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충국 씨 진료 기록 조작

입력 2005.11.05 (21:4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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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역 후 보름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고 노충국씨의 군 병원 진료 기록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충국 씨에 대한 군의관의 진료 기록입니다.

내시경 소견 상 악성 종양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적혀있지만, 다른 글자와는 달리 비좁은 지면에 촘촘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내시경 소견서도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 진단과는 달리 위암 의증, 즉 위암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은 차지하는 공간이 적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이러한 진료 기록부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식 (국방부 감사관) : "추가로 기록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본인도 11월 2일 시인하였습니다."

지난 4월 군의관 이모 대위가 진료기록부를 처음 작성했을 때는 위암과 관련된 부분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7월 말, 노 씨의 부친이 진료기록을 요구하자 이 대위가 이러한 소견을 추가로 적어넣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담당군의관은 내시경 검사를 하고서도 위암을 진단해 내지 못했고, 이런 사실을 나중에 은폐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군은 지금까지 군의관의 말만 믿고 위암의 가능성을 노 씨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담당군의관이 혼자서 기록을 조작했으며 상부 지시나 공모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군 상부가 진료기록 한번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책임 논란이 거셀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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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노충국 씨 진료 기록 조작
    • 입력 2005-11-05 21:08: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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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역 후 보름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고 노충국씨의 군 병원 진료 기록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충국 씨에 대한 군의관의 진료 기록입니다. 내시경 소견 상 악성 종양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적혀있지만, 다른 글자와는 달리 비좁은 지면에 촘촘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내시경 소견서도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 진단과는 달리 위암 의증, 즉 위암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은 차지하는 공간이 적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이러한 진료 기록부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식 (국방부 감사관) : "추가로 기록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본인도 11월 2일 시인하였습니다." 지난 4월 군의관 이모 대위가 진료기록부를 처음 작성했을 때는 위암과 관련된 부분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7월 말, 노 씨의 부친이 진료기록을 요구하자 이 대위가 이러한 소견을 추가로 적어넣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담당군의관은 내시경 검사를 하고서도 위암을 진단해 내지 못했고, 이런 사실을 나중에 은폐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군은 지금까지 군의관의 말만 믿고 위암의 가능성을 노 씨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담당군의관이 혼자서 기록을 조작했으며 상부 지시나 공모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군 상부가 진료기록 한번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책임 논란이 거셀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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