬성" 66.6%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임대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9.1%로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 18.4%의 4배가 넘었습니다.

집합금지나 집합제한 기간에는 임대료를 내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임대료 멈춤법'에 대해서도 '공감한다(58.8%)'는 의견이 많았는데, 임대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보다는 적었습니다.


곧 지급될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선별 지급에 찬성한다(66.6%)'는 의견이 '반대한다(30.6%)'는 답변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추석 때 실시한 조사에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9%였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5.7%p 늘었고, 부정평가는 줄었습니다.



[내려받기] 신년 여론조사 설문지
[내려받기] 신년 여론조사 조사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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