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아이슬란드 별미 ‘삭힌 상어’

입력 2005.09.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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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흑산도 명물 홍어는 삭혀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하는데.. 삭힌 홍어의 냄새는 한번 맡아보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정도로 자극적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말고도 이런 삭힌 음식을 먹는 나라가 또 있습니다.

바이킹의 나라 아이슬란든데요 .. 재료는 홍어가 아니라 상어라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삭힌 상어는 어떤 맛이 날까요... 하송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유럽 서북부의 아이슬란드. 어디선가 뿔 달린 투구를 쓴 바이킹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이곳은, 사실 현대 문명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습니다, 세련되게 잘 꾸며진 수도 레이캬비크의 한 식당. 많은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음식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녹취>고객: "지난해 먹다가 남긴 것 같아요. 완전히 썩었어요. 완전히."
<녹취>고객: "이 음식은 맛과 향이 사람의 소변 같아요."

혹평을 쏟아내면서도 이들이 즐겨먹는 요리는 바로 삭힌 상어고깁니다. 지난 874년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면서 이 요리도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시기 홀씨는 요리의 재료를 구하러 먼 길을 떠납니다. 몇시간만에 도착한 어촌 마을. 바다에서 갓 잡힌 이 상어는 몸무게가 7백킬로그램은 너끈히 나갑니다.

상어 토막을 우유에 재워 두어 달 동안 저장고에서 삭힙니다. 영하 2도의 바닷물에 적응하기 위해 상어는 몸안에 많은 독소를 갖고있습니다. 독을 없애고 고기를 먹거리로 삼기위해 바이킹들은 상어를 삭혀먹기 시작했습니다.
삭은 고기는 암모니아 등 독성을 내뿜습니다. 우리 남부 지방의 홍어 요리를 연상케 합니다.

<녹취>시기 홀: "와인을 만들 듯 코로 일일이 냄새를 맡아보면서 건조할 때인지 살핍니다."

완전히 삭은 다음 넉달동안 건조시킵니다. 재료가 되기까지 꼬박 6개월이 걸립니다. 삭힌 상어고기는 축제 때 빠지지 않고 상에 오릅니다.

<녹취> 손님: "일년에 한 번씩 반드시 온 가족들이 모여 이 상한 음식을 맛본다."

음식은 그나라의 전통을 그대로 담고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는 삭힌 상어의 향이 온전히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방송이 미 서부지역에 1-2년 내로 강력한 지진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동부는 911테러, 남부지역은 허리케인, 이제 다음 차례는 서부지역이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이런 지진 가능성과 맞물리며 미국 사회가 어수선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국제뉴스에서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인데 걱정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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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화제]아이슬란드 별미 ‘삭힌 상어’
    • 입력 2005-09-30 08:16:26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흑산도 명물 홍어는 삭혀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하는데.. 삭힌 홍어의 냄새는 한번 맡아보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정도로 자극적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말고도 이런 삭힌 음식을 먹는 나라가 또 있습니다. 바이킹의 나라 아이슬란든데요 .. 재료는 홍어가 아니라 상어라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삭힌 상어는 어떤 맛이 날까요... 하송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유럽 서북부의 아이슬란드. 어디선가 뿔 달린 투구를 쓴 바이킹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이곳은, 사실 현대 문명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습니다, 세련되게 잘 꾸며진 수도 레이캬비크의 한 식당. 많은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음식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녹취>고객: "지난해 먹다가 남긴 것 같아요. 완전히 썩었어요. 완전히." <녹취>고객: "이 음식은 맛과 향이 사람의 소변 같아요." 혹평을 쏟아내면서도 이들이 즐겨먹는 요리는 바로 삭힌 상어고깁니다. 지난 874년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면서 이 요리도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시기 홀씨는 요리의 재료를 구하러 먼 길을 떠납니다. 몇시간만에 도착한 어촌 마을. 바다에서 갓 잡힌 이 상어는 몸무게가 7백킬로그램은 너끈히 나갑니다. 상어 토막을 우유에 재워 두어 달 동안 저장고에서 삭힙니다. 영하 2도의 바닷물에 적응하기 위해 상어는 몸안에 많은 독소를 갖고있습니다. 독을 없애고 고기를 먹거리로 삼기위해 바이킹들은 상어를 삭혀먹기 시작했습니다. 삭은 고기는 암모니아 등 독성을 내뿜습니다. 우리 남부 지방의 홍어 요리를 연상케 합니다. <녹취>시기 홀: "와인을 만들 듯 코로 일일이 냄새를 맡아보면서 건조할 때인지 살핍니다." 완전히 삭은 다음 넉달동안 건조시킵니다. 재료가 되기까지 꼬박 6개월이 걸립니다. 삭힌 상어고기는 축제 때 빠지지 않고 상에 오릅니다. <녹취> 손님: "일년에 한 번씩 반드시 온 가족들이 모여 이 상한 음식을 맛본다." 음식은 그나라의 전통을 그대로 담고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는 삭힌 상어의 향이 온전히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방송이 미 서부지역에 1-2년 내로 강력한 지진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동부는 911테러, 남부지역은 허리케인, 이제 다음 차례는 서부지역이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이런 지진 가능성과 맞물리며 미국 사회가 어수선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국제뉴스에서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인데 걱정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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